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왕조가 수십년 지배…축구협회, 고쳐쓰기엔 너무 늦었다”

이명희 기자 2024. 10. 1.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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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철 서강대 교육대학원 스포츠심리학 교수
정용철 서강대 교육대학원 교수가 지난달 26일 학교 연구실에서 대한축구협회 문제 등 체육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성일 선임기자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학에서 스포츠심리학을 공부했다. 현재 서강대 교육대학원에서 미래의 체육선생님들을 가르치고 있다. 선수들의 마음을 다독이는 멘털코치로도 활동한다. 스포츠 선수의 성폭력 문제를 다룬 논문 ‘한국에서 핸드볼 선수로 살아가기’를 발표한 바 있다. 2019년 스포츠계 미투 사태 이후 체육 분야 구조 혁신을 위해 출범한 ‘스포츠혁신위원회’ 민간위원으로 활동했다. 한국 사회 스포츠 분야 최초의 시민단체인 체육시민연대 공동대표와 스포츠인권연구소 상임위원, 문화연대 대안체육회 집행위원을 맡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기획한 워크북 <스포츠 인권을 만나다> 공동저자로 참여했다.

“낭만 있게 끝내겠다.” 안세영 선수의 금메달 도전은 각오부터 남달랐다. 약속대로 그는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배드민턴 여자 단식을 28년 만에 정상의 자리에 다시 올려놓고 포효했다. 국민들에겐 ‘낭만 엔딩’이었지만 그에게는 그동안 참아온 ‘분노’를 표출할 힘을 얻는 순간이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선수 부상 관리, 훈련 방식, 선수 혹사, 후원 통제 등 대표팀과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안 선수의 발언은 배드민턴협회뿐만 아니라 대한체육회, 대한축구협회 등 체육계의 고질적인 문제들을 되짚는 계기가 됐다. 각종 의혹에 대한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가 시작됐고, 국회에서도 지난달 24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현안 질의를 했다. 안 선수가 쏘아올린 작은 공은 체육계 혁신의 신호탄이 될 것인가.

스포츠심리 전문가로 현장에서 선수와 지도자들을 코치해온 정용철 서강대 교육대학원 스포츠심리학 교수를 지난달 26일 만났다. 정 교수는 안 선수의 폭로가 한국 체육계에서 선수 스스로 자기주장을 한 첫 케이스로,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안 선수가 용기를 내준 게 얼마나 반가운 일이냐”면서 “진짜 어른들이라면 이번엔 제대로 응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현안 질의는 실효성 있는 대책까지 나아가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이 구조적인 문제는 짚지 않고, 고함만 지르며 상대를 망신 주고 모욕감을 느끼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착잡했어요.”

정 교수는 조직 사유화 등 체육계 문제들은 엘리트 스포츠 정책에서 비롯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 국가주의 엘리트 스포츠에서 탈피하기 위해 추진했던 여러 노력들이 윤석열 정부 들어 역행하고 있는 것을 우려했다. 2019년 스포츠혁신위 권고로 학생 선수의 학습권 침해를 막기 위해 축소해왔던 ‘출석 인정 일수’가 다시 늘어난 것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안세영 선수처럼 선수들이 각성하기 시작했고, 국민들이 스포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입니다. 메달 색깔보다 도전 과정에 박수를 쳐줄 정도로 국민 수준이 올라왔으니 체육계는 그걸 믿고 혁신의 길을 가야 됩니다.”

협회 운영에 문제점이 드러난 축구협회, 대한체육회 등에는 과감한 외과적 수술이 필요하다는 게 정 교수의 생각이다. 그는 “체육특기자 제도 전면 폐지와 체육회에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임무를 수행하는 대한올림픽위원회(KOC)를 분리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나아가 ‘모두를 위한 스포츠’로의 정책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달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몽규 회장, 비상식적인 협회 운영…그 ‘이상함’을 본인만 몰라
근본적 문제 두고 고함만 치는 국회의원들…이러다 동정론 나올까 착잡
특기자 제도 폐지, 엘리트 중심이 아닌 ‘모두를 위한 스포츠’로 전환을
이기흥 회장·유인촌 장관…악과 더 큰 악이 싸우는 판 ‘답답한 딜레마’
그래도 메달 색보다 ‘4등도 멋지다’며 박수 보내주는 국민들 보며 희망
어렵게 용기 낸 안세영 선수에 진짜 어른들이라면 제대로 응답해야

- 국회 현안 질의에서 대표팀 감독 선발을 두고 논란에 휩싸인 축구협회는 특히 질타를 많이 받았는데요.

