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곳곳에 발암물질이 산다
대한민국 사망 원인 1위인 암.
암의 원인은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지만, 그중 식습관, 유전적 소인, 환경 호르몬 등은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우리 가정엔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건들이 많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일상에서 사용하는 용품 중 유해 화학물질이 공기 중으로 방출돼 먼지와 함께 각종 가정용품과 바닥에 가라앉습니다. 집안 환경이 청결하지 않다면, 먼지 속의 발암물질과 함께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셈입니다.
특히 유해물질인 프탈레이트(phthalates,DEHP)는 식품포장, 헤어스프레이, 화장품과 비누 같은 일상용품에 널리 사용됩니다. 이 물질은 천식, 주의력 결핍 행동장애(ADHD)와 조기 갱년기 등 건강문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지워싱턴대학 과학자들은 집안 먼지를 분석해 수십 종류의 유독 화학물질을 발견했습니다. 이들 화학물질은 암 발생에 영향을 미칩니다.
1. 소파
소파, 매트리스 등 쿠션 처리된 가구는 암을 유발하는 물질 중 하나인 난연재인 TDCIPP로 처리됩니다.
미국 듀크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TDCIPP는 가정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화학물질 중 하나로, 2013년 이전 흔히 사용돼왔습니다. 물론 최근엔 난연재를 처리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2010년 이전 제작된 소파의 85%는 이 물질이 사용됐습니다.
특히 캘리포니아에선 몇 년 전까지도 천을 씌운 가구 제작 시 난연재 사용이 의무화됐고, 연구 결과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아동은 난연재에 2배나 더 많이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 커튼, 카펫
커튼과 카펫에는 카드뮴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카드뮴은 담배 연기의 발암성 부산물입니다. 만약 집안에서 담배를 피운다면 담배 연기의 부산물이 커튼이나 카펫과 같은 부드러운 표면에 흡착됩니다.
3. 가죽 소파
가죽 소파에선 크롬(VI)(Chromium (VI))이 발견되는데, 이는 가죽, 목재 가구, 섬유, 시멘트에 사용되는 특정 염료와 안료에서 발견되는 발암물질입니다. 이 물질은 섬유 염색이나 가죽 태닝에 주로 사용됩니다.
덴마크에서 진행된 2011년 연구에 따르면 크롬 VI는 수입 가죽 신발과 샌들의 50% 이상에서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크롭 VI는 적은 농도로도 심각한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발암물질로 지정됐습니다.
4. 오래된 냉장고
오래된 냉장고와 같은 가전제품, 형광등과 같은 조명기구, 전기 변압기에선 발암성 물질인 폴리염화비페닐(PCBs)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PCBs는 1930년대부터 전기부품이나 플라스틱, 페인트 등에 사용돼왔으나 인체에 해롭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1970년대와 1980년대에는 사용이 금지됐습니다.
미국에선 더이상 상업적으로 생산되지 않지만 PCBs는 개발 도상국에서 제조되고 사용되며, 지금까지 생산된 모든 PCBs 중 최대 80 %가 여전히 매립된 상태로 남았으며 이 중 일부가 바다고 흘러들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실제로 덴마크 오르후스대학 연구팀과 미국, 캐나다, 영국의 공동 연구진은 PCBs가 해양 생태계 최상위 포식자인 범고래 체내에 축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5. 세제, 휴지
식기 세척기, 섬유유연제를 비롯한 각종 세제는 물론 물기를 닦는 냅킨이나 키친타월, 휴지는 물론 화장을 지우는 미용 티슈에는 포름알데히드라는 발암물질이 들어 있습니다.
포름알데히드는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비인두암, 백혈병 발현의 위험을 높여 발암물질로 지정했습니다.
6. 옷장
옷장 속에 드라이클리닝을 한 의류가 많다면 발암물질에 수없이 노출됐다는 의미입니다. 드라이클리닝을 할 때에는 화학물질인 퍼클로로에틸렌을 사용합니다.
리얼푸드=고승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