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어떤 슈퍼 히어로 영화가 있나?

2018년도 이제 2주일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이래저래 국내외로 정신없는 한 해였네요. 슈퍼 히어로 영화도 예외는 아니었죠. 굵직한 이름들이 스크린에 많이 걸렸습니다.

마블은 스타로드 출생의 비밀을 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 리부트된 솔로 무비로 돌아온 '스파이더맨: 홈커밍', 그리고 토르 3번째 시리즈였던 '토르: 라그나로크'로 흥행에 성공했습니다. 이제 MCU의 최대 대작이 될 '어벤저스 3: 인피니티 워'까지 반 년도 채 남지 않았군요.


DC는 '원더우먼'으로 흥행 성공을 거두는 한편 전작들에 비해 좋은 평가도 얻었지만, 가장 중요한 라인업인 '저스티스 리그'가 흥행에 실패하고 말았죠.


하지만 워너브라더스가 DC 필름스를 산하 부서로 통합시켰으며 전반적 리부트 이야기까지 나오는 등 쇄신을 가하고 있으니, 발표된 7개 타이틀은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슈퍼 히어로 영화 팬들이라면 항상 찾아보게 되는 리스트죠. 2018년에 개봉할 마블과 DC의 영화 리스트입니다.


1. 블랙 팬서(Black Panther)

첫 번째는 2월 16일로 개봉이 예정되어 있는 블랙 팬서입니다. 부산에서 촬영한 액션씬이 예고편에 공개되면서 국내 팬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타이틀이네요.


아프리카에 위치한 강대국이라는 설정답게 등장인물의 대부분이 흑인 배우입니다. 주인공 역할을 맡은 채드윅 보스먼을 비롯해 2015년작 판타스틱 포에서 휴먼 토치 역할을 맡았던 마이클 B 조던, 스타워즈의 마즈 카나타를 모션캡쳐로 연기했던 루피타 뇽오까지 주역들이 흑인 배우들로 구성되어 있죠. 


MCU 안에 퓨리 국장, 워머신, 팔콘 등 흑인 배우들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메인 히어로는 아니었고 사이드킥에 머물렀으며, 솔로 영화가 제작되지는 못했죠.


비단 마블 영화뿐만이 아니라, 흑인 배우들의 캐스팅 비율이 이렇게 압도적인 블록버스터 무비는 거의 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블랙 팬서 솔로 영화는 더 의미가 있어요.

영화는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왕위를 물려받게 된 와칸다의 새로운 국왕 티찰라가 겪게 되는 위협과 극복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베일에 싸여 있던 와칸다의 이모저모에 대해 들여다볼 수 있을 거라고도 하구요.


마지막 인피니티 스톤인 소울 스톤이 블랙 팬서에 등장할 거라는 루머도 있습니다. 인피니티 워 이전의 마지막 슈퍼 히어로 영화이기 때문이죠.


시빌 워에서 캡틴 아메리카와 함께 와칸다로 와서 냉동상태로 들어갔던 윈터 솔져의 등장까지 점쳐지고 있습니다. 본편의 블랙 팬서 스토리는 물론 인피니티 워를 위한 초석도 어떤 식으로 준비될지 기대되네요.

2. 인피니티 워(Infinity War)

지금까지 MCU에 얼굴을 비췄던 슈퍼 히어로들이 총출동하는 대작, '어벤저스 3: 인피니티 워'는 내년 4월로 개봉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첫 예고편은 아직도 볼 때마다 두근두근하네요.


영화는 쿠키 영상에서 쭉 등장해 존재감을 주장해 왔던 타노스와 인피니티 스톤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인피니티 스톤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어벤저스, 닥터 스트레인지 등 전작 시리즈들에서 계속해서 등장했었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편에서 파워 스톤 하나에 가오갤 팀 전체가 애먹었던 걸 생각하면 스톤 6개를 박아넣은 인피니티 건틀릿은 얼마나 파괴력이 강할 지 굳이 설명 안 해도 짐작이 갈 정도네요.


