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학원가 중 가장 큰 곳은 단연 대치동 학원가입니다. 대치동 학원가 중에서도 학구열이 높은 지역으로는 대치동, 역삼동, 도곡동을 꼽을 수 있죠. 지도를 펼쳐서 보자면 2호선 강남역에서부터 삼성역까지 이어지는 테헤란로의 남쪽부터 양재천 북쪽 까지가 학원가와 인접하면서 학구열이 뜨거운 이른바 ‘맹모 지역’입니다.

대치동 학원가는 대치역과 은마아파트 입구 사거리를 중심으로 열십자(十) 모양으로 형성되어 있습니다. 휘문고교 사거리부터 학여울역까지 일대도 학원들이 자리잡고 있고 지난 칼럼에서 언급한 한티역 인근까지도 학원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요즘은 대치4동 주민센터 뒤쪽까지 뻗어 나갈 정도로 그 범위가 넓어지고 있는데요, 눈에 띄지 않는 골목 안쪽으로는 공부방으로 운영 중인 빌라들도 많기 때문에, 이들까지 보탠다면 대치동 학원가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대의 학원가라 할 만 합니다.

대형 학원부터 작은 공부방까지 다양한 학원이 존재하는 대치동. 사교육 1번지인 대치동은 그만큼 맹모들의 ‘워너비’ 거주지입니다. 하지만 맹모의 열성만으로 대치동에 입성해도 될까요? 대치동으로의 입성 여부는 여러분 아이들에게 달렸습니다. 대치동이야 말로 아이가 따라주지 않으면 버티기 힘든 동네이기 때문이죠.

원래 대치동 토박이 학생들뿐 아니라, 학년이 올라갈수록 타 지역에 거주하던 상위권 학생들까지 몰려드는 곳이 바로 대치동입니다. 비학군 지역을 비롯한 타 지역 동네 학원에 만족하지 못하는 상위권 학생들이 대치동 학원가로 오게 되고, 그러다 가족 전체가 이사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초상위권과 상위권의 아이들이 두터워지니, 대치동 학원가는 점점 경쟁력이 생기고 그 안에서 내 아이가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이죠. 현실이 이렇다 보니 ‘아이가 공부를 잘하면 (대치동으로) 강제 이사를 하게 되고, 공부를 못해도 (탈 대치동으로) 강제 이사를 나가야 한다’는 우스갯 소리도 나오곤 합니다. 

아이가 상위권이면서 흔들림 없는 주관을 가진 학생이라면 탈 대치권에서 조금 덜한 경쟁에서 내신도 챙기고 수능도 챙기는 전략을, 그 반대의 경우라면 면학 분위기가 조성된 학군 지역에서 공부하면서 수능을 챙기는 전략을 구사하는 게 좋습니다.

대치동 학생들은 우수한 특목고에 진학하는 비율도 높지만, 이미 대치동 내에 우수한 고등학교가 많아 상위권 학생이라도 특목고 진학 없이 대치동에 있는 고등학교로 통학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치동 학군 내의 자사고와 일반고들은 특목고 못지 않게 좋은 진학 성적을 내기도 하는데요.

대치동이 아닌 대부분의 강남 지역 인문계 고등학교에서는 우수한 학생들을 특목고로 뺏겨 입시 성적이 예전과 같지 않은 곳이 많은데 비해, 대치동 학군 내 인문계 고등학교는 상위권 학생들이 두텁게 포진해 있어 여전히 입시 성적이 좋은 편입니다.

여러분 혹시 ‘강대’라는 말 아세요? ‘SKY다음은 강남대성’이라는 말로, 강남 지역에서 주로 들리는 농담 아닌 농담입니다. 내신 때문에 수시 지원에서 불리했던 학생들이 다음 해를 노리며 재수를 하게 된다 하여 ‘대치권 고등학교는 4학년제’라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습니다.

다만, 요즘 입시가 다양해지고 수시 전형이 확대되면서 내신이 중요해지고 있어 대치동 엄마들 사이에서는 ‘탈 대치’라는 옵션이 생기고 있기는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 수준에 맞춰 다양한 학원 형태로 학습이 가능한 대치동을 떠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면학 분위기라는 걸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겠죠.

이 모든 현실을 감수하고서라도 맹모가 될 준비가 되었다면, 그리고 내 아이가 ‘대치동에 적성이 맞다’고 생각한다면 학원가에 살면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법을 제안할까 합니다. 

