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윤장혁입니다. 나이는 39살이고요. 예전에도 이 동네에서 제가 장사를 한 번 했고요. 지금 운영하는 매장을 한 지는 한 4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굽은다리역이 바로 근처에 있고 그냥 역세권이라고 보시면 돼요.
돼지고기, 소고기 가게를 각각 하고 있는데, 일단 제가 소띠니까 소고기집을 시작한 거고 몸은 돼지니까 돼지집을 하게 됐어요. 가게는 코로나 때 오픈을 해서 무권리 상태로 오픈을 하긴 했어요. 자신감이 좀 있었습니다. 근데 그때 장사 엄청 안 됐죠. 또 워낙 판매 단가가 있다 보니까 하루에 한 팀 받은 적도 있고 못 받은 적도 있어요.
창업 비용은 인테리어랑 집기까지 해서 한 1억 5천 정도 들었고요. 보증금 1억에 월세, 부가세까지 해서 한 530만 원 정도 나오고요. 거기다가 관리비 한 30만 원 정도까지 들어가는 거죠.
돼지고깃집은 모든 게 절반, 저기는 권리금 5,000만 원 줬습니다. 보증금도 5,000만 원이고요. 여기가 지금 건물이 노후됐잖아요. 그래서 월세가 싼 거예요. 원래 이 라인이 엄청 비싸요.
저희 매장은 오전 10시부터 저녁 10시까지 운영하고 있고요. 제가 마장동을 다녀오는 날은 좀 늦게 출근하니까 직원들이 오픈을 해놓고, 평소에는 오픈을 같이 합니다. 테이블은 9개밖에 없어요. 룸까지 합해서요.
돼지고깃집 차린 이유 첫 번째가 뭐냐면 한우집은 정말 격차가 심해요. 연말 같은 경우는 엄청 잘 되고, 또 평달 5월 가정의 달 같은 경우는 손님들이 엄청 많아요. 근데 휴가철이나 그러면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매출 기복이 너무 심해서 돼지고깃집을 하게 됐어요.
저랑 직원들이 매장 두 곳을 왔다 갔다 하면서 일하는데, 주방에 CCTV가 있어서 관리가 다 돼요. 건물 관리, 한우집 관리, 돼지고깃집 관리까지요. 그러니까 지금 누가 어디서 뭐가 필요한지 아니까 바로바로 이제 대응을 할 수가 있는 거죠. 유동적으로 계속 왔다 갔다 하면서 일해요.
제가 어렸을 때 식당을 하고 싶긴 했어요. 왜냐면 먹는 걸 워낙 좋아하다 보니까 무제한 리필집 가서 막 쫓겨나기도 했거든요. 너무 많이 먹어서요. 그래서 그냥 내가 차리는 게 낫겠다 싶어서 차린 게 이렇게 됐죠.
대학을 졸업하고 모 대기업에 입사를 해서 회사에 다니고 있었어요. 대우건설에서 현장 관리직을 했어요. 근데 회사도 멀고 직장 생활 월급은 거기서 거기라 식당을 해보고 싶어서 오픈하게 됐습니다.
처음엔 사실 되게 힘들었어요. 코로나도 있었고 사실 그때 자영업자들이 다 힘들었는데, 저는 엄청 절실하게 일을 했던 거 같아요. 잠깐 저희 어머니의 건강 상태로 인해서 가게를 한 번 접은 적이 있었어요. 그러고 있다가 고깃집을 해봐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제가 고깃집을 하는데 칼질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제가 정육점에 들어갔죠.
당시에 정육점 사장님이 저한테 혹시 식당 같은 거 해볼 생각 있냐고 해서 원래 식당에 있었다고 하니까 나중에 한 번 손 맞춰서 같이 해보자고 하시더라고요. 어느 날은 비곗거리랑 찌개거리가 막 썰고 있는데, 불쑥 사장님한테 돼지 껍데기를 팔아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했어요. 껍데기는 육가공 쪽에서는 그냥 서비스로 주는 부위이기도 하고, 시장통에 가게가 있다 보니까 시도해 본 거죠.