셀레스티얼 같은 범우주적 존재조차 인피니티 건틀릿에 당하기도 했으니 인피니티 워에서 우리의 슈퍼 히어로들은 고생 좀 할 것 같습니다.

타노스와 함께 등장할 빌런들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타노스의 그녀인 데스를 비롯해 블랙 오더의 일원들에 대한 이야기도 계속 나오고 있죠. 


코믹콘에서 블랙 오더 팀의 스테츄가 공개되면서 어느 정도 확정되었는데, 코버스 글레이브와 프록시마 미드나이트, 블랙 드워프, 에보니 모의 네 명일 것 같습니다. 이중 에보니 모는 닥터 스트레인지로부터 타임 스톤을 빼앗는 역할을 한다고 하네요.

또 트레일러와 포스터 등으로 공개되었던, 달라진 모습의 메인 슈퍼 히어로들도 꽤 큰 볼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수염을 기른 캡틴도 그렇고 금발로 변한 블랙 위도우도 그렇죠. 아이언맨이 만든 수트를 입은 스파이더맨의 모습도 기대되고요.


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팀원들이나 닥터 스트레인지 같이 어벤저스 팀원들과 함께 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던 히어로들이 함께 싸우는 장면을 볼 수 있다는 것, 그들의 연계 전투 등이 기대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3. 엑스맨: 뉴 뮤턴트(The New Mutants)

엑스맨 시리즈의 새 영화, 뉴 뮤턴트도 4월 개봉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전작인 아포칼립스 이후 2년만에 새로운 시리즈로군요.


초능력을 가진 존재인 뮤턴트는 엑스맨 시리즈에서 쭉 다뤄져 왔던 존재들입니다. 분명 인간이지만, 미스틱이나 엔젤 같은 경우에는 외형부터 일반적인 인간과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에 차별을 받고 그들 자신조차 이런 현실을 두려워하기도 합니다. 이런 뮤턴트들의 집단이 바로 엑스맨이죠.

영화에서는 엑스맨의 설립자이자 뮤턴트들의 대표격 인물이었던 찰스 자비에: 프로페서 X가 설립한 뮤턴트 학교인 자비에 스쿨의 졸업생들이 모여 만든 팀인 뉴 뮤턴트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울프스베인과 매직, 캐논볼, 선스팟, 미라지의 등장은 확실시되었죠.


2000년부터 시작된 엑스맨 실사영화 시리즈는 이런저런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나름의 좋은 성과를 거두며 계속되어 왔습니다. 특이하게도 호러영화 3부작으로 제작된다고 하는 이번 '뉴 뮤턴트'의 선택이 어떨지는, 나와 봐야 알 것 같네요.

4. 데드풀 2 (Deadpool 2)

약빤 히어로의 대표 명사가 되어버린 데드풀의 2번째 시리즈는 6월 1일에 개봉합니다. '존 윅'의 감독인 데이비드 레이치가 메가폰을 쥔 데드풀 2는 전편이 그랬듯 공개된 포스터부터 여전히, 범상찮은 코믹함을 풀풀 풍기고 있어요.


라이언 레이놀즈가 그린 랜턴의 한을 풀기 위해 제작했다는(물론 그린 랜턴은 존재하지 않는 영화입니다) 데드풀은 영화 시작부터 그린 랜턴을 대놓고 씹는 등 온갖 드립이 난무했었죠. 그만한 코믹함과 드립력을 이번에도 보여줄지 기대가 되네요.

후반부에 등장해 감초 역할을 했던 네가소닉과 콜로서스도 출연 예정입니다. 최근 디즈니의 폭스 사 인수로 엑스맨 시리즈에 정식으로 편입되었으니, 추후엔 다른 엑스맨 멤버들이 등장할 가능성도 점쳐볼 수 있겠네요. 데드풀이 엑스맨에 가담할 수도 있겠지만 왠지 그건 자연스러운 전개라기엔 너무 섣부른 것 같구요.


디즈니의 인수 관련해서, 디즈니가 R등급 영화(성인 등급 영화)를 제작하지 않기 때문에 데드풀 시리즈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아직 공식적으로 밝혀진 정보는 없지만, R등급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요. 사실 데드풀이 성인등급으로 나오지 않는다면 이 시리즈는 정말 많은 걸 포기해야 할 겁니다. 제작자와 관객 모두가요.

