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에서 유행하는 '간편훠궈' 먹어보았다.

출처: 독자 황미애씨 제공
훠궈 좋아하세요?
에디터는 참 좋아하는데요.

예전보다는 많이 알려졌지만 아직까진 대중화되지 않아 날 잡고 훠궈 전문점에 가서 비싼 돈 주고 먹어야 하는 실정이죠!
출처: 봉황망(凤凰网)
하지만 이것이 국내에 도입된다면 훠궈가 좀 더 대중적인 음식이 될 수 있겠습니다. 바로 중국의 1인용 간편 훠궈인데요,
출처: 리얼푸드
이 간편훠궈는 혼밥족 증가로 1인용 간편식 판매가 급증한 붐이 있던 지난 2015년 처음 출시됐습니다. 초반엔 큰 인기를 끌지 못하다가 최근 중국 컵라면 시장이 주춤한 틈을 타 지난해부터 판매량이 급상승했다고 합니다.

중국 내에서 간편 훠궈가 핫하다니, 

아니 먹어볼 수가 없죠!

중국에서 지인이 공수해온 간편훠궈를 겟했습니다.
크기는 컵라면 2개를 합친 것만큼 큼지막합니다. 왼쪽에 있는게 시중의 컵라면 '큰 사이즈'임에도 불구하고 간편훠궈가 훨씬 크네요~
뚜껑이 상당히 견고합니다. 김을 뿜어낸다고 하는데 구멍이 뚫려있네요.
뚜껑을 열어보니 내용물은 잘 포개져 있습니다. 라면과 뭐가 다를까 궁금해서 하나하나 살펴봤습니다.

중국어를 잘 모르지만 촉감과 눈치로 무엇이 무엇인지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습니다.
큰 통 - 겉을 감싸고 있음. 히팅 백을 넣어야 함.
작은 통 - 사리를 넣으면 됨. 먹는 통.
양념 - 마라 양념
사리 - 온갖 채소들
설명서 - 그림으로 잘 소개돼 있음
히팅 백 - 이 모든 재료를 데워 줄 것
수저 - 1세트 있는 것으로 보아 이건 1인용
제가 먹은 것은 '야채맛'
채소들이 듬뿍 있는 대신 고기나 피쉬볼 등은 없어요. ㅠㅠ
까도 까도 연근, 감자 등만 나옵니다. 중간 크기의 하얀색 플라스틱 통에 부어주고요,
다른 봉지를 까니 면이 나오는군요~ 아주 얇은 면입니다. 다이어트 누들 저리가라 하는 사이즈의 면~
그 위에 훠궈의 양념까지 뿌려줍니다. 일단 거의 준비는 완료됐네요! 이게 어떻게 훠궈가 될지 상당히 궁금해집니다.
물이 없으면 끓을 수 없겠죠. 용기 내 표시된 선까지 물을 부어줍니다.
자, 그럼 다소 위험하기도 한 이 히팅 백(Heating bag)이 제 역할을 할 차례입니다. 물에 닿으면 발열을 하는 이 히팅 백은 따로 가열 없이도 물을 끓일 수 있다고 하는데요,
출처: 봉황망(凤凰网)
실제로 지난해에는 미국의 한 대학 기숙사에서 중국인 유학생이 가져온 간편훠궈의 히팅백이 화재경보기까지 작동시켜 전교생이 대피하는 해프닝이 있었다고 합니다.

조금 무섭지만 한 번 부어볼까요?


검은색 큰 용기 아래에 히팅백을 깔고 물을 부어줍니다. 단 절대 뜨거운 물을 부으면 안됩니다. 그래서 찬물을 붓고 물이 부족한 것 같아서 잠시 물을 뜨러 다녀왔는데,

연기가....바들바들바들
놀라서 바로,
그 위에 미리 준비한 작은 용기를 넣고,
뚜껑을 덮어버렸어요.
그래도 틈새로 새어나오는 연기 보이시죠?

공포의 시간.
컵라면은 4분이면 되는데 이 간편훠궈는 뚜껑을 덮고 15분 기다려야 합니다. 기다린 만큼 라면보다 더 건강한 것을 맛보게 될 것이니...
한 번 만져보고 싶은데 용기 속에선 계속 지지직 소리가 나네요. 불 없이도 열기로 충분히 익히고 있는 것이겠지요?

실제로 이 발열팩에는 규조토, 소금, 철가루 등이 섞여있다고 합니다. 진짜 좀 무섭네요...
15분 시간 종료!
이제 뚜껑을 열어볼까요?
살짝 잠기지 못한 면의 윗부분만 빼고는 충분히 푹 익은 것 같습니다.
그럼 어디 한 번 먹어볼까요?
진짜 불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연근과 면, 감자를 비롯한 다른 재료들... 모두 모두 익었습니다. 조금 더 물렁물렁한 재료를 원하신다면 발열팩의 기능이 탁월하니 20분 정도 기다리셔도 될 것 같아요.
재료가 건강해서 라면보다 훨씬 나아 보이는데요! 양은 꽤 많지만, 수저가 한 세트인 것으로 보아 이건 1인용입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이 간편훠궈는 훠궈 전문점에서 먹던 그 국물의 맛 그대로입니다.
다만 '야채맛'이라 사리가 온통 야채이고 면이 다이어트 누들 느낌으로 너무 얇아서, 보다 든든한 점심을 위해...
누룽지를 추가해서 먹었습니다.
다 먹고 나서도 발열팩은 열일 하더라고요.
팽팽해져서 있는 발열팩, 만지면 톡 터질 것 같아서 바로 격리조치...

생각보다 맛있었던 간편훠궈,

하지만 아직까진 100% 안전하다고 생각할 순 없었어요.

그래도 위험(?)을 감수하고 한 번쯤은 먹어볼 법!


[리얼푸드=김태영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