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함이 묻어나는 사랑스러운 드로잉을 선보이는 강한 1집러는 주거 공간인 아파트에 새 작업실을 얻었어요. 세 개의 방과 거실, 주방 모두 이 공간의 주인인 그의 그림과 매우 닮았죠.
따뜻하고 아늑한 집처럼 포근하고 친근한 1집러의 작업실을 소개합니다!
‘강한 Kang Han’님의
<특별한 구석>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너와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는 강한(@_kang_han_)입니다.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했고 현재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어요. 주로 물감과 색연필을 사용한 수작업을 즐기며, 개인 작업을 비롯해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하거나 출판 및 광고에 들어가는 그림을 그리기도 하죠. 또 제 그림으로 문구나 소품을 만든 ‘어 레터 프롬(@a_letter_from_shop)’이라는 브랜드도 운영하며 바쁘게 살고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가 꿈이었나요?
예고 시절부터 일러스트에 관심이 많았어요.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지만, 일러스트가 제 성향에 더 잘 맞는다고 느꼈어요. 일러스트는 예술적인 관점보다는 제가 좋아하는 걸 마음껏 충분히 그릴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더불어 사람들에게 제 그림이 직접적으로 노출되다 보니 반응 또한 바로 확인할 수 있는데요. 제 그림이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고, 그런 점이 일상적이고 소소한 행복으로 되돌아와 작업을 계속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거 같아요.
주거용 아파트에 작업실을 꾸민 이유는 무엇인가요?
지난해 봄에 이사 와서 이제 약 8개월 정도 됐네요. 이전 작업실은 작은 빌라였고 전세 만기가 도래해 새로운 작업실을 알아봐야 했어요. 빌라가 의외로 독특하고 재미있는 구조도 많아서 다른 빌라로 옮겨가려고 했었는데요. 당시 빌라 전세 사기 사건이 많았던 터라 두려워서 그나마 안전하다고 생각한 아파트 전세를 찾았죠. 이 집은 구옥이지만 리모델링해서 깔끔하고, 아파트 단지에 나무가 울창해서 첫인상이 좋았어요. 신축 아파트에서는 느낄 수 없는 따뜻한 분위기를 주어 더없이 만족하며 살고 있죠.
공간은 어떻게 활용하고 있나요?
작업실은 방 3개와 거실, 욕실, 주방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제일 큰 안방은 브랜드 쇼핑몰 운영 공간으로, 현관 옆 작은 방은 간이 침실로, 주방 옆 방은 창고로 사용하고 있죠. 거실이 메인 작업실이에요. 아파트에 작업실을 꾸리다 보니 아무래도 주거 공간처럼 느껴지는데, 그런 느낌을 최대한 배제하고 싶었어요. 해가 잘 드는 창가 작업실을 원하기도 했기에 거실에 큰 테이블과 그림 도구, 디지털 기기 등을 세팅해 메인 작업 공간을 세팅했죠.
집 안을 꾸밀 때 특별히 중점을 둔 부분이 있나요?
제 공간에는 다양한 색감이 가득하고, 아기자기한 것들을 좋아해서 벽에 붙인 것도 많아요. 게다가 저는 맥시멀리스트라서 어떻게 하면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유지하면서 공간이 어수선해 보이지 않을 수 있을까 고민이 깊었어요.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많은 것들이 한눈에 보이니까요.
해답은 정리정돈이었어요. 수납 가구와 박스 등을 수없이 찾아보고, 정리 용품을 활용해 정돈했더니 고민 해결은 물론 기분도 좋아지더라고요. 결정적으로 제 욕심만큼 벽에 붙이거나 하지 않았어요. 절제하고 덜어내려고 노력했죠. 또 집 안에 포인트 컬러를 두어 인테리어에 리듬감을 추가했고요. 우드&화이트 베이스에 레드, 블루 등 눈에 띄는 컬러를 적재적소에 콕! 층고가 낮고 답답한 구조의 작업실에 생기를 불어넣어 아늑하고 포근한 느낌으로 완성했어요.
그림 그리는 시간 외에는 무엇을 하나요?
취미로 폴댄스를 배우고 도자기를 만들고 있어요. 작업실 주방에 있는 대부분의 그릇과 컵은 제가 직접 만든 거예요. 도자를 배운 지 4년째 되어가고 있어요. 일주일에 한 번 공방에 들러 선생님과 담소도 즐기고 제가 만들고 싶은 것을 만들죠. 제 취향에 꼭 맞는 컵으로 마시는 차 한 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겠죠.
디지털 에디터 영은 | 글 연숙 | 사진 경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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