“감독 선임 논란 등 축구협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거대 왕조가 조직을 사유화해서 수십년 지배하고 있는 구조로 인해 벌어지는 부작용이라고 봐야겠지요. 잘못을 지적해도 민감도가 떨어지는 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월드컵 일정 때문에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이어지는 것도 부담입니다.

“축구협회는 지난해 승부조작 사건을 일으킨 인사들을 기습 사면하려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그 뒤로도 홍명보 감독 선임 강행 등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요. 이쯤 되면 책임지고 마무리해야 할 사람은 정몽규 회장 본인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끝까지 물러나겠다곤 안 하잖아요. 내부에서라도 ‘그만하십시오’ 해야 하는데 그럴 사람이 없습니다. 축구협회 스스로 반성을 해서 개혁을 이루어내기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 2002년 ‘4강 신화’라는 성공의 기억이 있는데 왜 안 바뀌는 건가요.

“아직도 축구협회는 같은 집안 사람이 운영하고 있으니까요.”

- 정 회장이 물러나야겠군요.

“정 회장 퇴임은 1단계고, 어떻게 바뀌느냐가 중요한데요. 고치기는 이미 너무 늦었고, 새 배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축구협회는 과거처럼 재벌이 사비를 출연하면서 운영해야 하는 규모도 아니에요. 수백억 예산도 지원받고, 전문가가 맡아도 아무 문제 없을 정도로 자생력이 있어요. 그럼에도 수십년째 한 대기업의 오너가 회장직을 맡고 있다는 것은 비상식적이에요. 그 이상함을 본인들만 모르고 있을 뿐입니다.”

- 의원들의 태도 역시 한숨이 나오긴 마찬가지였습니다.

“여야가 한뜻으로 대한민국 체육계를 질타하는 자리였는데, 문제점을 지적하기보다는 고함만 지르며 상대를 망신 주고 모욕감을 느끼게 하는 의원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평소 관심이 있어서라기보다 (국민 관심을 모은) 건수가 생겼으니까 목소리를 높이는 건데, 금세 또 다른 먹잇감을 찾아갈 거란 생각이 들어 착잡했어요. 이런 식이면 욕먹는 축구협회에 대한 동정론이 나올 수도 있어요. 2018년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선동열 야구대표팀 감독을 불러놓고 호통만 치니까 여론이 반전됐거든요.”

- 어떤 문제를 지적해야 했을까요.

“각 협회의 후진성만이 아니라 체육계의 고질적 문제인 엘리트 스포츠 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를 짚었어야죠. 안 그래도 문재인 정부 때 체육계 개혁을 위해 했던 여러 노력들이 윤석열 정부에서 물거품이 되는 현상들이 두드러지고 있어 우려스럽거든요. 예를 들어 윤 정부는 운동선수가 대회·훈련에 참여한 것을 출석으로 인정하는 ‘출석 인정 일수’를 다시 늘려놨어요. 출석 인정 일수는 2019년 스포츠혁신위 권고에 따라 학생선수들의 학습권 보호를 위해 매해 축소해왔던 건데 원상 복귀시켜 버렸어요. 일련의 노력들이 역행하고 있는데, 그런 문제점은 지적하지 않고 협회 운영 등의 문제만 얘기해봤자 큰 변화가 없을 겁니다.”

