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쇼헤이, MLB 사상 첫 50홈런-50도루 대기록 작성
LA 다저스 수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가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MLB)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조만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 시즌 50(홈런)-50(도루) 대기록을 19일(이하 현지시각) 한 번에 완성했다.
오타니는 19일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 경기에 출전해 홈런 3개와 도루 2개를 추가하며 마침내 ‘꿈의 기록’을 손에 쥐었다. 전날까지 48-49였는데 하루만에 신기원을 돌파했다.
이날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1회 첫 타석부터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출발했다. 이어 2번 타자 프레디 프리먼이 볼넷을 골라내면서 이뤄진 무사 1-2루에서 오타니와 프리먼이 더블 스틸에 성공했다. 오타니의 시즌 50호 도루. 일단 퍼즐 하나(48-50)는 완성했다. 이제 남은 건 홈런 2개.
다저스가 1-0으로 앞선 2회 오타니는 다시 우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홈런은 아니었다. 적시타를 때려낸 오타니는 후속 타자 무키 베츠의 타석에서 다시 도루를 시도, 시즌 51호 도루에 성공했다. 이제 48-51. 팀이 7-1로 앞선 3회에도 적시타를 추가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홈런 생산은 시간 문제인 것처럼 보였다.
이어진 6회. ‘쇼타임(Sho Time·원래는 showtime이지만 미 현지 언론이 쇼헤이 Shohei를 언어유희적으로 바꿔 표현)’이 시작됐다. 오타니는 1사 2루에서 마이애미 3번째 투수 호르헤 소리아노의 2구째 슬라이더를 쳐내 투런 홈런을 만들어냈다. 49-51.
7회 다시 타석에 선 오타니는 2사 3루에서 마이애미 투수 마이크 바우만의 4구째 너클 커브를 밀어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시즌 50호 2점 홈런을 터트렸다. MLB 무수한 수퍼스타 그 누구도 범접하지 못한 50-50이라는 대기록에 다다른 순간이었다. 그것도 연타석 홈런. 50-51. 이게 끝이 아니었다. 9회초 오타니는 또다시 홈런을 터트리며 세타석 연속 홈런을 날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2사 1-2루에서 이날 여섯 번째 타석에 선 오타니는 상대 투수 3구를 받아쳐 시즌 51호 3점 홈런을 터트렸다. 50-50에서 한 발 더 나아간 51-51로 대미를 장식했다.
다저스가 마이애미를 20대4로 대파한 가운데 이날 오타니는 6타수 6안타(3홈런 포함) 10타점 4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엄청난 기록이다. 오타니는 이날 MLB 역사상 한 경기에서 3홈런을 터트린 선수 중 처음으로 2도루를 달성한 선수가 됐다. 한 경기에서 10타점을 달성한 선수가 2도루를 기록한 것도 오타니가 처음이다.
보통 홈런 타자는 발이 느리고 발이 빠른 타자는 장타를 잘 못 친다는 통념이 있는데 오타니는 이를 깨뜨릴 뿐 아니라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깨뜨린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올 시즌만 해도 아메리칸리그(AL) 홈런 1위이자 MLB 전체 홈런 1위를 달리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는 홈런 53개에 도루는 10개에 불과한데 내셔널리그(NL) 홈런 1위 오타니는 홈런(51개)과 도루(51개)가 비슷한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도루왕은 같은 리그(NL) 엘리 델 라 크루즈(신시내티 레즈)라는 ‘대도’가 64도루로 압도적인 속력을 보여주고 있어 도루왕 타이틀은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AL 1위 호세 카바예로(탬파베이 레이스) 43개보다는 훨씬 앞서는 대단한 수준이다.
이제 MLB에서 30-30을 달성한 선수는 47명, 40-40은 6명, 50-50은 1명(오타니)으로 당분간 기록책에 남게 됐다. 미국 스포츠 매체들은 이날 오타니 50-50 달성을 긴급 뉴스(Breaking News)로 타전하고 대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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