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스턴마틴 발키리가 오는 10월 1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카탈루냐 서킷에서 열리는 2026 FIA 세계 내구 선수권 대회(WEC) 7라운드에 출전한다. 애스턴마틴 THOR 팀은 이번 대회에서 추가 포인트를 확보해 제조사 순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발키리는 최근 8개 대회 연속 포인트를 획득했으며, 시즌 마지막 두 경기를 남겨두고 제조사 순위 4위에 도전한다.
바르셀로나-카탈루냐 서킷이 WEC 일정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총길이 약 4.7㎞인 서킷에서 열리는 이번 경기는 THOR 팀의 시즌 마지막 두 번째 대회다. 발키리는 3주 전 일본 후지 스피드웨이에서 열린 6라운드에서도 경쟁력을 보였다. 당시 두 대 모두 예선 상위 6위 안에 들었으며, 007번은 레이스 선두에 올랐고 009번도 마지막 세이프티카 투입 전까지 포디움 경쟁을 이어갔다.
해리 팅크넬과 톰 갬블이 운전하는 007번 발키리는 2026 시즌 한 차례를 제외한 모든 대회에서 포인트를 획득했다. 알렉스 리베라스와 마르코 쇠렌센이 운전하는 009번 역시 후지 대회에서 포인트를 추가했다. 스페인 출신 리베라스는 이번 대회에서 WEC 데뷔 이후 처음으로 고향에서 레이스를 치른다. 두 드라이버 조는 후지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바르셀로나에서도 이어갈 계획이다.
애스턴마틴은 스파-프랑코르샹 6시간 내구 레이스와 미국 서킷 오브 디 아메리카스에서 열린 론스타 르망에서 각각 4위를 기록했다. 최근 8개 대회 연속 포인트를 확보한 애스턴마틴은 FIA 하이퍼카 세계 내구 제조사 선수권 대회에서 54점으로 6위에 올라 있다. 4위와의 격차는 42점이며, 바르셀로나와 11월 8일 열리는 몬차 6시간 내구 레이스에서 최대 88점을 추가할 수 있다.
발키리 경주차는 애스턴마틴과 더 하트 오브 레이싱(THOR)이 양산형 발키리를 기반으로 공동 개발했다. 레이스 전용 카본 파이버 섀시와 개량형 6.5리터 V12 엔진을 갖췄으며, 엔진은 최대 1만1,000rpm까지 회전하고 기본 사양에서 1,000마력 이상의 출력을 발휘한다. 다만 WEC 하이퍼카 규정과 IMSA GTP 규정에 따라 최고출력은 500㎾, 약 671마력으로 제한한다. 발키리는 WEC와 IMSA에 모두 출전하는 유일한 양산차 기반 하이퍼카다.
해리 팅크넬은 후지 대회에서 좋은 결과를 거둘 기회를 놓쳤지만, 시즌이 진행될수록 경주차의 경쟁력이 향상됐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COTA 대회 4위와 후지 대회 초반 상위 3위권 주행을 언급하며 바르셀로나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전 테스트를 진행하지 않았지만 서킷 특성이 발키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마지막 두 코너가 기존 고속 구간으로 복원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톰 갬블은 바르셀로나에서 과거 포디움에 올랐던 경험을 언급하며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알렉스 리베라스는 고향에서 익숙한 서킷을 발키리로 달리는 일을 특별한 기회라고 설명했다. 그는 후지 대회에서 보여준 경쟁력을 바탕으로 팀이 집중력을 유지하고 역량을 발휘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마르코 쇠렌센은 WEC 경기가 처음 열리는 바르셀로나 서킷을 새로운 도전으로 꼽았다. 그는 서킷이 비교적 짧고 폭이 좁아 다른 경주차와의 교통 상황을 관리하기가 까다로울 것으로 예상했다. 이안 제임스 THOR 팀 감독은 최근 경기에서 선두권과 경쟁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실수를 줄이고 기회가 생겼을 때 결과로 연결하는 전략을 남은 두 경기에서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애스턴마틴 내구 모터스포츠 총괄 애덤 카터는 발키리가 후지에서 경쟁력을 보여줬으며, 고속 구간과 저속 구간이 함께 있는 바르셀로나에서도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경험이 풍부한 경쟁 팀들과 맞서야 하는 만큼, 각 팀이 새로운 서킷 조건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애스턴마틴은 이번 대회에서 추가 포인트를 확보해 제조사 순위 상승을 노린다.
밴티지 GT3도 LMGT3 타이틀 경쟁 이어가
애스턴마틴 밴티지 GT3 역시 바르셀로나 대회에 출전해 LMGT3 드라이버 및 팀 챔피언십 경쟁을 이어간다. 더 하트 오브 레이싱 팀은 르망 24시, 상파울루 6시간, COTA 론스타 르망에서 LMGT3 클래스 폴 포지션을 세 차례 연속 차지했다. 후지 6시간 대회에서는 우천으로 예선이 취소됐다. 이안 제임스와 마티아 드루디, 잭 로비숑이 운전하는 27번 발티지 GT3는 COTA에서 우승했고 후지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27번 THOR 팀은 후지 대회 결과까지 총 62점을 확보해 LMGT3 팀 챔피언십 2위에 올랐다. 선두와의 격차는 24점이며, 남은 두 경기에서 각 대회 최대 26점을 얻을 수 있어 타이틀 경쟁을 이어갈 수 있다. 팀 동료 그레이 뉴웰과 조니 아담, 두두 바리첼로가 운전하는 23번 역시 이론상 우승 가능성을 남겼다. 다만 선두와의 격차가 37점으로 벌어져 있으며, 이번 대회에서는 뉴웰과 바리첼로의 WEC 첫 우승을 노린다.
밴티지 GT3는 양산형 밴티지와 동일한 기계적 설계 구조를 기반으로 제작했다. 애스턴마틴의 접합식 알루미늄 섀시와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을 갖췄다. 27번은 COTA 우승과 후지 2위를 바탕으로 팀 챔피언십 선두를 추격하며, 23번은 그레이 뉴웰과 조니 아담, 두두 바리첼로가 함께 출전한다. 뉴웰은 올 시즌 두 차례 폴 포지션을 차지했다.
바르셀로나 6시간 대회는 10월 18일 현지시간 정오에 시작한다. 영국 시간으로는 오전 11시, 한국 시간으로는 오후 7시다. 최종 연습 주행과 예선, 본 경기는 FIA WEC 공식 스트리밍 플랫폼 FIAWEC+에서 영어 또는 프랑스어 해설로 시청할 수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현지 방송사도 경기를 생중계한다.
글 박재홍 기자(roadtestjhp@gmail.com)
사진 애스턴마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