제가 양념을 할 줄 아니까 껍데기를 연탄불에 초벌을 해서 판매를 했는데, 줄을 엄청 섰어요. 시장통에 냄새가 막 퍼지다 보니까 사람들이 몰렸던 거죠. 그래서 사장님이 그걸 보시고 우리 같이 투자해서 식당 한 번 해보자고 하셔서 식당을 다시 오픈하게 됩니다. 그 식당이 지금 운영하는 한우집 '황제 한우'예요.
근데 매장 매출 기복이 너무 심한데 매장 직원들이 또 다 누워서 잠만 잘 수도 없잖아요. 그렇다고 장사가 안 될 때 직원들을 자를 수도 없고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해보자고 해서 만든 게 돼지고깃집이에요.
일 매출이 한 100만 원 정도 나와요. 왜냐면 영업시간이 6시간밖에 안 되니까요. 돼지고깃집은 원래 한우집에 있던 직원 한 명이랑 알바 한 명으로 돌리는 매장이에요. 두 매장에서 직원을 돌리면서 운영하는 게 엄청 효율적이에요. CCTV로 매장이 다 보이니까요.
처음 창업할 때 저는 무일푼으로 했어요. 전부 다 캐피탈에서 대출받아서 장사 시작했어요. 퇴직금 한 1,000만 원 정도가 있었고 캐피탈에서 5,000만 원 빌리고 아는 동생한테 한 1,000만 원 빌리고 또 아는 형님들한테 좀 도와달라면서 500만 원씩 6~7명한테 빌려서 올 대출로 창업했어요. 그 돈들은 다 갚았어요.
와이프랑 처음에 결혼했을 때 집을 못 얻어서 따로 살았어요. 결혼식만 올리고요. 와이프가 엄청 서운해했었죠. 그때 마침 또 어머니도 장사가 너무 힘들고 몸이 안 좋다고 하셔서 장사 접고 그냥 일반 직장 다니겠다면서 장사를 잠깐 접었었죠. 그때 접고 일용직 했었어요. 무조건 일만 있으면 나갔어요. 그냥 일용직 하면서 살아왔던 거 같아요. 한 달에 와이프한테 한 400만 원 이상은 갖다 줬던 거 같아요.
근데 제가 막 수술도 많이 했거든요. 현장에서 다치고 막 손목 수술도 하고 그러니까 와이프가 노가다 좀 그만하라고 해서 정육점에 들어가게 된 거예요. 어떻게 또 육가공 대표님을 만나서 식당까지 하게 된 거죠.
지켜질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실 제가 꿈이 있었어요. 포기한 거는 아니고요. 제가 미성년자 때까지 기초생활수급자라고, 집이 엄청 힘들었어요. 가난을 좀 극복하고 싶어서 장사를 어떻게 보면 시작한 거죠.
브레이크타임은 4시 반까지에요. 근데 한 4시 20분부터 다시 손님 맞을 세팅하고 손톱 같은 것도 관리 한 번 더 하고요. 자영업자들은 위생이 생명이라서 꼭 신경 씁니다.
지금 자영업 하면서 원동력을 얻는 부분은 책임감이라고 해야 될 것 같아요. 엄마가 있었으니 일을 열심히 했고, 가족이 생겼으니 더 열심히 했고, 아기가 생겼으니까 더더욱 열심히 하게 된 계기가 됐죠. 가족들 때문에 더 열심히 살았던 것 같아요. 가난을 좀 벗어나고 싶었고요. 지금도 100% 가난에서 벗어났다고 얘기하기는 빚이라는 게 있으니까 좀 그렇지만, 절실히 더 연구도 하고 더 힘들게 고생하고 해서 좀 떳떳한 부모가 되는 게 제 꿈인 것 같습니다.
현재까지 3팀 받았는데 매출은 190만 원 나왔어요. 오늘 예상 매출은 450~500만 원 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삼겹살집은 평일에 한 100~120만 원, 주말에는 한 130~150만 원 정도 팔아요. 평일에도 분위기가 좀 좋아서 잘 나오는 것 같아요. 최종 목표는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자리를 같이 하면서 요식업을 떠나서 고기 쪽으로 좀 더 꿈을 펼치는 게 제 목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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