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50대와 60대 사이에서 조용히 번지고 있는 무서운 현상이 있다.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통장을 열어보면 남아 있는 것이 거의 없다는 현실이다.
정년은 짧아졌고, 물가는 끝없이 오르며, 부모 부양과 자녀 지원까지 떠안은 세대라 더 빠르게 무너진다. 오늘은 요즘 5060 세대에게 퍼지고 있는 ‘통장에 돈이 사라지는 현상’의 위험 신호를 살펴본다.

1. 사라지는 고정수입, 늘어나는 고정지출
정년 또는 구조조정으로 소득은 급감하지만 지출은 오히려 유지되거나 증가한다. 보험료, 대출 이자, 생활비 등 고정비가 줄지 않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통장은 빠르게 닳아간다.
특히 소득 공백 기간이 길어질수록 재정은 회복 불가능한 속도로 무너진다.

2. 자녀 지원을 끊지 못하는 ‘부모 의존 경제’
자녀의 취업난·주거난·결혼 지연 등으로 5060이 자녀의 생활비와 주거비를 계속 떠안는다. 문제는 이 지원이 몇 개월이 아니라 몇 년씩 이어지며 정작 자신의 노후자금은 텅 비어간다는 점이다.
부모 마음은 이해되지만, 이 구조 자체가 통장의 피를 말리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

3. 노후 준비를 ‘나중에’로 미루는 심리적 회피
“아직은 괜찮겠지”, “나중에 여유 생기면 준비해야지”라는 마음이 누적되며 노후 준비는 끝없이 뒤로 밀린다.
하지만 50대 후반부터는 시간이 자산이 아니라 비용이 되기 때문에, 미루는 순간 손실이 커진다. 심리적 회피는 가장 치명적인 재정 위험 요인이다.

4. 건강 비용 증가를 과소평가하는 착각
50~60대부터는 병원비가 생활비보다 더 빠르게 늘어난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지금은 아직 괜찮다’고 여기며 예방·검진·운동에 투자하지 않는다.
결국 건강비는 예고 없이 폭발하며, 준비되지 않은 노후 재정을 한순간에 무너뜨린다.

통장에 돈이 사라지는 것은 단순한 경제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심리적 요인이 겹쳐 만들어지는 위험한 현상이다.
소득 공백, 자녀 지원, 미루는 심리, 건강비 증가, 이 네 가지는 5060의 삶을 조용히 잠식하고 있다.
늦었다는 느낌이 들 때가 가장 빨리 움직여야 할 때다. 지금의 소비와 선택은 당신의 남은 20년을 어떻게 바꿔놓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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