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라미드 옆에 거대한 한글벽? 강익중, 이집트서 ‘한글 신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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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피라미드 앞에서 강익중(64) 작가의 한글 작품 '네 개의 신전(Four Temples)'이 지난 24일(현지시간) 공개됐다.
강 작가가 이집트 최대 국제 미술 행사인 '포에버 이즈 나우(Forever Is Now)'의 참여 작가로 선정되면서 제작한 작품으로 과거(피라미드)와 미래(전 세계 사람들의 꿈)를 연결해 인류를 탐구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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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피라미드 앞에서 강익중(64) 작가의 한글 작품 ‘네 개의 신전(Four Temples)’이 지난 24일(현지시간) 공개됐다. 강 작가가 이집트 최대 국제 미술 행사인 ‘포에버 이즈 나우(Forever Is Now)’의 참여 작가로 선정되면서 제작한 작품으로 과거(피라미드)와 미래(전 세계 사람들의 꿈)를 연결해 인류를 탐구한 작품이다.
작품 외벽에는 한글, 영어, 아랍어, 상형문자로 적힌 한국 민요 ‘아리랑’이 새겨져 있다. 내벽은 전 세계 사람들이 그린 5016개의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로 어린이들이 그린 꿈 그림과 전쟁으로 고통을 겪는 사람들, 난민들이 그린 그림이 많다. 또, 한국 전쟁 실향민들의 그림들도 함께 인류의 꿈과 아픔, 도전을 드러내고 있다. 그림들은 가로 20 x 세로 20 cm의 보드에 인쇄돼 철골구조에 하나하나 매달렸다. 사막에서 부는 거센 바람에 흔들리고 서로 부딪쳐 방울이 흔들리는 것 같은 자연스러운 소리가 울린다.
전시에 사용된 한글은 강 작가의 전매특허다. 개별 자음과 모음이 모여 완전한 단어를 형성하는 과정이 작가가 추구하는 ‘화합’의 주제와 닿아있다. 그런데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처음으로 한글 외에 영어, 아랍어, 상형문자를 넣었다. 이는 ‘포에버 이즈 나우’ 주최 측의 요구로, 행사 전체주제인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문명’이라는 점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강 작가는 "언어는 언어가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중요한 매개체임을 나타낸다. 이 작품에서 관객들이 많은 사람들의 꿈과 도전을 공감하면서 각자의 마음에서 치유를 찾기를, 이 작품이 세계를 화해시키고 치유하는 해독제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84년부터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강 작가는 한글을 소재로 평화와 조화를 작품에 담아왔다. 구겐하임 미술관, 대영박물관, 휘트니 미국 미술관,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2016년 런던 템스 페스티벌에서 선보인 ‘집으로 가는 길(Floating Dreams)’,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 뉴욕 퀸즈 지하철역 등에 영구 설치된 공공미술 작품들도 유명하다.
‘포에버 이즈 나우(Forever is Now)’는 올해로 4회째를 맞이하는 이집트 대표 랜드마크 미술 전시회다. 이집트 문화부, 관광유물부, 외무부, 그리고 UNESCO가 후원하며 이집트 문화예술기획사인 아르데집트가 주관한다. 강 작가뿐만 아니라 크리스 레빈(영국), 페데리카 디 카를로(이탈리아), 제이크 마이클 싱어(남아프리카 공화국) 등 12인의 작가가 참여했다. 전시는 11월 16일까지.
박동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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