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혼을 미루거나 포기하는 청년층의 증가와 주거비 부담 속에서, 과거 하객들로 북적이던 예식장들이 공실과 자산가치 하락이라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히 예식장 업계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부동산 시장 전체에 중요한 경고를 던지고 있습니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의 옛 성동마트 건물은 과거 상가, 볼링장, SD웨딩타워 등의 예식장이 들어서 지역 주민과 하객들로 붐비던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2026년 5월 보도에 따르면 건물 내부는 대부분 비어 있었으며, 관리비와 공과금 체납으로 단전·단수 안내문이 붙는 등 사실상 공실 건물로 전락했습니다.

이 건물의 몰락은 단순히 결혼 인구 감소로만 설명할 수 없습니다.
여러 호실로 나뉜 구분상가 구조 속에서 예식장 운영 적자, 소유자 간 갈등, 일부 소유자의 자금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또한 크래프톤과 아이에스동서 등 대기업들이 2021년에 각각 수백억 원어치의 점포를 매입했음에도 불구하고 건물 전체의 활용과 개발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청년들에게 주거비와 대출 상환 부담은 결혼 시기를 늦추거나 주거 계획을 재고하게 만드는 주요 원인입니다.
이와 함께 예식 비용 역시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서울시가 공개한 한국소비자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26년 2월 기준 전국 평균 결혼서비스 비용(예식장 및 스튜디오·드레스·메이크업 패키지 합산)은 2,139만 원에 달했습니다.

예식장은 넓은 연회장, 주방, 신부대기실 등 특정 용도에 맞춰 설계되기 때문에 운영이 중단되면 타 업종의 즉시 입점이 어렵고 시설 변경 비용이 큽니다.
특히 다수 소유자가 지분을 나눈 건물은 개발 방향을 일치시키기 어려워, 성수동 옛 성동마트 사례처럼 입지가 뛰어나더라도 소유 구조와 개발 지연 문제로 인해 사업성과 가치가 계속 유지되기는 어렵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성수동이 상업·업무 및 문화공간으로 각광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옛 성동마트 건물은 대기업이 상당한 지분을 확보한 상태에서 개발이 지연되며 부동산의 입지와 실제 활용 가능성이 별개의 문제임을 증명했습니다.
저출산과 결혼 기피라는 장기적 수요 변화 외에도 운영 적자, 소유권 분쟁, 자금 문제, 개발 지연 등이 맞물릴 경우 수백억 원대 자금이 투입된 공간이라도 오랫동안 비어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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