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엔 계단 밑에 '이런 걸' 만든다고..? 대박~

안녕하세요. 저는 양평 산속 동화 같은 집에서 남편과 5살 아들과 전원주택 라이프를 즐기며 메종드재인이라는 목공방을 운영하며 살고 있어요. 작년 부동산 대란으로 다들 영끌해서 아파트를 사야 한다고 할 때 집이 없었던 저희는 정말 많이 고민하고 의논했어요. 남편과 저는 오래오래 우리가 원하는 삶에 대해 얘기했어요. 그 결과 도시에서의 바쁜 삶이 아닌, 한적한 동네에서 저희가 진짜로 원하는 여유로운 삶을 살아보고 싶다는 걸 깨달았어요.

서울 근교면 좋을 거 같아서 양평을 선택하게 됐는데 집을 보러 다니면서 그 생각은 더 확고해졌어요. 10개월 째 살고 있는 지금도 저는 매일 양평에 반하는 중이에요.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곳, 집이 쇼룸이 되는 곳, 집이 직장이 되는 곳. 저희가 원하는 대부분을 이루어낸 저희 집의 공사 전과 현재의 모습 그리고 전원주택의 삶을 보여드리려고 해요.

소품이 없어도 공간만으로도 아름다운 집을 만들고 싶었어요...즐거움이 가득한 동화 같은 저희 집 재밌게 구경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도면

현관을 증축했고 현관 바로 옆쪽으로 공방을 증축했어요. 그리고 주방과 거실을 막아뒀던 벽을 허물었어요. 모양이 직사각형의 모습이라 구조가 참 재밌다고 생각했어요.

외관 Before

저희가 집을 알아보면서 생각했던 조건은 다음과 같아요.

- 공방 소음 때문에 민가가 많은 곳은 아니어야 함

- 사업자를 낼 수 있는 땅에 지어진 집

- 아이가 있으나 축사나 유해환경이 있는 곳도 피해야 함

- 우리가 생각하는 에산과 맞아야 함

조건이 많다 보니 매번 사진을 보고 양평으로 달려갈 때마다 실망과 절망을 안고 돌아와야 했어요ㅠㅠ 아직은 때가 아닌가 포기하고 싶을 무렵 이 집을 어느 한 부동산의 블로그에서 봤어요.

산 밑에 자리 잡은 정원이 너무 예쁜 집. 마당이 넓어서 공방을 짓고도 충분히 주택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딱 저희가 찾던 집이었어요. 외관도 저와 남편의 눈에는 독특하고 너무 예뻐 보였지만 외부 마감이 나무라 많이 썩어있었고 또 단열 문제도 있어서 계획에 없던 외부 리모델링까지 실시했습니다.

외관 After

외부 리모델링은 원래 계획에 없었지만, 지금은 전부 동시에 고치길 발했다고 생각해요. 외부를 화이트톤의 스타코로 마감을 해줘서 주위 아름다운 자연과도 더 잘 어우러지는 것 같고요.

작년 4월 날이 좋아 기분이 더욱 좋았던 이삿날. 이사는 계절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던 날들이었어요. 날씨가 좋으니 행복이 배가 되었던 날들이었습니다. (공방의 문은 아직도 페인팅 전이네요)

입구 Before

이전에는 저 문을 열면 바로 주방으로 연결이 되는 구조였는데 아무래도 중문이 없다 보니 너무 추울 것 같아서 기존에 사용하던 문을 중문으로 내고 현관을 새로 만들어 주었어요. 그리고 오른쪽 옆으로는 증축을 해서 남편이 작업할 수 있는 공방을 만들었어요.

입구 After

살구색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탁 트인 통창이 보이는데 뒤 중정에 어떤 나무를 심을까? 과실나무를 심을까..하지만 추워서 죽지 않을까 고민만 하다가...벌써 반년이 지나가 버렸네요...언젠간 저 창밖의 뷰도 멋지게 변신할 수 있을거라 기대해 봅니다.

그리고 오른쪽 벽면만 저희가 사진촬영을 위해 셀프 미장을 했는데요 채광도 너무 좋고 사진 찍을 때 확실히 스튜디오 같은 느낌이 나서 매우 만족하고 있어요. 보이는 가구들은 다 저희가 직접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는 수제 원목가구랍니다~

주방 Before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주방의 모습이에요. 오른쪽에 열린 저 문으로 들어가면 거실이 나오는데 천고가 무척 높아 개방감이 좋은 집이라 주방과 거실을 가로막고 있는 정면에 보이는 저 벽을 허물어야겠단 생각을 제일 먼저 했었어요.

