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갤러리] 연두빛 여행자

[노재윤의 아트 한 스푼]

우리는 모두 연두빛 여정의 여행자이다. 새싹이 움트는 순간부터, 우리의 삶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한다. 그 변화 속에서, 우리는 희망의 빛을 발견하고, 어려움 속에서도 피어나는 생명의 아름다움을 찾아낸다. 때로는 부드러운 봄비에 젖은 풀잎처럼, 우리의 꿈과 열정은 세상의 도전에 맞서 내리쬐는 햇살을 기다린다. 그리고 그 햇살이 오면, 우리는 다시 한 번 더 힘차게 일어나 자신만의 색깔로 세상을 물들인다.

연두빛은 시작의 색, 가능성의 색이다. 그것은 우리가 언제나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다는 약속이며, 무한한 가능성 속에서 우리의 길을 찾아갈 수 있다는 희망이다. 이번 추천 전시들은 신선함과 새로운 설렘, 인생의 태도를 담은 연두빛 여행자들의 이야기를 감성적으로 담고 있다. 봄의 기운을 담은 전시들은 여러분에게 새로운 영감을 주고, 연두빛으로 가득 찬 삶의 여정을 함께 걸을 수 있는 힘을 주는 응원의 포옹이다.

사진제공=정직성 작가 인스타그램

정직성 : 정물 Still Life

정물 ‘Still Life’는 작가 정직성의 독특한 시각으로 현대 회화를 탐구하는 전시다. 작가는 그동안 작품을 통해 삶의 고통과 위로를 담아왔다. 그녀의 작품은 단순히 고통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삶의 품격을 잃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아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형광 주황색을 중심으로 한 다층적인 붓질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작렬하는 불꽃과 같은 현재의 삶을 묘사하며, 동양적 세계관을 통해 서양의 정물화 장르를 새롭게 해석한 작가의 시선이다.

그녀의 작품은 '제한된 조건 속에서 이루어내는 질적인 도약의 순간'을 만들어 낸, 수련의 결과인 만큼, 고통과 위로의 테마를 다루는 작품에 공감하는 이들, 예술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삶을 탐색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전시다.

기간: 2024.04.17.(수) ~ 2024.05.14.(화)
장소: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10길 13 청아빌딩 2F, 모인화랑

김나리, 양자주 등: 이것은 부산이 아니다. 전술적 실천

이번 전시는 국내외 51개 팀, 63명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부산을 중심으로 한 로컬리티의 의미를 탐색하고 재정의하기 위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는 ‘로컬리티’의 개념에 대한 다각도의 접근을 통해 지역 소멸 위기에 대한 경각심을 공유한다. 이를 통해 지역성과 지역소멸의 문제를 공동의 실천으로 다룬다.

김나리 작가의 ‘바다에서 온 사람’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3·15의거 길과 김주열 열사 시신 이양지, 3·15의거탑 등 마산의 역사적 장소를 담은 영상 작품이다. 김주열 열사의 부활을 상상하여 현재의 마산을 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양자주 작가의 ‘점(Dots) 부산’은 재개발과 난민, 이주민 등의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지역 사회현상과 지역 공동체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품들을 선보이는 만큼, 부산을 비롯한 지역의 주민들 뿐만 아니라 관람객들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의 역사와 현재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기간: 2024.02.24.(토) ~ 2024.07.07.(일)
장소: 부산시 사하구 낙동남로 1191 부산 현대미술관

Plastique Fantastique, 류준열 등 : 달리기,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

'인간기관차'라 불렸으며 수많은 세계기록을 수립한 체코슬로바키아의 장거리 육상선수인 에밀 자토펙(Emil Zátopek)의 어록에서 영감을 받은 전시로, 달리기를 테마로 현대인과의 관계성을 탐구한다.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과 문헌, 영상 자료 등을 통해 달리기의 의미를 다양한 시각에서 다룬다.

