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에 밀렸나? 제2의 ‘오겜’이 없다…넷플릭스 주가 폭락

이혜운 기자 2026. 7. 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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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NHAP PHOTO-1503> (FILES) The Netflix (Photo by Patrick T. Fallon / AFP)/2026-07-17 07:16:07/<저작권자 ⓒ 1980-2026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넷플릭스 주가가 17일 하루 만에 7% 넘게 빠지며 52주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3% 낮은 수준이다. 지난 16일 발표한 2분기 실적 발표가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줬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이날 2분기 매출 125억6000만달러(약 19조원), 주당순이익(EPS) 80센트를 발표했다. LSEG 집계 애널리스트 전망치(매출 125억9000만달러, EPS 79센트)와 사실상 일치하는 수치다.

직접적인 방아쇠는 3분기 가이던스였다. 넷플릭스는 3분기 매출 128억6000만달러, 희석 EPS 82센트를 제시했다. 시장 예상치는 매출 130억달러, EPS 84센트였다. 연간 전망치도 기존 507억~517억달러에서 510억~514억달러로 범위를 좁혔다.

영국 PP포사이트의 파올로 페스카토레 애널리스트는 “이번 가이던스는 사업의 급격한 악화라기보다 경영진의 신중함과 자연스러운 성장 둔화가 겹친 결과”라며 “넷플릭스가 여전히 견실하지만, 높은 기대치 탓에 실수 여지가 훨씬 적은 안정 성장 국면에 들어섰다는 시각을 뒷받침한다”고 했다.

◇더 큰 악재는 ‘시청 시간 공개 축소’

투자자들이 더 예민하게 반응한 대목은 따로 있었다. 넷플릭스는 반기마다 내놓던 시청 데이터 보고서 ‘왓 위 워치드(What We Watched)’를 2027년부터 연 1회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매출과 영업이익이라는 핵심 재무 지표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은 이를 다르게 읽었다. 성장 논쟁의 핵심 쟁점인 ‘참여도(engagement)’가 흔들리는 시점에 관련 데이터 공개를 줄이는 것은, 투명성 후퇴로 비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앞서 2025년부터 분기별 구독자 수 공개도 중단한 바 있다.

넷플릭스는 참여도가 “양호하다”고 반박했다. 올 상반기 회원들의 총 시청 시간은 970억 시간을 넘었고, 전년 대비 2%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증가율(1.5%)보다 높다.

그렉 피터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시청 시간과 매출·이익 사이에 선형적 관계는 없다. 모든 시청 시간이 같은 가치를 갖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테드 사란도스 공동 CEO도 시즌2 시청률 하락 보도에 대해 “실질적인 변화는 없으며, 오히려 작년보다 소폭 개선됐다”고 했다.

문제는 이 해명이 시장을 설득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닐슨 데이터 기준 넷플릭스의 미국 내 TV 시청 시간 점유율은 최근 수개월간 꾸준히 하락한 반면 유튜브는 확대됐다. 피보털 리서치그룹의 제프리 블로다르작 CEO는 “젊은 세대가 ‘무료’ 소셜미디어로 시간을 옮기면서 장편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줄고 있다는 점이 점점 우려스럽다”며 “가입자 증가 둔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넷플릭스에 ‘보유(Hold)’ 의견을 냈다.

◇광고와 라이브, 아직은 ‘미완의 성장 엔진’

넷플릭스가 내세운 대안은 광고와 라이브 콘텐츠다. 회사는 올해 광고 매출이 30억달러로 전년의 두 배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재확인했다. 여자 월드컵, NFL, MLB, WWE 등 스포츠 중계가 광고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라이브의 가입자 유치 효과도 강조했다. 지난 5년간 신규 가입이 가장 많았던 상위 10일 중 6일이 라이브 이벤트가 있던 날이었다. 다만 넷플릭스 스스로 인정했듯, 라이브는 콘텐츠 지출의 5% 이상을 차지하면서도 전체 시청 시간에서는 약 1%에 그친다. 비용 대비 효율이 아직 증명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무료 광고 요금제 도입은 검토 단계에 머물렀다. 피터스 CEO는 “일부 시장에서는 타당할 수 있지만 유료 상품과의 잠식(cannibalization)을 신중히 따져야 한다”며 “가까운 시일 내 출시 계획은 없다”고 했다.

라이트셰드파트너스의 리치 그린필드 애널리스트는 “근본적으로 투자자들은 넷플릭스가 성장 동력을 잃었다고 믿고 있으며, 지금은 이 회사를 기다려줄 인내심이 없다”고 했다.

반론도 있다. 윌리엄블레어는 “지속 가능한 성장에 대한 의문은 과거에도 제기됐지만, 넷플릭스는 업계 최고 수준의 유지율을 지키면서 가격 인상을 소화해왔다”며 “라이브 스포츠 수익화, 계정 공유 유료화, 광고 사업 확장이라는 수단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구겐하임증권도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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