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맥주는 왜 병맥주보다 비쌀까
아무리 요즘 서울이 시베리아보다 춥다지만.. 치열했던 하루는 이가 시릴 정도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마무리 해야 제맛!
그래서 오늘밤에도 편의점엘 갑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을 발견했습니다.
똑같은 브랜드의, 똑같은 용량의 맥주인데.. 용기가 캔이냐 병이냐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는 사실을 발견.
먼저 500㎖짜리 캔맥주를 볼까요, 판매가는 2700원입니다.
냉장고 아래칸에 있는 같은 브랜드의 500㎖ 병맥주를 보니 1900원에 팔립니다. 캔이냐 병이냐에 따라 800원의 가격 차이가 존재하군요. (저만 놀랍나요..)
페트병에 든 맥주도 살펴봤습니다.
편의점에는 1ℓ짜리 맥주만 있었는데요 판매가는 3800원이었어요. 500㎖들이 병맥주(1900원)의 딱 2배였습니다. 즉 페트에 든 맥주도 캔맥주보다 저렴하다는 얘깁니다.
혹시 이유를 아실까 싶어 편의점 사장님에게 문의했습니다.
-에디터 : 캔맥이 병맥보다 더 비싸네요?
-사장님 : 그쵸. 캔맥주가 더 비싸게 들어와요. 근데 이유는 저도 궁금하네요? 손님들은 캔맥주를 더 좋아하긴 하는데..
그래서 주류업계 관계자에게 문의를 했습니다. 이런 설명을 들었습니다.
"용기에 따라 원가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맥주병은 병을 수거해서 세척한 뒤에 몇번 더 재사용할 수 있다. 그래서 제조원가를 낮출 여력이 있고 같은 용량이더라도 병맥주가 더 저렴하다."
더 비싸지만, 편의점에선 캔맥주가 단연 인기입니다. 알루미늄 용기는 열 전도율이 높고 맥주의 기포도 천천히 빠져나갑니다. 그래서 더 시원하게 마실 수 있는 거죠.
똑같은 공장에서 만든 맥주더라도, 용기에 따라 맛이 다르게 느껴지는 이유가 있었군요..
반면, 수입맥주는 좀 사정이 다릅니다. 캔맥주가 병맥주보다 저렴하기도 하거든요.
결정적으로 외국산 병맥주는 병 모양새가 각양각색이어서 재활용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병을 색상별로 나눠서 분쇄한 뒤 새롭게 병을 제작합니다. 비용이 더 들 수밖에 없죠.
[리얼푸드=박준규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