전시는 크게 ‘몸’, ‘러너들’, ‘연습과 훈련’, ‘출발선’ 등 네 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인체에 대한 해부학적 접근부터 베를린 건축 그룹 플라스티크 판타스티크(Plastique Fantastique), 스위스 설치미술가 지문(Zimoun), 현대무용 크리에이티브 그룹 아트프로젝트보라 등의 작품이 전시된다. 배우 겸 사진가 류준열, 아티스트 노보(Novo), 루시 맥래(Lucy McRae) 등 자신의 삶에서 달리기를 경험한 작가들의 작품도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달리기를 즐기는 러너부터 예술과 스포츠를 함께 즐기는 이들까지, 다양한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다. 참고로 피크닉 별관 러너스 라운지(runner’s lounge)에서는 러너들을 위한 편의 시설을 제공하여 관람 후 달리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나이키와 피크닉의 공동 주최로 서울의 다양한 러닝 코스를 체험할 수 있는 ‘그룹 런’ 행사도 함께 진행된다.

기간: 2024.04.05.(금) ~ 2024.07.28.(목)
장소: 서울시 중구 퇴계로6가길 30, 피크닉

사진제공=대전 헤리디움

Leiko Ikemura : 수평선 위의 빛

레이코 이케무라(Leiko Ikemura)는 일본 출신의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현대미술가로, 스페인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스위스에서 작가 활동을 시작하여 현재는 독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1979년에 스위스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한 후 40년 이상에 걸쳐 전 세계적으로 29개국에서 500회 이상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개최하며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작가의 작품의 독특함은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구상과 추상 등 이질적인 요소를 융합하여 새로운 상상의 공간을 탄생시키는 데 있다. 그녀의 작품은 양면성을 강조하며, 인간과 자연의 공존, 현실세계와 정신세계의 연결 등 다양한 경계를 흐릿하게 해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다.

이번 전시는 예술과 문화 교류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특히 추천한다. 또한, 동양과 서양의 문화를 함께 경험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도 흥미로운 전시일 것이다.

기간: 2024.04.03.(수) ~ 2024.08.04.(일)
장소: 대전시 동구 대전로 735, 헤레디움

사진제공=나츠미 테라오카 작가 인스타그램

Ntsumi Teraoka : 귀여운 강아지들

나츠미 테라오카(Ntsumi Teraoka) 작가는 일본의 유명한 문구 브랜드 미도리(Midori)와도 콜라보를 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이다. 부드러운 선이 특징이며, 동물을 그리는 것을 즐기며, 강아지가 있는 생활을 주제로 그림을 그린다.

이번 전시는 포근한 색감과 따뜻한 분위기가 동화책 같은 느낌을 주는 그림들이 특징이다. 강아지를 중심으로 한 생활 속 장면들이 주로 그려지며,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를 짓게 만든다.

동물을 사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즐기는 이들과 강아지를 테마로 한 그림들을 감상하며 포근한 느낌을 느끼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이번 전시는 적합한 전시다.

기간: 2024.04.11.(목) ~ 2024.05.12.(일)
장소: 서울시 종로구 계동 23 1층, 인아워맨션

사진=삶 다양성 전시 포스터

김윤섭. 박이도. 해요 3인전 : △, □○△ 삶, 다양성

김윤섭, 박이도, 해요는 갤러리X2의 첫 번째 장기 프로젝트인 ‘△, □○△: 삶, 다양성’에 참여한 작가들이다. 각각의 작가들은 다양한 예술적 스타일과 관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의 삶과 예술에 대한 심도 있는 이야기를 전달한다.

김윤섭 작가는 회화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고 고유한 존재의 의미를 탐구한다. 박이도 작가는 특정한 주제나 표현법에 구애받지 않는 예술을 표방하며, 해요 작가는 자연과 상징적인 요소를 결합하여 현실과 추상을 표현한다. 각 작가의 작품은 개성적이고 독특한 시각으로 다양한 주제를 다룬다.

이번 전시는 예술과 삶에 대한 다양한 관점을 탐구하고자 하는 이들을 위한 것이다. 예술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추천한다. 또한, 작가들과의 대화를 통해 예술에 대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흥미로운 전시일 것이다..