바로 맹모 지역인 대치동 초기 재건축 아파트에 실 거주하는 방법입니다.

개포 지구는 현재 재건축 열기로 뜨겁습니다. 11월 말 기준 33평의 분양권 가격이 약 16.5-18.5억을 웃돌고 있는데요, 초기 재건축 단계인 대치동 아파트들 중에서 ‘대장주’라고 할 수 있는 ‘우선미’(개포우성 1,2차, 선경 1,2차, 미도 1,2차 아파트)와 은마아파트 그리고 ‘우쌍쌍’(대치우성 1차, 대치쌍용 1차,2차 아파트)은 개포동 아파트 재건축이 마무리되고 나면 다음 순서로 재건축 진행이 될 것입니다.

바로 이곳이 대치동 학원가를 도보로 이용하면서 대치초, 대곡초 그리고 명문중학교인 대청중학교를 품고 있는 알짜 지역입니다. 삼성동 역세권과 학여울까지 영동대로 통합 개발이 가시화 되면서 미래 호재까지 있어 더욱 기대가 되는 지역이지요. 앞쪽으로는 대치동 학원가, 단지 안으로는 대청중학교 등 명품 학군, 뒤로는 양재천이라는 우수한 자연환경까지 있으니 그야말로 금상첨화.

‘우선미’, 은마, ‘우쌍쌍’ 등 초기 재건축들은 진행하는데 시간이 제법 걸리기 때문에 거주하는 기간 동안 아이를 우수한 학군에서 공부시키면서 재건축이 완성되면 시세 차익까지 노려볼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우수 거주지가 바로 이곳입니다.

개포 지역 신축 아파트 가격의 추이를 보면서 ‘우선미’의 미래 일반 분양가를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대치동 시세는 우성 아파트 → 선경 아파트 → 미도 아파트 순으로 형성되어 움직입니다. 이유는 중학교 학군 배정 때문인데요. 개포우성 아파트 단지 내에는 명문중학교인 대청중학교가, 선경 아파트에는 대치초등학교 그리고 미도 아파트 내에는 대곡초등학교가 있어 명문학교를 품은 학교일수록 시세에 민감하게 반응을 하는 것입니다.

혹 대청중학교에 배정을 받고 싶은 분들이 계시다면 이사 및 전입 날짜에 유의 하셔야 합니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10월 31일 전에 전입하여 1차 거주지로 신청하는 것입니다(이 때 거주 사실 조사가 이루어 집니다). 혹은 12월까지 전입을 하고 2차로 배정 받는 방법도 있지만 T.O가 없을 경우, 원하는 학교로 배정받지 못할 수도 있답니다.

인근 교통 편의 시설로는 3호선 도곡역과 대치역이 있으며 인근에 큰 마트는 없지만 길 건너 은마 종합상가 지하에 재래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이 동네 엄마들이 장보고 반찬을 준비하는데 매우 편리합니다. 조금만 나가면 삼성동 현대백화점과 한티역에 롯데백화점도 있어 생활 편의성 면에서도 매우 편리한 지역이지요.

위 세 단지 중 가장 대장 격인 개포우성 단지 내에서도 대로변과 가까운 동, 양채천 뷰가 확보된 동, 늘벗공원 뷰이면서 역에서 가까운 동 순으로 비싸지며, 1-3억 정도 시세에 차이가 있습니다.

선경 1, 2차는 주차 공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차장을 증설하는 공사를 진행 중이며, 완성이 되면 주차가 쉬워질 예정입니다. 현재 단지 내 호가 자체도 18억 선으로 매우 높기도 하지만, 매도하고자 하는 매물도 없어 거래가 힘듭니다.

미도1, 2차는 영동대로 통합 개발 호재의 영향으로 가격이 상승했습니다. 현지 중개사 님의 팁에 따르면, 전통적인 이사 성수기인 겨울보다는 비수기인 6월 인근이 매물 구하기는 수월하다고 하네요. 미도 아파트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이 점 참고하세요!

오늘은 대치동 학원가와 가까워 아이 교육도 잡고, 투자 가치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대치동 아파트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도 계속해서 아이 공부시키며 실거주 하기 좋은 서울 서남권의 학군 강자, 목동 학원가 이야기를 들고 찾아 올게요. 다음 주에도 기대해 주세요!

글. 월천대사

<나는 부동산으로 아이 학비 번다> 저자

블로그 '월천 재테크 학군과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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