(비포사진이 너무 없어서 부동산과 이전 세입자 분들에게 SOS를 요청했어요. 부동산 로고가 찍혀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ㅎㅎ)

신랑이 서있는 곳이 현관, 상부장이 있는곳이 거실을 가로막던 벽이에요. 언젠가 여행중 식탁 바로 앞에 있는 창을 활짝열고 가족과 함께했던 아침식사가 무척 인상적이었어요. 그래서 식사하는 공간은 꼭 바깥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으로 하고 싶었던 저는 창은 대부분 살리되 디자인과 샷시(새시)는 바꿔주기로 했어요.

중간중간 보이는 목조주택의 기둥들 때문에 리모델링을 하는데 제약을 많이 받았지만 그래도 덕분에 더 감성적이고 따뜻한 분위기가 나는 집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UNDER CONSTRUCTION

주방의 가벽을 다 철거하지는 않고 다락방이 잘 보이는 정도까지만 시야를 터줬어요.  그리고 그 밑에 씽크대를 ㄷ자로 놓고 가벽에 후드를 연결해주었답니다.

사실 싱크대는 중문쪽으로 바로 붙이고 식탁을 좀 더 거실 쪽으로 놓고 싶었는데 수도 배관이 있는 곳을 그대로 사용해야 해서 어쩔 수 없었어요. 다시 한다면 조금 더 투자를 해서 싱크대 위치도 바꾸고 식탁을 중문 앞이 아닌 거실 쪽으로 놨을 거 같아요. 아무래도 지금 자리는 춥기도 하고 동선도 너무 길고 불편하더라고요...

주방 After

완성된 주방의 현재 모습이에요.

저희 집은 골조만 인테리어 업체에서 다 리모델링 해주셨고 내부에 들어가는 가구는 붙박이장까지 다 남편과 제 작품이에요. 이렇게 만들어줘. 라고만 하면 남편은 금방 뚝딱 해내요. 싱크대도 딱 제가 원하는 대로 벽 색상과 동일한 색상으로 남편이 만들어 준거에요.

마음에 안드는 것도 있고 다시 하고 싶은 것도 있지만 이 싱크대 만큼은 색상도 디자인도 이 집에 정말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싱크대에서 설거지 하면서 활짝 열 수 있는 격자 창문도 제가 정말 좋아하는 저희 집 주방의 포인트랍니다.

화이트 싱크볼을 할지 말지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요. 관리가 자신 없었지만, 그래도 하고 싶은 건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뒤지고 뒤져 관리가 비교적 수월하다는 아스타 엔지니어드스톤 싱크볼로 설치했어요. 얼국은 잘 생겨도 매직스펀지로 쓱쓱 닦아주니 새것같이 깨끗해지더라구요. 정말 잘산템 중 하나랍니다.

처음부터 상부장은 고려하지 않았어요. 구조상 불가능하기도 했지만 제가 원하는 찬장을 만들어 이것저것 걸어도 보고 놓아도 보고 싶었거든요. 남편은 화이트 색상이 이쁘다고 하고 저는 브라운이 더 잘어울리는것같아요.

저희 집엔 아직 홈카페존이 없어요. 계획중이긴 한데 역시 언제쯤 될지 알 수가 없네요. 왼쪽에 보이는 액자 같은 트레이는 안방 커튼천을 자르고 남은 걸로 만든 거에요. 빈티지한 무드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판매를 해달라고 요청하셔서 판매를 시작했는데 저희 제품중 베스트셀러가 되었네요.

엘피장은 원래 거실에 뒀었는데 제가 가장 아끼는 디터람스 빈티지 턴테이블을 아이가 자꾸 만져서 주방에 식탁과 냉장고 사이 좁은 공간에 넣어줬는데 음악 틀을 때마다 저절로 바깥 풍경을 보게 되는 게 참 좋아요.

그리고 이건 이사 후 처음으로 제작한 식탁. 고재로 하고 싶었는데 고재는 비싸고 판매가 힘들 것 같아 자작나무에 페인트를 했어요.

색상은 남편이 공방 운영할 때 전혀 사용해보지 않았던 컬러들 위주로 선택했고 그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오렌지 빛이 도는 브라운 컬러를 시도해봤어요.

화이트 식탁보를 깔아보니 이것도 맘에 들어서 화이트로 바꿀가 싶기도 하구요. :) 첫 작품이라 그런지 마음에 들지 않아 이 제품은 판매를 하고 있지는 않아요. 언젠가는 고재로 바꾸려고 계획 중이에요.