- 공부하느라 운동에 집중 못하게 되면 국제대회에서 성적을 못 낼 거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핸드볼 국가대표 출신 임오경 민주당 의원이 지난 8월 학생선수의 운동권을 보장하는 ‘학교체육진흥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어요. 학습권에 반대되는 개념으로 ‘운동권’이란 개념을 들고나왔는데, 한마디로 ‘그냥 죽어라고 운동만 하게 해달라’는 겁니다. 개정안에는 성적 기준에 미달한 선수의 대회 출전을 금지한 ‘학생선수 최저학력제’를 뒤집는 조항도 담겼어요. 최저학력제 배경엔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의 시발점이 된 정유라씨 부정입학 사건이 있어요. 체육특기자 전형으로 대학 들어간 정유라 아니었으면 이거 안 됐어요. 그런데 개혁을 주도해야 할 야당 의원이 되레 역행하는 법안을 발의하니 참담합니다. 요즘은 운동하면 공부와는 벽을 쌓는다는 인식 때문에 자녀가 운동하겠다고 하면 부모가 말리는 상황이에요. 그만큼 운동선수 수급이 어려워지죠. 무엇보다 학습권은 헌법이 보장하는 인간의 기본권입니다. 학교 체육을 정상화하고 인권침해 등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학습권은 당연히 보장돼야 합니다.”

- 체육계 인맥·파벌 문제도 계속 지적돼왔는데 별로 달라지지 않은 것 같아요.

“어제오늘 일은 아니죠. 제일 문제가 연고전이라고 봐요. 지난 8월에 고려대 럭비부 선수가 훈련을 받다 열사병으로 사망했어요. 올 연고전을 앞두고 무리하게 훈련을 시키다 벌어진 일이고, 그 바탕엔 과도한 경쟁이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 이제는 비판적인 생각들을 해볼 때가 되지 않았나 해요. 럭비부 사고도 그냥 넘어갈 뻔했는데, 감독이 선수가 숨진 다음날 선수들 모아놓고 ‘죽은 건 안타깝지만 우리 앞에는 정기전이 있으니 다시 운동에 매진해야 된다’고 하는 바람에 선수들이 외부에 알려서 드러난 겁니다.”

- 문체부는 대한체육회의 후원사 독점공급권 계약, 특정 업체 일감 몰아주기, 방만한 예산 사용 등을 거론하며 감사를 청구했습니다. 이번 기회에 체육회의 ‘예산 배분권’을 박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한편으로는 정부의 개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박근혜 정권 때 대한체육회의 예산 배분권을 빼앗아 각 단체에 직접 나눠줬었어요. 이기흥 회장이 싸워서 도로 가져간 것을 정부가 다시 직접 관리하려는 건데 예산 배분권을 뺏길 경우 체육회는 타격이 크죠. 본질은 대한체육회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산하 단체라는 점입니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와 통합한 이후 체육회장이 KOC 위원장을 겸임하게 돼 있는데 이것이 (스포츠의 정치적 중립을 규정하는 IOC 헌장을 내세워) 정치적 개입을 차단하는 방패막이처럼 되고 있어요. 그러다 보니 체육회는 국내 체육을 총괄하고, KOC는 국제 스포츠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구조로 분리·개편하는 방안이 논의돼왔어요. 스포츠혁신위에서도 쟁점이 된 바 있는데, 이 문제는 ‘판도라의 상자’입니다. 체육계 구조개혁을 위해선 체육특기자 제도를 전면 폐지해야 하고, 그다음 단계로 체육회와 KOC 분리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문체위 질의에서 정몽규 축구협회장에게 관심이 집중되면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표적에서 벗어나 있었는데요. 엘리트 스포츠를 받치고 있는 가장 큰 단체가 체육회인 만큼 그 책임도 분명히 해야 될 것 같습니다.