5. 앤트맨 앤드 와스프(Antman and Wasp)

앤트맨의 두 번째 시리즈인 앤트맨과 와스프입니다. 7월 초로 개봉이 예정되어 있는데요, 전작에서 어머니의 유지를 이어 와스프 수트를 입게 된 행크 핌의 딸, 호프와 앤트맨이 활약하게 될 것 같네요.


영화는 시빌 워 직후의 시점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캡틴 편에 섰다가 수중 감옥에 투옥된 앤트맨은 캡틴의 도움을 받아 탈옥에 성공하고, 이 이후 벌어지게 될 이야기를 다룬다고 하는데요.


다른 슈퍼 히어로들과 달리 범죄 경력이 화려한(...) 앤트맨은 이제 국제적 범죄 가담에다 전과 2범(엄밀히는 3범이네요...행크 박사 가택침입 및 절도까지)이 되었으니 앞으로의 행보는 보다 더 고달플 것 같습니다.

마블에서 짠내나는 슈퍼 히어로를 꼽으라면 일단 스파이더맨을 빼놓을 수 없겠지만, 아이스크림 종류 한 번 다양한 그곳-배x킨 라빈스-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전과 때문에 허무하게 잘려 버리는 장면이 도무지 잊혀지질 않는데다, 딸을 보러 간 날 전처와 전처의 새로운 남편에게 가차없이 팩트폭력 당하는 게 너무 불쌍해서요(사실이었지만)...


이제 앤트맨 수트도 익숙해진 데다 와스프라는 똑똑하고 유능한 동료(이자 애인!?)가 생겼으니 앤트맨의 짠내도 조금은 덜해질까요? 내년 여름이면 앤트맨과 와스프가 함께 활약하는 모습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6. 베놈(Venom)

MCU 기반으로 제작되는 영화는 아니고, 소니 픽쳐스 단독으로 제작되는 '베놈'은 10월 초 개봉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스파이더맨이 어벤저스에 합류하면서 베놈의 제작무산이 반쯤 확실시되었는 듯 했는데 다행히 확정된 작품이네요.


베놈은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대표적인 빌런으로서, 스파이더맨에서 분리된 심비오트가 숙주를 찾아 나오면서 생긴 존재죠. 코믹스에서는 총 여섯 명의 베놈이 등장했습니다만 1대 베놈인 에디 브룩 역으로 톰 하디가 캐스팅된 바, 에디 브룩 버전의 베놈 스토리가 영화에서 다뤄질 것 같아요.

심비오트는 숙주의 신체능력을 총체적으로 강력하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가학성도 증폭시키는 효과가 있는 일종의 빌런 제조기 같은 존재입니다. 코믹스에서 스파이더맨에게 기생했을 때도 스파이더맨이 심비오트를 떼어내기 위해 악전고투를 해야만 했었죠. 


또한 심비오트는 숙주의 능력을 카피해서 쓸 수 있어요(마치 헌터X헌터에 등장하는 여단장 클로로의 능력 같군요...). 때문에 심비오트의 첫 번째 숙주인 스파이더맨의 능력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 탓인지 베놈의 외형은 스파이더맨과 상당히 유사합니다. 매우 빌런스러운 외모이긴 하지만요.


영화 베놈이 MCU에 통합되지 않는 것은 확실하게 밝혀졌지만 세계관은 공유한다는 미묘한 발표가 있었던 탓에, 베놈이 어떤 식으로 그려질지는 아직 의문점이 많은 상황입니다.

7. 엑스맨 다크 피닉스(X-Men: Dark Phoenix)

지구를 넘어 이제 우주로 진출한 엑스맨을 그린 첫 작품이 될 다크 피닉스의 개봉은 11월 초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세계관 최강자라고 해도 이견이 별로 없을 것 같은 캐릭터 진 그레이의 새로운 모습이 그려진다고 합니다.


