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에베 라피아 바스켓백부터 보테가 베네타 안디아모 토트백까지, 바닷가에서 들기 딱 좋은 가방들을 소개한다.

여름, 환락과 무작정의 계절이다. 바닷가가 삶인 계절이다. 잘 갖춰 입기만 하면 된다. 가능한 한 덜 걸치고 싶어지는 여름에는, 어떤 아늑한 계획이 기다리고 있든 뭘 입을지 정하기란 꽤 어렵다. 휴대폰, 카드, 열쇠만 챙겨 간편하게 나가고 싶다가도, 갑작스러운 저녁 약속이 생겨 집에 들러야 하게 되면 여간 성가신 게 아니다. 땡볕 쏟아지는 날들에 자외선 차단제를 들고 다니지 않는 친구가 있다면, 앉혀다 놓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야 하기도 하고 말이다.

현명한 독자들은 이미 알고 있겠다. 성공적으로 여름을 나는 비결은 완벽한 가방에 있다. 바닷가에서의 낮과 시내에서의 저녁, 다음 날 아침 여전히 스타일리시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담을 수 있는 가방이 필요하다. 가장 기본적인 액세서리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무한에 가까운 선택지에서 하나를 고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걱정을 덜어도 좋다. 우리가 대신 매치스패션(Matches Fashion), 네타포르테(Net-A-Porter), 셀프리지(Selfridges), 브라운스(Browns) 등의 업계 최고 바이어들에게 도움을 구했다. 보테가 베네타(Bottega Veneta) 안디아모(Andiamo)부터 드래곤디퓨전(Dragon Diffusion) 토트백, 로에베(Loewe) 라피아 바스켓백부터 MM6 메종 마르지엘라(MM6 Maison Margiela) 재패니스백까지, 올여름 주목해야 할 가방들을 소개한다.

헤더 그램스턴, 브라운스 남성복 & 여성복 시니어 바이어(Heather Gramston, Senior Head of Men’s and Women’s Buying at Browns)

당신이 목격한 올해의 가방 트렌드는 무엇인가.
미니멀리즘이 인기를 끌면서 우리 고객은 럭셔리 브랜드의 시그니처 백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보테가 베네타 안디아모와 질 샌더(Jill Sander) 고지(Goji) 토트백이 최근 완판됐다.

올여름 인기 있는 잇백은 무엇인가.
여름 잇백의 핵심 조건은 간단하다. 구조적이지 않은 모양에, 다양하게 스타일링할 수 있어서 여행 내내 밤낮으로 매고 다닐 수 있는 가방. 그중 하나가 르메르(Lemaire)의 반다나 숄더백이다.

당신이 가장 자주 매는 여름 가방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
나의 든든한 나일론 백, MM6 재패니스 토트백을 가장 자주 맨다. 런던에서도 잘 매고 여름 여행으로 그리스 바닷가에 갈 때도 들 거다.

캐시 스마트, 매치스패션 여성복 총괄 디렉터(Cassie Smart, Head of Womenswear at Matches Fashion)

여름 액세서리 구매를 고민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팁이 있다면.
라피아 백. 아직 없다면 로에베는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스타일리시하고 가격도 좋다. 사람들이 환절기에 라피아 백을 니트나 트렌치코트에 매치하는 걸 보는 게 재밌다. 드래곤디퓨전 라피아 백도 훌륭하다. 다크 브라운 색상을 특히 추천하지만 모든 모델이 멋스럽고 여기저기 매기 좋다. 룩을 무심한 듯 시크하고 우아하게 만들어 준다. 나도 5년은 매고 다녔다. 바잉 출장을 다니며 험하게 썼는데도 여전히 완벽한 상태다. 가장 잘한 투자다. 일 년 내내 맨다.

올여름 인기 있는 잇백은 무엇인가.
드래곤디퓨전 산타 크로스(Santa Croce)나 토트백. 특히 이번 시즌에는 사이트에 입고되자마자 품절이 나고 있다. 로에베 바스켓백도 꾸준히 핫하다. 언제나 좋은 투자일 것이다. 더 로우(The Row) 파크 토트백과 마고(Margaux)는 그저 완벽하다. 코튼 박서 쇼츠와 셔츠 셋업 위에 블레이저를 매치한 룩에 딱이다.

당신이 가장 자주 매는 여름 가방과 그 이유는 무엇인가.
숄더 스트랩이 달린 큰 사이즈의 보테가 베네타 사르딘(Sardine) 다크 브라운 색상. 가방을 고를 때 특별한 포인트를 찾는 편인데, 골드 하드웨어가 그 역할을 한다. 부드러운 실루엣을 자랑해서 편안하게 매기도 좋다.

리비 페이지, 네타포르테 마켓 디렉터(Libby Page, Market Director at Net-A-Porter)

당신이 목격한 올해의 가방 트렌드는 무엇인가.
실용적이면서 무심한 듯 시크한 1990년대 트렌드가 한해 더 갈 것 같다. 90년대 조용한 럭셔리(quite luxury) 스타일의 히어로, 더 로우가 사랑한 초승달 모양 숄더백이 대표적이다. 우리 고객들은 유행과 계절을 타지 않는 럭셔리 아이템에 투자하는 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네타포르테에서 이건 트렌드나 새로운 추세가 아니다. 우리의 앞서가는 고객들이 쇼핑을 대해 온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여름 액세서리 구매를 고민하고 있는 이들을 위한 팁이 있다면.
라피아 아이템을 구매하는 건 럭셔리 액세서리를 옷장에 들여오기에 좋은 방법이다.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으로 완벽한 여름 룩을 완성할 수 있다. 자연의 질감이 돋보이며 다양한 모양으로 전개되는 라피아 아이템이 2023년 봄-여름 트렌드 지배를 이어가고 있다. 네타포르테에서도 라피아 액세서리가 클래식 아이템으로 잡는 것을 봤다. 크로스백과 토트백, 에스파드리유, 모자 등 우리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라피아로 둘렀다. 지난 2월 있었던 로에베, 이자벨마랑(Isabel Marant), 발렌티노(Valentino), 가브리엘라 허스트(Babriela Hearst) 쇼에 대해 계속 생각한다. 이 컬렉션들은 여름 룩에 깊은 영감을 줬다.

올여름 인기 있는 잇백은 무엇인가.
더 로우 N/S 토트백은 나의 필수 아이템이다. 뉴트럴 룩을 좋아하는 내게 해먹 모양의 케이트(Khaite) 알레시아(Alessia) 숄더백과, 감탄스러운 옐로우 색상의 로에베 고야(Goya) 패딩 백은 정말이지 획기적이다. 네타포르테의 신진 브랜드 발굴 프로젝트 뱅가드(Vanguard)에서 클리오 페피아트(Clio Peppiatt)를 소개한 이후에는, 어딜 가나 그의 스타일이 보인다. 수작업으로 비즈를 꿰 완성하는 장인 정신은 그저 놀랍다. 우리 고객들도 페피아트의 가방으로 여름 저녁 스타일링을 마무리하기를 즐기고 있다.

에디터 Mahoro Seward
번역 Jiyeon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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