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년에 한번 씩은 해외여행에 투자하기도 하고 여행의 목적 역시 다양화되면서 해외 여행지의 트렌드도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하나의 도시를 찬찬히 들러보며 자연과 문화를 경험하려는 사람들이 선택한 여행지는 어떤 곳인지 궁금하다.
부킹닷컴은 2025년 1월 1일부터 6월 15일까지 가장 많이 예약된 상위 1000개 여행지 가운데 전년 대비 예약 증가율이 두드러진 지역을 기준으로 10곳을 선정해 발표했다. 여행객들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 취향과 가치관이 반영된 의미 있는 여행 경험을 선호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적한 소도시부터 새로운 문화 중심지로 떠오른 도시까지 개인의 취향과 가치관이 반영된 인상적인 여행지들을 만나보자.
스페인 빌바오(Bilbao)

스페인 북부 바스크 지방에 자리한 빌바오는 한때 금속과 화학 공업이 발달한 산업 도시였으나, 현재는 유럽을 대표하는 문화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강변에 들어선 구겐하임 미술관은 빌바오의 변화와 현대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주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독창적인 건축미로 주목받는다. 이외 에도 발바오 미술관이나 바스크 박물관도 예술의 명소로 유명하다.
도시의 구시가지 '카스코 비에호'(Casco Viejo)에서는 중세 시대의 골목과 핀초 바, 전통 시장이 어우러져 활기찬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스크 미식의 중심지답게 미쉐린 스타 레스토랑부터 현지 선술집까지 폭넓은 식문화를 경험할 수 있으며, 1929년 개장한 '리베라 시장'(Mercado de la Ribera)은 빌바오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장소다.
칸타브리아 해안에 인접한 빌바오는 거친 해안선과 녹음 짙은 산 풍경이 어우러져 일반적인 지중해 도시와는 또 다른 스페인의 매력을 보여준다. 인근 해안 마을과 서핑 해변까지 함께 둘러보기에도 적합하다.
빌바오는 미슐랭 스타를 받은 레스토랑이 여러 개 있는, 세련된 다이닝 명소로도 유명하다.
서아프리카 카보베르데 살(Sal)

서아프리카 해안에 있는 카보베르데의 살 섬은 눈부신 백사장과 맑은 바다로 잘 알려진 휴양지다. 아프리카·포르투갈·크리올 문화가 어우러진 이곳은 독특한 분위기와 여유로운 리듬을 지닌 섬으로 아직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언뜻 보면 살 섬은 대서양에 떠 있는 평평하고 건조한 사막처럼 보이며, 햇살 가득한 해변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리조트와 황금빛 모래사장 너머에는 지질학적 경이로움, 독특한 생태계, 그리고 풍부한 생물 다양성이 숨겨져 있다.
살 섬은 세계적인 윈드서핑 명소로 알려져 있으며 모르나와 푸나나 음악이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 있다. 산타마리아(Santa Maria) 마을에서는 현지 시장과 해안 풍경을 따라 느긋한 시간을 보낼 수 있고 '카추파'(catchupa) 스튜와 신선한 해산물 요리를 통해 지역 고유의 풍미를 경험할 수 있다.
섬의 중심지인 산타 마리아는 길고 아름다운 황금빛 해변 , 활기 넘치는 부두 , 그리고 카이트서핑 , 윈드서핑, 서핑, 윈드포일, 다이빙, 스노클링, 제트스키, 세일링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섬 북쪽의 팔메이라 항구는 여전히 소박한 카보베르데 어촌 마을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마리나에서는 요트와 쌍동선 크루즈를 즐길 수 있다. 샤크 베이에서는 얕은 물에서 레몬상어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고, 부라코나 의 블루 아이 바위 웅덩이는 한낮의 햇살 아래 시시각각 변하는 색채로 여행객을 매료시칸다. 내륙으로 들어가면 페드라 데 루메 소금 분화구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섬의 화산 기원을 엿볼 수 있으며, 사해와 비슷한 염수에 몸을 담그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콜롬비아 바랑키야(Barranquilla)

