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술값 너무 올라"..'방잡술' 극성

김대영 기자 2022. 7. 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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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방 잡고 술 마시는 게 음식점으로 2, 3차 가는 것보다 저렴하고 안전해요."

대학생 김모 씨는 최근 친구들과 서울 성신여대 인근 한 모텔에서 이른바 '방잡술(방 잡고 술 마시기)'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자 2명, 여자 2명 총 4명이 모텔방 2개를 각각 2만5000원에 대실해 오후 5시부터 4시간 동안 술을 마시고 놀았다"며 "음식점에서 술을 마시는 게 가격 측면에서 부담되고, 코로나19도 재확산하고 있어 방잡술을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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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코로나 재확산 겹치며

2030세대 모텔방에 모여 술판

“2, 3차 가는 것보다 싸고 안전”

숙박업주 “고성방가 늘어”난색

“모텔방 잡고 술 마시는 게 음식점으로 2, 3차 가는 것보다 저렴하고 안전해요.”

대학생 김모 씨는 최근 친구들과 서울 성신여대 인근 한 모텔에서 이른바 ‘방잡술(방 잡고 술 마시기)’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남자 2명, 여자 2명 총 4명이 모텔방 2개를 각각 2만5000원에 대실해 오후 5시부터 4시간 동안 술을 마시고 놀았다”며 “음식점에서 술을 마시는 게 가격 측면에서 부담되고, 코로나19도 재확산하고 있어 방잡술을 했다”고 설명했다. 김 씨 일행은 안주로 떡볶이 3인분(1만6000원), 치킨 한 마리(2만 원)를 샀다. 술은 소주 10병(1만9500원), 맥주 3.2ℓ(1.6ℓ 피처 2개, 1만3800원)를 마셔 대실료까지 총 11만9300원(인당 2만9825원)을 썼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 영업시간 제한 조치를 피하고자 나타난 ‘방잡술 족’이 물가 상승 및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맞물리면서 재차 활개를 치고 있다.

12일 문화일보가 신촌·홍대·건대 등 대학가 일대 음식점 20곳을 살펴본 결과, 소주와 맥주 1병 가격으로 각각 5000원 미만을 받는 곳은 6곳에 불과했다. 반면, 편의점에서는 소주와 맥주 1병의 가격이 각각 1950원, 2200원 수준에 형성돼 있어 음식점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음식점에서는 인원수에 맞게 안주를 시켜야 하고, 장소를 바꿔가며 술자리가 이어질 때마다 추가 지출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데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까지 커지면서 2030세대 사이에서 방잡술을 선호하는 문화가 퍼지고 있는 것이다.

‘방잡술 족’이 늘자 숙박업주들은 난색을 보인다. 서울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김모 씨는 “물가가 올라서인지 최근 방을 잡고 술을 마시는 젊은 손님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술판이 벌어진 뒤 룸 컨디션이 최악인 경우가 많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숙박업주 정모 씨는 “룸별 인원 제한으로 인해 방 2개를 잡은 뒤 몰래 한곳에 모여 술을 마시며 취한 상태로 고성방가하는 손님들이 있다”면서 “술을 비롯한 음료나 먹을거리를 사 들고 오는 손님의 입실을 무작정 거부할 수 없어서 난감하다”고 토로했다.

성한경 서울시립대 경제학과 교수는 “물가 상승 속도가 워낙 가파르다 보니 이에 대한 회피 수단으로 방잡술과 같은 독특한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더군다나 대학생처럼 고정된 형태의 임금을 받지 않는 계층에는 물가 상승 부담이 더 크게 다가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대영 기자 bigzer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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