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에서 ‘철강왕’이었는데, 이정후 부상 빈도 심상치 않다…19일 오전, MRI 결과 나온다
[OSEN=조형래 기자] 철강왕 소리를 듣던 이정후였는데...
이정후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캠러백랜치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다시 한 번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경미한 허리 통증이라고 했는데, 4경기 연속 결장이다.
좋지 않은 소식이 이어졌다. 이정후가 MRI 검진을 받을 것이라는 것. ‘MLB.com’ 등 현지 언론들은 18일 화이트삭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밥 멜빈 감독의 인터뷰를 통해 이정후의 상태를 전했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여기(애리조나)에서 열리는 시범경기든, 홈에서 열리는 시범경기에 뛸 수 있다면 괜찮다. 좋은 소식이 들리기를 바란다”며 “하지만 상태가 그다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예상보다 조금 더 길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멜빈 감독은 당초 큰 부상이 아니라고 했다. 가벼운 부상이라고 했는데 상태가 호전되지 않았다. 오는 28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까지 열흘 남은 시점인데, 다시 한 번 부상으로 걱정을 키우고 있다.
‘MLB.com’은 ‘이번 부상으로 이정후가 개막전에 출전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멜빈 감독은 한국의 스타 선수가 다음 주(25~26일) 오라클 파크에서 열리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2경기를 포함한 시범경기 일정이 끝나기 전에 복귀한다면, 체력 보충할 시간이 충분할 것이다’라고 전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부상자 명단에 오를만큼 심각한 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다. 구단은 처음에 이 문제가 경기 중 당한 부상이 아니라 잘못된 자세로 잠을 자면서 생긴 문제로 이틀 정도 결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MRI 검사를 받게 된 것은 심각한 문제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라며 우려했다.
지난해 정규시즌을 치르던 5월 중순, 이정후는 타구를 쫓아가다 담장에 부딪히면서 어깨 탈구 부상을 당했다. 관절 와순 파열을 봉합하는 수술을 받으면서 일찌감치 시즌 아웃됐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첫 시즌에 부상으로 낙마했다.
지난해 어깨 수술을 받고 일찌감치 재활에 돌입한 이정후는 올해 다시 건강하게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시범경기 12경기 타율 3할(30타수 9안타) 2홈런 5타점 OPS .967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허리 통증을 겪기 전, 타격감이 다소 떨어지기는 했지만 지난해 어깨 부상에서 복귀하는 시즌을 더욱 기대케 하는 스프링캠프였다. 현지 매체 대부분이 올해 키플레이어로 이정후를 꼽았다.
이정후는 KBO리그 시절 ‘철강왕’이었다. 2017년 데뷔해 884경기에 나섰다. 이 기간 이정후는 리그에서 7번째로 많은 경기에 나섰다. 같은 외야수로 분류된 김재환(956경기), 전준우(940경기), 최형우(918경기)가 더 많이 나섰지만 지명타자 출장 빈도가 많았던 것을 감안하면, 외야수 가운데 이정후가 가장 많은 경기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 데뷔시즌인 2017년에 144경기 전경기 출장했고 총 4시즌 동안 140경기 이상을 나섰다. 2018년 어깨 수술로 109경기, 한국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3년에는 발목 인대 부상으로 86경기 출장에 그친 것이 흠이지만, 커리어 대부분을 건강하게 보냈다고 해석할 만한 기록이었다.
그러나 최근 크고 작은 부상이 잦아지고 있다. 경기 도중 피치 못할 상황에서 나오는 부상들이 아닌 경우가 많아졌다. 2018년 어깨 부상과 2023년 발목 부상 모두 경기 도중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해 어깨 수술도 수비 과정에서 나온 부상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어깨 수술에 앞서서도 옆구리 통증으로 시범경기 초반 결장했고 시범경기 막판에는 햄스트링 통증을 겪기도 했다.
잦아지는 부상 빈도, 예사롭게 생각해서는 안된다. 이정후의 부상에 샌프란시스코 구단 역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일 오전, 이정후의 MRI 촬영 결과와 부상 정도가 나올 예정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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