“현 상황은 대한체육회나 축구협회 등이 한심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유인촌 장관을 지지해야 하는 건지,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이기흥 회장 3선 연임 저지에 가장 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이 유인촌 장관입니다. 그런데 유 장관은 ‘문화예술체육계 블랙리스트’의 원흉이죠. 악이 더 큰 악과 싸우는 이 지점에서 체육계의 개혁·정상화를 바라는 사람들은 지금 누구를 응원해야 되고 어디에 힘을 실어줘야 할지 심각한 딜레마에 빠져 있어요. 곧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있을 텐데 이기흥 회장이 윤 정권에 저항하는 투사로 비칠 수도 있다는 사실은 참 아이러니합니다. 요즘 시민단체도 정부가 돈줄을 다 끊어버려 어려운 상황인데, 그럼 누가 체육계 개혁의 동력을 가져가느냐입니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안세영 선수처럼 선수들이 스스로 각성하기 시작했고, 국민들이 스포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입니다. 올림픽 메달 색깔이 중요하지 않고, ‘4등도 멋지다’며 박수를 쳐줄 정도로 국민 수준이 올라왔으니 체육계는 그걸 믿고 가야 됩니다.”

- 안세영 선수가 용기를 냈는데요.

“안세영 선수가 메달을 딴 뒤 협회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은 것은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전에도 유명 선수들과 협회 간에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거든요. 안 선수 경우는 선수가 스스로 입을 열어 자신의 주장을 한 첫 사례인 셈이에요. 진짜 어른들이라면 제대로 응답해야 합니다. 용기를 내준 게 얼마나 반갑습니까. 처음엔 안 선수를 이기적이고 돈만 밝히는 선수로 프레임을 씌워 비난하는 움직임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특히 방수현 해설위원에게 실망했는데, 방 위원은 본인이 선수 시절을 겪었으니 누구보다 사정을 잘 알 거 아닙니까. 그런데도 협회 쪽을 두둔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어렵게 용기를 낸 어린 선수를 북돋아주지 못할망정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행태에 무척 실망했어요. 앞으로라도 안 선수가 제대로 된 어른들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어요.”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안세영 선수가 지난 8월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 안 선수의 발언 배경에는 처우 문제뿐 아니라 선배 선수들 빨래와 청소 등 대표팀 내 구습에 대한 불만도 있었어요.

“사실 선수들에게 빨래, 청소를 시키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은 다른 조직에서는 이미 사라졌는데 2024년 대한민국 체육계에서는 여전히 벌어지고 있어요. 체육계의 변화는 권위주의 시대의 마침표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안 선수가 금메달을 땄기 때문에 이런 얘기도 할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피해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못하는 이들이 체육계엔 여전히 많을 것 같아요.

“스포츠 업계가 굉장히 좁고, 어떤 부당함에 대해 용기를 내 얘기하려면 미래가 없음을 각오해야 해요. 지금 지적한 대로 힘없는 수많은 목소리가 훨씬 더 많아요. 이 목소리들에도 우리가 귀 기울이고, 알려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안세영쯤 돼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현실은 너무 슬픈 일입니다.”

- 많이 변했다고 하지만, 폭력과 학대를 참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실제로 선수들 만나보면 상담 마지막 부분에 폭력·성폭력 아니면 학대 이런 얘기들이 꼭 나와요. 오히려 들키지 않기 위해 과거보다 더 교묘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어요.”

- 앞으로 체육계가 많이 바뀌어야 할 것 같습니다.

“스포츠는 엘리트 일부가 아닌 모든 시민이 접근 가능하고 향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환경을 만드는 것이 국가가 할 일이고요. 베드민턴만 해도 특정 단체가 시설을 독점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접근이 힘들어요. 스포츠권이 보장받지 못하고 있어요.”

- ‘모두를 위한 스포츠’ 시대로 가야 한다는 건가요.

“맞습니다. 스포츠권을 보장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아요. 사회의 격은 가장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어떤 대접을 받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체육 정책을 엘리트 선수에 국한된 스포츠가 아니라 ‘모두를 위한 스포츠’로 전환해야 합니다. 서강대에서 문화연대 프로젝트 ‘호호 체육관’을 진행하고 있어요. 청소노동자와 학생들이 함께 배구를 하거든요. 땅만 보고 다니던 여사님들이 배구 하느라 하늘을 보고 웃는데 얼마나 아름다운지 몰라요.”

이명희 논설위원

이명희 논설위원 mins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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