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 최고 많이 냈어요" 류중일 감독 함박웃음…그러나 윤동희·김주원·김영웅 또 다칠까 걱정이다

김민경 기자 2024. 11. 2.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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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중일 감독 ⓒ곽혜미 기자
▲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가 대표팀 첫 홈런을 장식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척, 김민경 기자] "대표팀 맡고 점수 최고 많이 냈어요. 농담이지만, 아껴서 저기(대만) 가서 쳤으면 좋겠어요."

류중일 한국야구대표팀 감독 얼굴에 웃음꽃이 피었다. 한국은 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베이스볼시리즈' 쿠바와 2번째 평가전에서 13-3으로 이겼다. 한국은 1일 열린 쿠바와 첫 번째 평가전에서 투수진의 무실점 릴레이 호투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둔 가운데 이날은 타선이 조금 더 터졌고, 쿠바가 12사사구를 내주며 자멸한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

한국과 쿠바는 오는 13일부터 대만에서 열리는 '2024 프리미어12' 1라운드 조별리그 B조에 함께 속해 있어 이번 평가전은 탐색전의 성격을 띠고 있다. B조에는 한국, 일본, 대만,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호주 등이 편성됐고, 여기서 조 1~2위가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오는 21일부터 일본 도쿄에서 경기를 치른다.

B조는 죽음의 조로 분류된다. 세계랭킹 1위 일본이 있고, 최근 국제대회에서 대만과 호주 등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어 한국이 만만히 여길 팀이 없다. 쿠바와 도미니카공화국도 마찬가지. 류중일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은 최근에는 세계 야구 평준화가 이뤄졌다고 인정하며 슈퍼라운드 진출을 최소한의 목표로 삼았다.

한국 타선은 장단 14안타를 몰아치며 쿠바 마운드를 무너뜨렸다. 윤동희가 이번 대표팀 첫 홈런을 장식하며 2타수 1안타 3사사구 1타점을 기록했다. 윤동희가 첫 타석부터 홈런을 치자 쿠바 투수들은 이후 승부를 어렵게 했고, 2차례나 몸 맞는 공을 기록하는 수난을 겪어야 했다. 또 다른 외야수 최원준과 이주형, 그리고 외야 겸업 후보인 신민재까지 3명이 나란히 1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류 감독의 걱정을 덜었다. 포수 박동원의 대수비로 들어간 한준수도 1안타 2타점을 기록했고, 송성문은 이날 유일하게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1타점을 올렸다. 결승타는 박성한이다.

선발투수 최승용은 2이닝 33구 3피안타 무4사구 1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직구(21개)와 슬라이더(7개), 커브(4개), 포크볼(1개)을 섞어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6㎞까지 나왔다.

3회부터는 고영표(1이닝 1실점)-엄상백(2이닝 1실점)-소형준(1이닝)-최지민(1이닝 1실점)-전상현(1이닝)-정해영(1이닝)이 이어 던지면서 두루 실전 점검을 했다.

류 감독은 경기 뒤 취재진에 "지금까지 투타 컨디션이 너무 빨리 올라오지 않나 괜히 걱정도 된다. 투수는 어제(1일) 무실점했고, 오늘 3점을 줬지만 위기 상황에 잘 넘어갔다. 타석은 어제보다 잘 연결됐고, 윤동희의 홈런으로 어제보다 잘된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 송성문 ⓒ곽혜미 기자
▲ 이주형 ⓒ곽혜미 기자

이어 "대표팀을 맡고 점수를 최고 많이 냈다. 농담이지만, 아껴서 저기(대만) 가서 쳤으면 좋겠다. 타선이 그동안 투수진은 좋은데 야수가 안 터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항저우아시안게임, APBC 때 그랬는데 쿠바와 2경기에서 (그동안) 국제대회 경험이 생기면서 처음 보는 공을 잘 치게 된 것 같다. 대만이나 일본이나 쉬운 팀은 없으니까 가서도 차곡차곡 점수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덧붙이며 미소를 지었다.

부상자가 추가로 발생하지 않는 게 관건이다. 류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외야수 김지찬(삼성)이 발목 부상으로 전치 3~4주 진단을 받아 대표팀에 합류하기 어렵다고 알렸다. 내야수 김영웅(삼성)도 현재 어깨 뒤쪽이 결린 상태라 훈련이 어렵고, 김주원(NC)과 윤동희(롯데)는 오늘 사구 부위를 확인해야 한다.

류 감독은 "(김)주원이는 종아리에 맞았고, (윤)동희는 손목 쪽에 맞았다. 있다가 병원에 갈 예정이다. 실금이 있을지도 모르니까"라며 "김영웅은 오늘 경기는 안 되고 타격 훈련은 된다고 했다. 나가서 스트레칭을 하는데 어깨가 결린다고 해서 경기에서 뺐다. 오늘 숙소에 통증을 치료하는 의사가 온다고 한다. 내일 훈련하고 모레 쉬는 날에 병원에 가든지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오는 6일 상무와 연습 경기를 끝으로 국내 실전 점검은 마무리된다. 대표팀은 대만에서 대만프로야구팀과 한 차례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마지막 점검을 할 예정이다.

류 감독은 "아직 4번타자가 고민이 된다. 왼손 투수가 나왔을 때 타순, 오른손 투수가 나왔을 때 타순 그림을 어떻게 할까 생각하고 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누굴 빼느냐가 가장 중요하다"며 최종엔트리 28인을 잘 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 김영웅 ⓒ곽혜미 기자
▲ NC 다이노스 김주원(오른쪽)은 쿠바전에서 종아리에 공을 맞았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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