콜롬비아 북부 카리브해 연안에 자리한 바랑키야는 마그달레나강을 따라 형성된 항구 도시로 열대의 에너지와 지역 문화가 어우러진 여행지다. 매년 열리는 '바랑키야 카니발'(Carnaval de Barranquilla)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행사로 퍼레이드와 음악, 화려한 의상을 통해 도시 전반에 활기를 더한다.
카니발 시즌이 아니더라도 즐길 거리는 풍부하다. 현대적으로 조성된 '말레콘 델 리오'(Malecón del Río)에서는 강변 산책과 다양한 야외 행사가 이어지며 '엘 프라도'(El Prado) 지구에서는 유서 깊은 건축물과 거리 예술, 카페 문화가 어우러진 분위기를 만날 수 있다.
부티파라 소시지와 코코넛 라이스, 해산물 요리 등 현지 음식은 카리브 지역 특유의 풍미를 전한다. 바랑키야는 카르타헤나에서 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있어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다.
바랑키야는 카르타헤나에서 차량으로 약 2시간 거리에 있어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다. 1930년 개관한 호텔 엘 프라도(Hotel El Prado)는 바랑키야를 대표하는 역사적인 호텔로, 스페인 고전 양식의 건축과 야자수가 어우러진 정원이 특징이다. 야외 수영장과 레스토랑을 갖추고 있으며, 카니발 박물관과 주요 문화 명소로의 접근성도 뛰어나 도시의 문화와 분위기를 깊이 있게 경험하기에 적합한 숙소다.
독일 뮌스터(Münster)

독일 서부에 있는 뮌스터는 자전거 친화적인 환경과 오랜 역사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다. 12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형성된 도시의 정체성은 자갈길과 고딕 양식 건축물, 여유로운 도심 분위기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복원된 '알트슈타트'(Altstadt, 구시가지)에는 성 파울루스 대성당과 프린치팔마르크트(Prinzipalmarkt)의 아케이드 산책로가 이어지며 도심을 감싸는 녹지와 순환 산책로는 자전거 라이더와 보행자 모두에게 사랑받는 공간이다.
독일의 주요 대학 도시 중 하나인 만큼 젊고 자유로운 분위기가 흐르고 카페와 비어 가든, 박물관과 문화 공간이 도시의 일상에 활력을 더한다. '베스트팔렌 평화 조약'이 체결된 역사적 도시로서의 의미도 함께 지니고 있어 과거와 현재가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곳이다.
뮌스터는 과거의 전설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건물들로 가득하다. 뮌스터에서 가장 오래된 상업 거리인 잘츠슈트라세, 바로크 양식의 보물들이 가득한 에르브드로스텐호프 궁전, 도미니크 교회, 성 클레멘트 교회는 모두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다.
브라질 마나우스(Manaus)

브라질 아마존 중심부에 위치한 마나우스는 광활한 열대우림으로 둘러싸인 대도시로, 아마존을 탐험하기 위한 주요 관문 역할을 한다.
도시 외곽에서는 리오네그로 강과 솔리모에스 강이 섞이지 않고 나란히 흐르는 ‘강의 합류(Meeting of the Waters)’라는 독특한 자연 현상을 만날 수 있다. 마나우스에서는 강을 따라 이어지는 리버 크루즈와 열대우림 체험을 통해 아마존의 생태를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다. 도심에는 테아트로 아마조나스(Teatro Amazonas) 오페라 하우스를 비롯한 역사적 건축물과 전통 시장이 자리해, 자연과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의 면모를 보여준다.
특히 브라질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아폴도 리스보아 시립 시장은 마나우스 인구 형성의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소 중 하나로, 예술 작품뿐만 아니라 투쿠피(마니오카를 발효시킨 소스)와 잠부(얼얼한 맛의 허브)를 활용한 지역 요리, 피라루쿠 생선과 아사이 등 아마존의 식재료를 활용한 현지 음식도 즐길 수 있다. 마나우스는 살아 있는 자연과 지역 문화가 밀접하게 연결된 특별한 여행지다.
호주 포트더글러스(Port Douglas)

호주 북동부의 열대 해안에 자리한 포트더글러스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와 데인트리 열대우림(Daintree Rainforest)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대표적인 관문 도시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두 곳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어 자연과 휴식을 동시에 즐기려는 여행객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사실 백사장 주위를 따라 나무들이 줄서 있고 만을 따라 뻗어 있는 포 마일 비치(Four Mile Beach)와 작지만 힙한 카페와 바들이 즐비한 시내가 있어 이곳은 그 자체만으로도 인기 리조트 여행지이다.
낮에는 산호초 사이에서 스노클링과 다이빙을 즐기고 울창한 열대우림을 따라 트레킹이나 자연 탐방에 나설 수 있다. 도심에서는 마크로산 스트리트(Macrossan Street)를 중심으로 부티크 숍과 시장, 카페가 이어지며 현지 농산물과 해산물을 활용한 미식 경험도 풍부하다. 어보리진 현대미술을 소개하는 갤러리와 여유로운 해변 풍경은 포트더글러스 특유의 느긋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인도 코치(Kochi)

