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투표함 35시간 만에 반출…시위대 일부 개표소 앞 대치

정봉비 기자 2026. 6. 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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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지지자들 개표소 몰려가 시위
개표소 진입 시도하다 경찰에 막혀
장동혁 대표 등 야당 의원들 방문 예정
5일 서울 송파구 잠실7동 2투표소에서 경찰이 시위대를 해산 조치한 뒤 투표함이 개표소로 이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부정선거론 지지자 등의 ‘투표함 봉쇄’ 시위로 반출이 가로막혔던 6·3 지방선거 잠실 7동 제2투표소(잠실 투표소) 투표함 2개가 선거 사흘 만에 개표소로 이동했다. 항의와 충돌이 이어진 끝에 투표함이 반출됐지만, 일부 시위대는 개표소로 향해 ‘개표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갔다.

5일 아침 9시께 6·3 지방선거 잠실 7동 제2투표소(잠실 투표소)에 ‘갇혀 있던’ 투표함 2개가 사흘 만에 개표소로 이동했다. 잠실 투표소는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본투표가 밤 10시까지 이어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후 부정선거론자들의 집결지가 되며, 한국사 강사 출신 전한길씨, 황교안 자유와 혁신 대표 등 부정선거론의 ‘스피커’들도 모여들었다. 이들이 투표소 앞을 막고 내부에 있는 투표함 2개(2000명분)의 개표소 이송을 막은 탓에 개표가 완료되지 않으면서 서울시장 후보 등의 당선 확정도 이뤄지지 못했다.

경찰은 이날 아침 8시께 경찰 기동대 18개 부대(1천여명)를 투입해 투표함 이송을 막아 온 부정선거론 지지자 등을 해산하기 시작했다. 경찰이 진입을 시작하자 부정선거론 지지자들은 “투표함 지키자” 등의 구호를 외치며 팔짱을 끼고 ‘스크럼’을 짜기 시작했다. “황교안 대표님이 스크럼 잘 짜라고 하셨습니다” “우리가 나라 지킵니다”라며 서로를 독려하거나 큰 소리로 애국가를 제창하는 모습도 보였다.

경찰이 투표소 후문을 통해 본격적으로 진입하면서 충돌은 한층 격화됐다. 팔짱을 끼고 드러누운 시위대를 한 사람씩 떼어내 이동 조처하는 과정에서 욕설과 고성이 이어졌다. 경찰은 방송 차량을 통해 “투표함 통행로 확보에 필요한 경찰관 조치 협조 부탁드리며 경찰관 폭행하면 법에 따라 처벌받을 수 있다. 협조 부탁한다”는 경고를 이어갔다.

5일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에서 이송된 투표함이 개표소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도착해 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개표가 시작되고 있다. 연합뉴스

흰색 투표함 2개가 선관위 직원들 손에 들려 투표소를 벗어난 건 투표 마감 35시간 만인 이날 아침 9시께였다. “중국에 이제 나라를 빼앗기는 거다” “제발 정신 차리라”며 고성을 지르거나 취재진에게 욕설하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던 이들 중 일부는 투표소에 들어가 쓰레기와 문서를 뒤지기 시작했다. ‘부정선거론 증거를 찾아야 한다’는 취지였다. 투표함은 노란색 버스에 실려 개표소가 꾸려진 올림픽 공원 핸드볼 경기장으로 이동했다.

개표소 앞에서도 시위가 이어졌다. 황교안 자유와혁신 대표와 지지자들은 개표가 이뤄지는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을 찾아 “불법개표 중단하라” 등 구호를 외쳤다. 황 대표는 개표소의 설치 근거 등을 따져 물으며 개표소 진입을 시도하다가 경찰에 가로막히자 “대한민국의 변호사다” “독재국가냐 민주주의 국가냐”라고 외치며 대치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일부 야당 의원들도 개표 현장을 찾아 항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6·3 지방선거 서울 송파구 잠실7동 제2투표소 앞에서 5일 아침 투표함 반출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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