기간: 2024.04.11.(목) ~ 2024.05.11.(토)
장소: 서울시 강남구 학동로 146 1층, 갤러리X2

GIG(Growing Image Group) 기획전: 도망쳐! Far Away from Spring

전시회는 GIG의 두 번째 기획전으로, 작가들의 다양한 작품을 통해 화사하고 싱그럽지만 압도당할 만큼의 생의 에너지를 담은 봄의 새로운 얼굴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이번 전시는 삶의 순환 속에서 겪는 양가감정에 초점을 맞추며, 각 작가들이 봄의 다양한 양면과 함께 느껴지는 모순적인 감정을 작품을 통해 표현한다. 봄의 환희와 치열함, 고통 등을 다층적으로 다루는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삶의 역동성과 감정의 다양성을 경험하게 한다.

정직성 작가는 겨울 숲의 바람을 과감하고 강렬한 붓질로 표현하여 봄을 기대하지만 봄을 두려워하는 감정을 추상적인 화면으로 드러낸다. 김미로 작가는 다층적 감정들을 종이와 천에 판화기법으로 표현하며, 작품 중 '이별연구'는 먹이사슬의 상위에 속하지만 죽어 가죽이 되어버린 재규어의 무늬를 활용하여 삶의 무상함을 드러낸다. 윤주원 작가는 초식동물의 이미지를 강렬한 패턴으로 장식한 작품을 제시하여 봄의 어지럽고 불안한 마음을 강박적인 평온함으로 해소하는 이미지 제시한다. 최나무 작가는 '눈에 가시', '입에 가시' 등의 은유적인 제목과 구체적이고 극적인 성격을 강화한 화면구성과 강렬한 색채를 활용하여 봄의 요동치는 마음과 몸의 상태를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 도전적이면서도 신선한 봄의 메시지를 느끼보자.

기간: 2024.03.22.(금) ~ 2024.06.09(일)
장소: 서울시 송파구 동남로4길 13 지층, 2층, 케이움갤러리

사진제공=모니카 아트 청담

팝 아티스트 한상윤 초대전: 근 현대를 재조명하다

한상윤 작가는 한국과 일본에서 활동하는 팝 아티스트로, 돼지를 주제로 한 독특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일본에서 만화와 코믹스를 전공하고, 한국에서 한국화를 박사 과정으로 수료한 독특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의 작품은 돼지를 주요 소재로 삼아 현대인의 욕망과 행복을 다양한 감성과 색채로 표현한다. 작품들은 다채로운 표정의 돼지들로 가득 차 있으며,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자신의 감정과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매력이 있다. 작품 속 돼지를 통해 행복과 웃음 그리고 그 안에 담긴 긍정적인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모든 이들에게 열려 있으며, 특히 현대인의 삶과 욕망에 공감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전한다. 작가의 작품은 감성적이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어, 새로운 영감을 원하는 이들에게도 추천한다.

기간: 2024.4.13.(토) ~ 2024.7.14.(일)
장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67길 30 1F, 모니카 아트 청담

[기타행사]

<하겐다즈 X 카페 텅(TONGUE) '텍스처 오브 텍스처' 콜라보 캠페인>
- 일정: 2024.04.12.(금)~ 2024.04.28.(토)
- 프로그램: 독창적인 콜라보 조형물 및 디저트 메뉴 경험
- 장소: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로 82 2층, 텅 성수 스페이스

<청년 예술가 포럼 :인공지능 시대, 예술가는 어떻게 살아남는가>
- 일정: 2024. 05.02.(목) 오후 4시~ 6시
- 프로그램: 창작 활동을 알리기 위해 AI를 활용하며 선례를 만들고 있는 청년 예술가와 사례 공유 포럼
- 장소: 서울시 서대문구 경기대로 26-26 지하2층 청년예술청 SAPY 그레이룸

<시스트로>
일정: 2024.05.04.(토) 오후 6시
프로그램: 류훈덕, 서원진 셰프가 만드는 영광밥상 체험
장소: 서울시 서초구 방배천로 24길 25, 시스트로


※ 노재윤은 이화여대 법학부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경영전문사를 졸업하고 광고 카피라이터, 문체부, 서울시의회를 거쳐, 현재 국회 입법조사처 문화부문 입법조사관으로 일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힙지로 아트스페이스를 운영하며 다양한 전시기획에도 참여해왔다. 지속적으로 예술과 법·정책을 넘나들며 예술가와 사회 간의 다리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