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50만명 걸리는 이 암,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다는데
남녀노소 가릴 것 없는 주사
자궁경부암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암인데요.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유방암 다음으로 흔한 암이기도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약 50만명이 자궁암에 걸린다고 발표하기도 했죠.
최근 국제사회에서는 남자도 자궁경부암 백신을 맞아야 한다는 인식이 번지고 있는데요. 자궁경부암 백신의 효과와 접종 대상을 알아봤습니다.
◇자궁경부암 백신의 효과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인 경부에 생긴 악성종양을 말합니다. 성관계로 인한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주된 원인인데요.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은 자궁경부암 뿐만 아니라 항문암, 생식기 사마귀 등을 일으킵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HPV 바이러스의 활동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병을 예방하죠.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권장 나이는 9~45세입니다. 성 접촉이 없는 청소년기에 접종하는 것이 좋고, 접종을 하면 약 30년간 항체가 유지되는데요. 45세 이상의 여성에 대한 백신 효과는 임상시험으로 확인되지 않았을 뿐, 학계에서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궁경부암 백신은 ‘자궁’이라는 이름 때문에 여성만 접종하는 것이란 인식이 강한데요. HPV 바이러스는 남성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남성이 HPV백신을 맞으면 음경암, 항문암, 구인두암, 생식기 사마귀 등을 예방할 수 있고 배우자의 자궁경부암 발생 가능성을 줄일 수 있죠.
실제로 국제사회에서는 자궁경부암 백신을 ‘여성을 위한’ 예방접종이 아닌 ‘남녀 모두를 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OECD 36개국 중 35개국이 HPV백신을 국가 예방접종에 도입했고, 이 중 절반 이상인 18개국이 접종 대상을 남아까지 확대했습니다.
◇우리나라 무상 접종 대상은?
우리나라는 2016년부터 만12세 여자아이를 대상으로 HPV 백신을 무료로 접종하고 있는데요. 내년부터는 HPV 백신 무상접종 대상이 ‘만12세 이상 17세 이하 여아’와 ‘18세 이상 26세 이하 저소득층 여성’으로 확대됩니다. 질병관리청은 내년 1분기 내 시행을 목표로 고시 개정 행정예고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다만 이번 고시 개정에 남아 접종 계획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명재경 한양대 의대 임상 병리학 교수 감수
/이영지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