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옴시티 첫 수주 따낸 韓기업 "무조건 돈방석? 위험도 존재"
'제2의 중동붐'이 기대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초대형 신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 수주전에 한국 기업들이 대거 뛰어들었다. 네옴시티 관련 프로젝트만 1200개, 사업비만 5000억달러(약 670조원)에 달하는 만큼 한국 기업에는 기회다.
네옴시티 관련 첫 수주를 따내며 '맏형' 역할을 하고 있는 한미글로벌은 한국에 기회가 되는 동시에 리스크(위험)도 존재한다고 본다. 사우디는 네옴시티 프로젝트 공사비의 약 30%를 예산으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투자를 받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이 네옴시티 관련 프로젝트를 수주하려면 투자가 동반돼야 하므로 관련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을 사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한 부회장은 "현재는 네옴시티에만 집중돼 있는 상황이지만, 국내 기업들이 이를 시작으로 사우디의 다양한 프로젝트에 접근할 기회가 열려 있다"며 "건설·교통 등 특정 산업에 국한하지 않고 큰 그림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 차원에서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방한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그는 "왕세자는 아시아 투자 유치, 특히 한국을 유망 투자처로 보고 공을 들이고 있는 것 같다"며 "한국이 경제 대국이 된 만큼 사우디에서 신뢰도가 높은 편이고, 네옴시티 건설뿐만 아니라 제조·IT·헬스·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군에도 관심이 많은데 사우디에서 원하는 것을 충족해줄 수 있는 국가를 한국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기업이 기술 경쟁력이 있는 만큼 네옴시티 관련 투자를 진행하면 이와 연계해 프로젝트를 수주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다만 투자를 동반하는 만큼 위험도 존재한다. 네옴시티의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인 '더라인'의 경우 사막 한 가운데에 최첨단 기술을 집약해 인구 900만명을 수용하는 도시로 개발한다는 계획인데 아직 마스터 플랜도 완성되지 않은 상태다.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과학도시에나 나올 법한 도시계획"이라고 평가하는 등 서구에선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한 부회장은 "현실성이 0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보완해 나갈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보면 작은 공항 하나에 항구도 어촌 항구 수준이라 물류 조달이 어려워 목표 공사기간을 맞추기 힘들 것"이라며 "900만명을 수용하는 자족도시로 만든다는 목표인데 사우디 전체 인구가 2600만명 수준으로 인구수를 채우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밝혔다.
한 부회장은 오히려 '더라인'보다는 사업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산업도시 조성사업 '옥사곤', 관광·리조트 조성 사업 '트로제나'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한다. 한 부회장은 "국내에서는 더라인이 집중 조명을 받고 있지만, 자족도시 건설을 위해 선행돼야 하는 산업단지 옥사곤과 2029년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트로제나 사업이 더 빨리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건설경기 침체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전반적으로 해외에서 숨통이 트여야 한다는 게 정부의 목표일 수 있지만 투자 측면에서 면밀히 검토할 필요는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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