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이 쓴 시, "사람 작품과 구분 힘들어"
이웃님들, 영화 <아이로봇>을 보신 적 있나요? 아이로봇에서 로봇을 불신하는 주인공은 "로봇이 교향곡을 작곡할 수 있어? 로봇이 빈 캔버스에 걸작을 그려낼 수 있냐고?"라고 묻습니다.
그 주인공은 "너는?"이라는 로봇의 반문으로 말문이 막힙니다.
그런데 이제 인공지능이 예술을 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이웃집과학자>에서는 인공지능이 쓴 ‘호러소설’과 인공지능이 그린 ‘누드화’를 소개해드렸는데요. 이번에는 '시'를 쓰는 인공지능을 소개해드립니다.
이번 연구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교토 대학에서 함께 진행했는데요. 현재 코넬대학교에서 운영하는 무료 아카이브 사이트에 공개된 상태입니다. 여기를 누르시면 무료로 해당 논문을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우선 그 시 한 번 감상해보실까요? 아래 그림을 보고 인공지능이 생성한 시입니다.
the sun is singing (해는 노래합니다)
the sound is raining (소리는 비내립니다)
i will catch you (난 당신을 잡을 겁니다)
don't look at you (당신을 보지 마십시오)
you are the sky (당신은 하늘이고)
you're beginning (당신은 시작입니다)
어떠신가요? 사람들은 시를 쓸 때 일반적인 글과는 다른 문장 구조를 사용합니다. 이른바 '시적 허용' 등이 작용하기 때문이죠.
이번 연구에서는 이를 이용해 '시'라는 장르를 쓰도록 했어요. 논문에 써있는 예시는 다음과 같습니다. 말 순서를 꼬고, 문자의 시작과 끝 운율을 유사하게 만드는 점을 예시로 들었습니다.
이 시들은 '뉴럴네트워크'를 이용해 수천개의 시를 분석한 뒤 완성됐습니다. 연구팀은 동시에 대조군으로 사람들에게도 시를 써달라고 요청했죠. 그리고 사람들에게 어떤 게 인공지능이 쓴 시인지 구분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인공지능 시 vs 사람 시 '구분 못 해'
놀랍게도, 사람들은 '인간이 쓴 시'와 '인공지능이 쓴 시'를 구분하지 못했습니다. 전문가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AI와 사람이 쓴 시를 비교하도록 했는데요.
어떤 집단에는 '사진을 주고' 이 사진을 바탕으로 쓴 시인데 어떤 쪽이 AI일까?라고 물어봤습니다. 다른쪽에는 사진을 주지 않고 어느쪽이 AI이고 어느쪽이 사람의 시인지만 물었습니다.
결과는 다음과 같았어요. 위쪽이 사진이 있던 경우, 아래쪽이 없던 경우입니다.
'User' 항목에서 'Ground truth'가 사람이 쓴 시입니다. 51~60%로, 사람들이 '잘 찍은' 느낌이네요. 그나마 전문가(Expert)가 일반인(AMT)보다 사람 시를 조금 더 정확하게 구분해냈습니다.
이런 실험의 의의는 인공지능의 발전도 있지만, "인공지능이 사람을 속일 수 있는가"를 판단하는 '튜링테스트'에 의의가 있다는 평가입니다. 참고로 영화 <블레이드 러너>를 보면 인공지능을 구별하기 위해 튜링테스트를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궁금하신 분은 영화로 호기심을 충족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