엑스맨 시리즈의 가장 뛰어난 걸작으로 꼽히는 '다크 피닉스 사가'가 이 영화의 뼈대가 되었습니다. 엑스맨 시리즈의 팬들이 가장 기다려 온 실사화일지도 모르겠어요. 마블 코믹스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는 이야기까지 듣고 있으니까요.

슈퍼히어로 진 그레이는 최강의 뮤턴트라고 할 수 있어요. 진 그레이의 가장 주요한 파워는 피닉스 포스에서 기인합니다만, 피닉스 포스를 제외하고서라도 그녀의 순수한 능력 자체가 이미 너무도 강력한 수준에 이르러 있죠. 


물론 피닉스 포스를 이야기할 때 진 그레이를 제외하는 것 자체가 언어도단이긴 합니다.

이런 진 그레이의 또다른 인격인 피닉스가 이전의 진 그레이를 잠식하고 빌런으로 돌변해 모든 것을 파괴하기 시작-피닉스는 행성 파괴쯤은 일도 아닙니다-하자 엑스맨들은 그를 막기 위해 동분서주하기 시작하죠.


지금까지의 영화에서 보여준 진 피닉스의 모습은 사실 아쉬운 부분도 좀 있었는데요, 진 그레이의 다른 인격이자 그녀 자신이라고 해도 큰 무리가 없을 피닉스 포스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게 될 만큼 좀 더 팬들이 기대하는 모습에 더 가까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8. 아쿠아맨(Aquaman)

DC의 2018년 유일한 라인업은 바로 아쿠아맨입니다. 12월 21일에 북미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요, 연말 스크린을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기대 반 걱정 반(사실 걱정이 좀 더...)인 심정입니다.


아쿠아맨 역할을 맡은 제이슨 모모아는 저스티스 리그에서 같은 역으로 관객들에게 선을 보인 바 있습니다. 저스티스 리그의 일원 중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인지라 같은 처지인 플래쉬를 비롯해 솔로 무비가 먼저 개봉되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순서와는 별개 문제도 있지만...

수중 왕국인 아틀란티스의 왕위 계승자인 아쿠아맨은 기본적인 신체능력은 물론 아틀란티스의 왕족답게 수중 호흡 및 수중에서의 초고속 이동 등 물 속에서 매우 강력한 히어로입니다....만 저스티스 리그에서는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해 안타까운 탄식이 절로 나올 정도이기도 했어요.


물 속에서 강력한 힘을 보여주는 아쿠아맨의 솔로 영화인 만큼 수중 액션씬이 주요 볼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더불어 아틀란티스의 왕위를 둘러싼 정치 싸움과 그에 따른 전투도 그려지겠죠. 


무엇보다도 물 속을 배경으로 하는 영화는 이제까지 없었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 표현될지 꽤 궁금해지는 부분이네요.

마지막 보루 같았던 저스티스 리그가 좋지 않은 결과를 냈고, 이로 인해 DCFU가 완전히 엎어질 가능성도 점쳐졌지만 다행히 워너에서는 구조조정 및 혁신을 가함과 동시에 아쿠아맨을 시작으로 하는 7개의 영화 타이틀을 공개했습니다. 


DCFU의 쇄신이 효과가 있었는가는 첫 스타트인 아쿠아맨의 성과에 달려 있을 것 같네요.


DC 라인업이 적은 것 외에는 하나하나 기대되는 작품들 뿐입니다. 인피니티 워를 비롯해 굵직한 타이틀도 여러 개 보이고요, 개인적으로는 데드풀 2의 행보 역시 꽤나 기대되는군요.


사실 무엇보다도 거의 매달 슈퍼 히어로 영화가 개봉하는 해인지라 팬들에게는 꽤나 즐겁고 행복한 1년이 될 것 같습니다. 


기대만큼은 어렵겠지만 다들 괜찮은 성과를 거둬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특히 DC의 아쿠아맨은 안팎으로 역경이 많았던 DCFU인 만큼 볼만한 영화로 뽑혀 주길 바라봅니다. 인피니티 워와 다크 피닉스는, 말할 것도 없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