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가치' 왼손 에이스를 불펜 투수로 얻은 구단이 있다?!

[민상현의 풀카운트] 이적이 '신의 한 수' 된 오원석… 트레이드 대박에 웃는 KT

“이적이 준 두 번째 생일” - 오원석, KT에서 피어난 좌완 에이스의 기적

트레이드, 한 선수의 인생을 바꾸다

야구는 인생 같아서, 예기치 못한 전환점이 찾아온다. 오원석에게 2024년 겨울은 ‘운명의 장난’이자 ‘신의 한 수’였다.

SSG에서 KT로의 트레이드, 그 순간은 누군가에겐 평범한 뉴스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오원석에게는 두 번째 야구 인생의 시작이었다.

출처- SSG 랜더스 SNS

KT 유니폼을 입은 오원석은 더 이상 ‘가능성의 투수’가 아니었다.

2025년 7월 10일, 그는 16경기 만에 10승 3패, 평균자책점 2점대 후반이라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데뷔 첫 10승. 그토록 바라던 꿈이 현실이 됐다.

사진= KT 위즈

‘1원석’으로 거듭나다

이강철 감독은 오원석을 ‘1원석’이라 불렀다. 그 신뢰에는 이유가 있었다.

시즌 첫 등판(3월 27일 두산전)에서 5이닝 무실점, 4월 16일 KIA전에서는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6월 4일 한화전에서는 6.2이닝 10탈삼진. 매 경기, 오원석은 자신의 한계를 넘어섰다.

그는 팔을 높이 들던 와인드업을 간결하게 바꿨다. 체인지업 비중을 늘리고, 패스트볼과 변화구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좌완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더 이상 어색하지 않았다.

KT 야매카툰 오원석편

성장의 비밀, 그리고 감독의 한마디

오원석의 변화 뒤에는 이강철 감독이 있었다. “폼이 간결해지니 제구와 이닝 소화가 좋아졌다”는 감독의 한마디는, 단순한 칭찬이 아니었다.

오원석은 “감독님 덕분에 마음이 편해지고, 자신감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지도자와 선수, 두 사람의 신뢰가 만들어낸 기적이었다.

오원석의 시즌 10승투로 통산 500승을 달성한 이강철 감독

KT 위즈 SNS

생애 첫 10승 달성 후 축하받는 오원석

KT 위즈 유튜브 화면 캡처

KT, 트레이드에서 대박!

KT는 불펜 투수 김민을 내주고 왼손 선발 오원석을 얻었다. 결과는 ‘대박’이었다.

외국인 선발진이 부상과 부진에 허덕일 때, 오원석은 고영표, 소형준과 함께 국내 선발진의 버팀목이 됐다.

팀 내 최다승 투수, 그리고 순위 경쟁의 핵심. “트레이드로 데려왔는데 FA 100억 가치 1선발급”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

사진- KT 위즈

오원석은 시즌 전 “팀 우승, 10승, 규정 이닝”을 목표로 삼았다. 7월 10일, 그는 그 중 하나를 이뤘다.

하지만 그의 야구 인생은 이제 시작이다. SSG에서 잠재력이 주춤했던 시절을 뒤로하고, KT에서 ‘진짜 에이스’로 거듭난 오원석.

그가 앞으로 써 내려갈 이야기에, 야구팬들은 다시 한 번 기대를 건다.

“야구는 기록의 스포츠다. 하지만 때로는, 기록보다 더 큰 감동을 주는 선수의 도약이 있다.

오원석, 그 이름이 2025년 여름, 야구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글/구성: 민상현 기자, 김P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