인도 남서부 케랄라주에 있는 코치는 오랜 무역 역사와 다양한 문화가 겹겹이 쌓인 해안 도시다. 포트 코치(Fort Kochi) 일대에서는 유럽식 저택과 예술 카페, 아라비아해를 배경으로 한 중국식 어망이 어우러져 코치만의 독특한 풍경을 만든다.
도시는 현대 예술과도 깊이 연결돼 있다. 매년 열리는 '코치-무지리스 비엔날레'(Kochi–Muziris Biennale) 기간에는 오래된 창고와 역사 유산 공간이 전시장으로 탈바꿈하며 도시 전반에 활기를 더한다.
토디 숍에서 즐기는 해산물 요리부터 코코넛 향이 특징인 케랄라 전통 음식까지 지역 고유의 미식 경험도 빼놓을 수 없다. 코치는 인근 알레피의 백워터보트 여행이나 마라리 해변 등 케랄라의 자연을 함께 둘러보기에도 좋은 거점이다.
미국 필라델피아(Philadelphia)

미국 건국의 역사가 시작된 필라델피아는 깊은 역사성과 역동적인 현대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다. 독립기념관(Independence Hall)과 자유의 종(Liberty Bell)이 자리한 이곳은 미국 독립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역사적인 장소다.
2026년에는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하는 세미퀸센테니얼(Semi-qincentennial)의 주요 개최지로 도시 전반에서 다양한 역사·문화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여기에 FIFA 월드컵, MLB 올스타전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도 예정돼 있어 역사와 스포츠, 엔터테인먼트가 어우러진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필라델피아 미술관은 이 도시의 명소 중 한 곳이다. 이곳에 오면 필라델피아의 마천루와 도심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올 정도로 아주 멋진 조망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이 유명한 또 다른 이유는 다름아닌 록키 시리즈의 주인공 록키 발보아가 1편에서 트레이닝을 마치고 미술관 앞 계단을 뛰어올라 만세 포즈를 취하는 명장면이기 때문이다. 이 계단은 일명 록키 계단으로 불리는 명소로 통하며 작중에서 파이팅을 외친 자리에 록키(를 담당한 실베스터 스탤론의) 발자국 동판이 새겨져 있다.
올드 시티와 피시타운 등 걷기 좋은 지역에서는 역사 유적을 잇는 도보 여행과 벽화 거리로 대표되는 스트리트 아트를 만날 수 있다. 필라델피아 치즈스테이크부터 수준 높은 레스토랑까지 이어지는 미식 경험 역시 도시여행의 즐거움을 더한다. ‘우애의 도시(The City of Brotherly Love)’라는 별명에 걸맞은 풍성한 도시적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베트남 무이네(Mui Ne)

베트남 남동부 해안에 위치한 무이네는 자연 풍광과 현지 정취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휴양지다. 한때 작은 어촌이었던 이곳은 해변을 중심으로 한 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황금빛 해변과 야자수 풍경이 이어지며, 일정한 바닷바람 덕분에 카이트서핑 등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호찌민시에서 차량으로 약 4시간 거리에 위치해 접근성도 갖췄다.
무이네에서는 붉고 흰 모래 언덕을 비롯한 사구 지형과 얕은 물길을 따라 걷는 ‘요정의 샘(Fairy Stream)’ 등 독특한 자연 경관을 만날 수 있다. 해변 인근 식당과 항구 일대에서는 신선한 해산물과 현지의 일상을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다. 특히 형형색색의 배들이 에메랄드빛 바다 위를 수놓고, 모든 것이 은은한 빛에 물들어 장관을 이룬다.
중국 광저우(Guangzhou)

중국 남부를 대표하는 도시 광저우는 2000년의 역사와 현대적 에너지가 공존하는 대도시로, '꽃의 도시'와 '정원의 도시'로 알려진 중국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다. 고대 해상 실크로드의 핵심 거점이자 역사적인 무역항으로, 수백 년 된 사원과 전통 딤섬 식당, 샤미안 섬의 유럽풍 건축물 등 다양한 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다.
오늘날의 광저우는 광저우 타워(Canton Tower)를 중심으로 형성된 스카이라인과 대규모 산업 지구를 통해 중국 경제의 역동성을 보여준다. 칸톤 타워 꼭대기에서는 마치 새가 된 것처럼 광저우의 멋진 풍경을 한 눈에 내려다불 수 있고, 버블 트램이라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대회전 관람차도 탈 수 있다. 주강 유람선 투어는 도시의 야경과 현대적인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대표적인 체험이다.
광둥요리의 본고장답게 현지 음식 문화 역시 큰 매력으로,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미식 여행지로도 주목받고 있다. 아열대 기후와 홍콩·마카오와의 뛰어난 접근성 또한 광저우의 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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