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폰 VS 리퍼폰, 당신의 선택은?
웬만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이 100만 원을 훌쩍 상회하는 시대다. 액정 수리비만 30만 원을 넘나드는 수준이니, 그리 놀랄 것도 아니다. 할부금을 메우느라 매달 10만 원에 달하는 통신비 부담까지 지고 나면 이제 스마트폰의 단말기 값을 줄이는 것만이 답이라는 생각까지 든다. 그렇다고 중저가형 스마트폰을 사기에는 기능이 아쉽다면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방법, 바로 중고폰과 리퍼폰에 대한 모든 것들을 파헤쳐 보자.
중고폰과 리퍼폰, 한 끗 차이지만 엄연히 달라
중고폰과 리퍼폰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정식 출고가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소비자들의 대안이 되곤 한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중고폰이나 리퍼폰 검색만 해도 거래 건수가 어마어마하며, 실제로 중고폰과 리퍼폰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묻는 질문도 적지 않다.
사실 중고폰과 리퍼폰은 같은 의미로 쓰일 수도, 아예 다른 의미가 될 수도 있다. 중고폰 개념의 관점에서 보면 리퍼폰도 중고폰의 범주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지만, 리퍼폰 개념의 관점에서 보면 중고폰을 무조건 리퍼폰이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고폰과 리퍼폰은 엄밀히 말하면 무엇이 다른 걸까? 우선 중고폰과 리퍼폰 모두 누군가가 사용했던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중고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는 하다. 다만 중고폰은 누군가가 쓰던 스마트폰이라는 넓은 개념이라면, 리퍼폰은 누군가가 쓰던 스마트폰을 새로 수리한 스마트폰이라는 점에서 엄연한 차이가 있다.
중고폰, 이래서 좋다
중고폰은 위에서 말했듯이 누군가가 사용했던 스마트폰을 의미한다. 누군가가 사용했던 스마트폰이기는 하지만, 거의 새 스마트폰처럼 흠집 하나 없고 깨끗한 데다가 내부적으로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니 중고폰 거래는 다른 품목보다 꽤나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거래량만 연간 1000만 대 수준에, 거래금액은 1.7조 원에 달할 정도다.
무엇보다 중고폰은 리퍼폰과는 달리, 고장 났던 스마트폰이라는 선입견이 없다. 잘만 구하면 구매한 지 일주일도 안 된 새 스마트폰을 훨씬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도 있다. 또 통신사에서 구매하는 것과 달리 따로 약정을 걸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스마트폰 교체에도 자유롭다.
리퍼폰, 이래서 좋다
반면 리퍼폰은 개인이 아닌 공인된 기관(제조사 혹은 판매점)에서 제공하는 스마트폰이다. 우리나라에서 리퍼폰은 보통 아이폰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을 수리하기 어려울 때 그 대안으로 구매하는 스마트폰으로 많이 알고 있지만, 사실 미국 등 해외에서 리퍼폰은 ‘전략 상품’으로서 스마트폰 할인 판매 형태로 널리 쓰이는 방식이다. 국내에서도 삼성이 배터리 폭발 사건으로 잊혀져 가던 갤럭시노트7을 리퍼폰 ‘갤럭시노트7 FE’로 재정비해 판매를 진행하기도 했다.
리퍼폰은 제조사나 판매점에서 제품을 보증하는 기간이 있다. 이 기간 내에 리퍼폰에 문제가 생겼을 때 무상으로 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새 제품과 같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복불복이기는 하지만, 제품이 고장이 나서 수리를 한 스마트폰 외에도 고객의 단순 변심으로 인해 반품이 된 경우, 패키징과 같은 제품이 아닌 부분의 하자로 인한 경우 등 다양한 경로로 리퍼폰이 될 수 있다.
중고폰과 리퍼폰, 단점도 당연히 존재해
사실 중고폰과 리퍼폰은 정식 판매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들보다 훨씬 저렴한 데다가 이러한 장점들까지 지니고 있어 구매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 그러나 중고폰과 리퍼폰은 태생적으로 새 제품이 아니라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명시해야 한다. 물론 ‘새 스마트폰도 이미 고장 난 것들이 많을 것이고, 금방 헌 폰 되는데 상관없다’는 사람들에게는 중고폰과 리퍼폰은 매우 적절한 선택지가 될 수는 있겠지만, 이들이 가진 단점 또한 감수해야 하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먼저 중고폰은 엄밀히 말하면 개인 간 신뢰관계를 기반으로 한다. 그래서 구매하기 전 스마트폰의 모습을 기대하고 막상 제품을 받아 보면 생각했던 것과 다른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오로지 판매자를 믿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보니 중고거래에 능하지 않다면 그다지 추천하지는 않는다. 물론 이렇게 거래적인 측면을 떠나 중고폰 그 자체만 보더라도, 중고폰이 최소한의 보증 기간을 넘긴 경우가 많다 보니 제품 고장 시에 수리를 받을 때 금액적인 부담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또 리퍼폰은 제품에 하자가 있든, 제품 패키징에 하자가 있든, 어찌 됐든 수리가 필요한 제품을 새로 재생산했다는 점이 리퍼폰의 가장 큰 약점이다. 어떻게 리퍼폰이 됐든 간에 찜찜하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리퍼폰보다 중고폰을 선호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현명한 선택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중고폰과 리퍼폰을 구매하려는 이유는 사실 단 하나다. 바로 금액적인 부분이 중고폰과 리퍼폰을 구매하는 가장 큰 요인인데, 막상 구매하려고 보면 망설여지는 부분이 없지 않다. 중고폰과 리퍼폰을 구매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 이들의 장점과 단점을 잘 파악해서 가장 망설여지는 단점을 지닌 후보를 탈락시키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