美, 비전투함 동맹국 건조 허용 추진…K-조선 '청신호'

미국 의회가 일부 해군 지원함을 동맹국 조선소에서 건조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한다. 한미 '마스가(MASGA)' 프로젝트와 맞물려 한국 조선업계에 기회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미국 군함의 해외 건조 빗장이 일부 풀릴 조짐이다. 미 상원 군사위가 최근 의결한 2027 회계연도 국방수권법안(NDAA)에는 벌크 연료선과 전략수송선을 최대 2척까지 해외 조선소에서 조달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17일(현지시간) 확인됐다. 미 해군 함정 해외 건조 금지 원칙에 예외를 두는 것이다. 한미가 추진하는 마스가 프로젝트와 맞물려 한국 조선업계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투함 아닌 "지원함부터" 빗장 푼다

우선 대상은 구축함·잠수함 등 전투함이 아닌, 기름과 장비를 나르는 비전투 지원함이다. 하원 세출위가 마련한 국방예산법안 초안에도 해외 건조 금지 대상을 기존 모든 함정에서 전투용 함정으로 좁히는 내용이 담겼다. 이들 법안은 상·하원을 모두 통과한 뒤 대통령이 서명하면 확정된다.

美 조선 지연·中 굴기에 "고육책"

그동안 미국은 군사기술 유출과 자국 조선업 보호를 이유로 군용 선박의 해외 건조를 제한해 왔다. 그러나 미국 조선소의 함정 생산 지연이 심각한 수준인 데다, 중국 해상 전력이 급성장하며 위기감이 커졌다. 동맹국의 건조 역량을 빌려서라도 전력 공백을 메우겠다는 고육책인 셈이다.

한국, 대미 조선투자 "1500억 달러" 베팅

이번 법안은 한미 마스가('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와 절묘하게 맞물린다. 한국은 지난해 미국과의 무역 합의 과정에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 가운데 1500억 달러를 조선 협력 분야에 배정했다. 세계적 건조 경쟁력을 갖춘 한국 조선업계에 미 해군 함정 시장의 문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진다.

미 의회의 이번 움직임은 한국 조선업계에 새로운 활로가 될 잠재력을 품고 있다. 마스가 프로젝트를 지렛대 삼아 한국이 미 해군 함정 건조 시장에 발을 들일 수 있을지, 후속 입법 절차에 관심이 모인다. (사진 출처=한화오션·연합뉴스·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