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안 뽑아도 매출 143억"…AI가 바꾼 창업, 美 '1인 유니콘' 시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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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이 이메일 작성부터 코딩, 고객 응대, 마케팅까지 대신하면서 직원 한 명 없이 회사를 운영하는 '1인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AI를 활용해 연매출 수백억원 규모의 회사를 혼자 운영하는 사례까지 등장하면서 창업의 방식은 물론 고용시장까지 바꿀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버드경영대학원의 렘브란트 코닝 교수 연구팀이 스타트업 5만개를 분석한 결과 AI 중심 스타트업은 일반 스타트업보다 직원 수가 평균 25%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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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달러 이상 1인 기업 2년 새 2배…AI 스타트업 직원 25% 적어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이 이메일 작성부터 코딩, 고객 응대, 마케팅까지 대신하면서 직원 한 명 없이 회사를 운영하는 '1인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AI를 활용해 연매출 수백억원 규모의 회사를 혼자 운영하는 사례까지 등장하면서 창업의 방식은 물론 고용시장까지 바꿀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결제업체 스트라이프(Stripe) 분석을 인용해 연매출 100만 달러(약 14억3000만원) 이상을 올리는 1인 사업자가 2023년부터 2025년 사이 두 배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연매출 1000만 달러(약 143억원)를 넘는 1인 사업자도 세 배 가까이 늘었다.
그러면서 WSJ은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 캘리포니아의 기업가 밴 브로카(40)를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창업자를 위한 AI 서비스를 출시한 뒤 불과 수개월 만에 유료 고객 1만명을 확보했다. 올해 예상 매출은 1000만 달러에 달하지만 회사 직원은 브로카 자신 뿐이다.
이메일 답변과 코딩, 프로그램 오류 수정, 고객 문의 응대, 신규 구독자 관리, 환불 처리 등 대부분의 업무를 AI가 맡는다. 브로카는 "팀이 있으면 타협이 필요하지만 혼자라면 원하는 속도로 원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I가 사실상 '사업 파트너' 역할을 하면서 창업의 진입장벽을 크게 낮추고 있다고 분석한다.
어니 테데스키 스트라이프 수석이코노미스트는 "과거에는 인맥이나 사업 경험이 부족하면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기 어려웠지만, 이제 AI가 내장된 공동창업자처럼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AI를 활용한 창업은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두드러진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인스티튜트의 테일러 볼리 경제학자가 미국 인구조사국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
그는 "인구조사국 자료가 1인 사업체를 추적하는 건 아니지만, 정보산업 분야 신규 사업 신청이 최근 1년간 약 45% 증가해 전체 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면서 "반면 신규 기업 가운데 직원을 채용하겠다고 밝힌 비율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에서 AI 기반 1인 창업가를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를 운영하는 줄리언 와이서는 "창업을 시작하기 위한 문턱이 그 어느 때보다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그의 프로그램은 최근 모집에서 10명 선발에 4500명이 지원하며 지난해보다 지원자가 약 5배 늘었다.
AI가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직원을 채용했을 때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기도 했다.
브로카는 고객 서비스를 위해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Claude)'를 사용했지만, 사용량 기반 과금으로 상당한 비용이 발생해 일부 고객에서는 손실까지 봤다고 밝혔다. 결국 비용을 줄이기 위해 중국산 무료 오픈소스 AI 모델로 전환했다.
AI 덕분에 창업이 쉬워진 만큼 경쟁사가 서비스를 모방하기도 쉬워졌다는 점도 고민거리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AI를 활용해 신용카드 혜택 관리 서비스를 혼자 운영하는 트로이 존스턴은 "이제는 누구나 같은 무기를 손에 쥐게 됐다"며 "AI는 엄청난 기회이면서 동시에 양날의 검"이라고 말했다.
AI 기반 1인 기업 확산이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하버드경영대학원의 렘브란트 코닝 교수 연구팀이 스타트업 5만개를 분석한 결과 AI 중심 스타트업은 일반 스타트업보다 직원 수가 평균 25%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닝 교수는 "기업 수는 더 늘어나는데 기업마다 채용은 줄어든다면 전체 고용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AI만으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샌프란시스코의 기술기업 출신 클레어 보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직접 앱을 개발했고, 출시 몇 주 만에 수천 건의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현재 이용자는 10만명을 넘어섰고 올해 수백만달러 규모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그는 AI가 마케팅과 영업, 고객 지원까지 담당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AI가 얼마나 쉬운지만 강조하고, 그 이전까지 쌓아온 경력과 네트워크의 가치는 과소평가한다"고 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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