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인권위원 부결에 '발칵'‥"사기당해" vs "인사가 사기"

곽동건 2024. 9. 2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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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가 한석훈 국가인권위원 선출안 부결을 두고 강하게 충돌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추천한 이숙진 인권위원 선출안은 여야 합의로 통과됐지만, 국민의힘이 추천한 한석훈 위원의 경우 민주당 의원들이 '무자격 인물'이라며 집단 반대표를 던져 부결됐기 때문입니다.

[우원식/국회의장]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이숙진 선출안은 총 투표수 298표 중 가 281표, 부 14표로 기권 3표로써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다음은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한석훈 선출안은 총 투표수 298표 중 가 119표, 부 173표, 기권 6표로써 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투표 결과가 공표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즉각 여야 합의가 파기됐다며 반발했고 본회의장은 이내 소란스러워졌습니다.

"정회, 정회, 정회"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도 의장석 앞으로 나와 정회를 요구했고, 우원식 의장은 회의를 진행하려 했지만 결국 15분 정회를 선포했습니다.

30여 분 지나 속개된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의사진행발언에 나서 "야당에 기만을 당했다"며 민주당을 강력히 성토했습니다.

[배준영/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얼마 전에 경찰청에서 보고를 받았는데 우리나라 사기범죄가 점점 더 창궐해서 우려스러운 상황이라 그러는데 국회 본회의장에서도 제가 사기를 당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러자 민주당도 즉각 "사기를 친 건 인권위원으로서 자격이 없는 인물을 추천한 여당"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박성준/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 "우리 서미화 의원이 한석훈에 대해서 같이 동료 비상임위원으로서 활동했던 내용에 대해서 우리 의총장에서 말씀하는 걸 볼 때 도저히 한석훈 비상임위원을 인정할 수 없다라는 것이 여러분의 자의적 판단 아니겠습니까?"

인권위 비상임위원 출신인 서미화 의원은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당내 의원총회에서 "검사 출신인 한석훈 위원은 인권위 내에서 온갖 정치편향적 발언은 물론 노란봉투법과 이태원특별법도 가장 앞장서 반대한 반인권 행보를 해온 인물"이라며 부결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민주당은 결국 한 위원에 대해 찬반 당론을 정하지 않고 자유투표에 맡겼는데, 무기명으로 이뤄진 투표에서 결국 부결이라는 결과가 나오자 국민의힘이 "원칙적 합의를 뒤집은 것"이라며 반발한 겁니다.

결국 여야 의원들이 회의장에서 서로를 향해 "사기꾼"이라고 비난하며 고성을 주고받는 등 본회의가 한때 파행으로 치달았습니다.

곽동건 기자(kwak@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4/politics/article/6640641_3643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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