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좋은 깻잎, 까맣게 변해버렸다면?
깻잎 좋아하시나요?
사실 깻잎을 먹는 나라는 드뭅니다. 인도, 한국, 중국 등의 아시아 지역에서 두루 재배됐으나 예로부터 깻잎을 먹은 것은 우리나라 정도였죠. 이웃나라 일본에선 깻잎과 비슷한 시소를 식용으로 먹습니다.
깻잎은 참깻잎과 들깻잎으로 구분합니다. 마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깻잎은 바로 들깻잎입니다. 참깻잎을 따게 되면 종자가 여물지 않아 참깨를 수확하기 힘듭니다. 때문에 잎과 종자를 모두 식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들깻잎을 먹고 있습니다.
■ 깻잎은 뭐가 좋을까?
깻잎은 100g(그램)당 41㎉ 밖에 되지 않습니다. 데치거나 쪄서 먹을 경우 칼로리가 더 낮습니다. 데친 것은 100g당 24㎉, 찐 깻잎은 30㎉입니다.
깻잎은 특히 영양 성분이 풍부합니다. 철분 함량이 상당히 높습니다. 철분이 풍부하기로 유명한 시금치보다 2배나 많습니다. 깻잎 30g만 먹으면 하루에 필요한 철분 양을 모두 충족할 수 있습니다. 가임기 여성과 성장기 아동이 섭취하면 좋은 식품입니다.
뿐만 아니라 식물성 색소 플라보노이드의 종류인 루테올린 성분이 들어 있어 체내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항알레르기 효과가 있어 기침, 콧물, 재채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항암물질 피톨도 들어 있어 암세포 제거에 도움이 됩니다. 피톨 성분은 암세포를 없애는 자연살해세포의 활동성을 높이고 대식세포의 기능을 원활하게 합니다. 이에 병원성 대장균이나 다른 병원성균을 제거, 면역기능을 강화해 암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깻잎에서 풍기는 특유의 향인 ‘정유 성분’은 고기와 생선의 비린한 맛을 없애주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이 성분이 방부제 역할을 해 생선회와 함께 먹으면 식중독 예방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들깻잎에는 비타민A와 비타민C가 풍부해 육류와 함께 섭취할 때 콜레스테롤을 낮출 수 있다는 이점도 있습니다.
■ 깻잎, 잘 보관하고 잘 먹는 법
깻잎을 고를 때는 짙은 녹색을 띄고, 향이 강하며 줄기가 말라 있지 않은 것이 좋습니다. 또한 잔털이 선명해 표면이 까칠한 것이 싱싱합니다.
깻잎을 손질할 때에는 ‘꼼꼼함’이 생명입니다. 잔털에 붙어 있는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한 장씩 물에 담가 씻습니다. 잔류농약을 제거하려면 물 1리터 기준 녹차 30g을 넣어 상온에서 30분간 우린 물에 깻잎을 5분간 담근 뒤 흐르는 물에 씻어내면 됩니다.
깻잎을 보관하고 섭취할 때에는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깻잎은 같은 엽채류인 상추, 시금치, 얼갈이배추, 열무와는 달리 0~1℃에서 저장하면 잎이 검게 변하는 저온장해가 발생합니다. 깻잎은 종이타월로 한 번 감싸 랩으로 씌운 뒤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변해버린 깻잎은 먹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깻잎은 생으로도 먹고 조리해서도 먹지만 깻잎의 비타민C 성분을 충분히 흡수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생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깻잎의 비타민 C는 불안정한 화합물이기 때문에 조리과정에서 파괴되기 쉽습니다. 탕 요리에 첨가할 때는 먹기 직전에 넣는 것이 좋습니다.
또 깻잎은 당근과는 함께 조리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당근에는 아스코비나아제(ascorbinase)라는 비타민 C 분해효소가 들어 있습니다. 두 채소를 함께 조리할 경우 깻잎의 비타민C가 모두 파괴됩니다.
리얼푸드=고승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