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밀리카 시장의 절대강자 기아 카니발이 긴장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2026년 2월 본격적으로 시장에 투입한 ‘더 뉴 스타리아 라운지’가 카니발의 아성을 무섭게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슷한 가격에 훨씬 넓은 공간, 여기에 풍부한 기본 안전 사양까지 갖춘 스타리아 라운지는 이제 단순한 대안이 아닌 ‘정답’으로 떠오르고 있다.
100mm 차이가 만드는 압도적 공간감
스타리아 라운지의 가장 큰 무기는 물리적 크기다. 전장 5,255mm로 카니발보다 100mm 길고, 실내 공간을 좌우하는 축간거리는 3,275mm로 90mm나 더 넓다. 수치상 차이는 작아 보이지만, 실제 탑승하면 체감 차이는 확연하다. 성인 남성 기준 손바닥 하나 분량의 레그룸 여유가 2·3열 승객에게 제공되는 셈이다.

여기에 허리 높이까지 내려오는 후석 파노라믹 윈도우와 듀얼 와이드 선루프가 더해지면서 개방감은 극대화됐다. 2.3톤이 넘는 거대한 차체임에도 1.6 터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으로 시스템 합산 245마력을 발휘하며, 복합연비는 최대 13.0km/L로 카니발과 동등 수준의 효율을 자랑한다.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합리적 선택
스타리아 라운지는 가격마저 저렴하다. 9인승 프레스티지 트림은 4,499만 원으로 카니발 노블레스(4,526만 원)보다 27만 원 저렴하고, 최상위 인스퍼레이션 트림은 4,876만 원으로 카니발 시그니처(4,881만 원)와 5만 원 차이에 불과하다. 비슷한 예산으로 더 넓은 공간과 풍부한 기본 사양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2025년 1월 카니발이 5,278대 판매로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스타리아도 2,328대를 판매하며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 특히 과거 스타렉스의 영업용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하고 N3 플랫폼 기반으로 전환한 뒤 패밀리카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결과다.
동급 최고 안전사양 기본 탑재
스타리아 라운지는 안전 장비 구성에서도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고속도로 주행 보조,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 등 ADAS 핵심 기능을 전 트림에 기본 탑재했다. 카니발의 경우 일부 안전사양이 선택 옵션으로 제공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상위 트림인 인스퍼레이션에는 나파 가죽 시트와 2열 열선·통풍 기능, 180도 회전 가능한 2열 스위블링 독립 시트까지 적용됐다. 12.3인치 풀 LCD 계기판과 내비게이션도 기본 사양으로 제공되며,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까지 갖췄다.
전기차 출시로 패밀리카 시장 재편 예고
현대차는 2026년 브뤼셀 모터쇼에서 스타리아 EV를 공개하며 전기 패밀리카 시장 공략에 나섰다. 800V 전륜구동 시스템으로 10%에서 80%까지 충전 시간을 약 20분으로 단축했으며, 보조금 적용 시 실구매가가 2천만 원대로 예상된다. 카니발이 2025년까지 디젤 옵션을 유지하는 것과 달리, 스타리아는 하이브리드·LPG·전기차 3가지 파워트레인으로 재편하며 전동화 전환 속도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현재 스타리아 라운지는 카니발 대비 전장 100mm, 축간거리 90mm 더 넓은 물리적 우위와 비슷하거나 더 저렴한 가격, 안전사양 기본 탑재라는 세 가지 무기로 패밀리카 시장 구도를 재편하고 있다. 판매량에서는 여전히 카니발의 절반 수준이지만, 실내 공간 활용도를 우선시하는 깐깐한 아빠들 사이에서는 이미 ‘합리적인 정답’으로 자리 잡았다. 전기차 출시까지 더해지면 패밀리카 선택의 기준이 완전히 바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