저희집에선 마트나 식당이 모두 자차로 10~15분 정도 걸려요. 배달 당연히 안되고요. 해서 저희는 거의 모든 끼니를 직접 해먹는답니다. 아이가 워낙 외식, 외출을 싫어해서 주말이면 6끼를 해 먹는데 아마도 저희가 이사를 가게 되면 이것 때문일거같아요;;

집에서 아빠가 맨날 요리를 하니까 아이도 요리하는 걸 정말 좋아해요. 특히 같이 돈까스랑 김밥만드는 걸 정말 좋아해요..누가 데려갈지 벌써 부터 배가 아픕니다. 저는 요리는 잘 못해서 설거지를 주로 하고 있어요. 가끔 제가 남편에게 내가 저녁할까? 물으면 남편은 그래요. 아니야 맛있게 먹자~

거실 Before

주방에서 보이던 벽의 뒷부분인 거실의 모습이에요. 오른쪽에 벽난로가 있고 벽난로와 피아노 사이가 통창인데 커튼대신 저렇게 한옥스타일의 문으로 해두셨더라구요. 저기 보이는 계단을 올라가면 다락방이 나오는 구조였어요.

다락방에서 내려다 본 모습이에요. 저는 이전에도 참 운치 있고 멋진 집이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세입자가 있어 현재는 팔 수 없다는 데도 몇 번씩 집을 찾아가 외관을 구경하고 부동산에 부탁해서 집주인을 만나 사고 싶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래서 집주인 분들이 세입자 분들을 설득해 주셔서 겨우 구매할 수 있었어요. 좋은 부동산, 좋은 집주인, 좋은 세입자를 만난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기존에는 거실에도 현관이 있었어요. 우측에 현관문을 내고 썬룸을 작게 만들어 두셨더라구요. 물론 이 모습도 참 이뻤지만... 오래 되어서 그대로 사용할 수는 없었어요.

그래서 저희는 거실을 다 통창으로 바꿔주기로 했습니다. 처음 저희가 집을 보러 왔을 땐 집 앞이 이렇게 공터였거든요. 그래서 앞에 뷰가 정말 최고였어요. 지금은 저희에게 집을 판매한 이전 주인분들이 다른 집을 지어서 지내시고 계시지만요.

거실 After

저희집엔 티비와 소파가 없어요. 그 덕분인지 아이는 정말 미디어 시청을 안 하는 편이에요. 데크로 통하는 터닝 도어를 하나 설치해주고 나머지는 다 통창으로 바꿔주었어요. 벽은 모두 떼어내고 단열을 보완하고 페인트칠을 해줬어요... 기존 벽난로도 운치 있고 나쁘지 않았는데 리모델링 할 때 아니면 바꾸기가 힘들 거 같아서 화목 난로만 빼고 다 바꿨어요.

통창 앞 벤치형 수납장 역시 제가 디자인하고 남편이 만들어줬어요. 수납장 정말 넉넉해서 아이 장난감을 모조리 넣어두었더니 거실이 한결 깔끔해져서 너무 좋아요. 비가 오거나 눈이 올 때도 이 벤치에 앉아서 커피 한 잔 하며 창밖을 내다보면 마음이 참 편해요. 도시와 달리 무심히 고개를 들 때마다 보이는 풍경들이 믿기지 않을 만큼 아름다워요.

무엇보다 아이가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넓은 공간이 확보되어서 아이가 정말 종일 뛰어다니는데...왜 아이들은 걷지를 않는걸까요...

다락방에서 사진찍고 있는데 남편이 들어와 커피를 내리고 오른쪽은 고양이가 어슬렁거리네요. 이러 소소한 일상이 참 여유롭고 행복하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공간이에요.

혹시 눈치 채셨을까요? 계단의 위치가 바뀌었다는 것을요...기존에는 계단이 가벽에 붙어있었지만(현재 후드가 있는 쪽) 저희는 가벽을 다 뜯고 계단을 반대편으로 붙이면서 옆에 미끄럼틀을 만들어줬어요. 미끄럼이 있는 집에 대한 로망이 있었고 계단 밑 공간 역시 꼭 책장으로 만들고 싶었는데 정말 생각했던 대로 잘 나와줘서 얼마나 만족하는지 몰라요.

아이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 미끄럼을 타고 내려오는데 요새는 좀 컸다고 겁을 상실해서 뒤로도 내려오고 자꾸 서서 걸어 올라가고 해서 애미는 많이 많이 늙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꼬맹이들이 놀러오게되면 역시 최고의 놀이터가 되죠.

계단 밑 붙박이 책장 역시 저희 작품이에요. 제가 요구한 대로 잘 나와줘서 아주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어요. 여전히 볼 때마다 참 예쁜 공간이에요.

저희 가족 모두의 최애공간인 계단밑 책장. 처음엔 책을 좋아했던 제가 책을 보는 공간으로 계획하고 만들었는데 책은 본적이 없고.. 아이와 남편이 올라가서 놀거나 낮잠을 자거나 제가 이렇게 가끔 육퇴 후 와인한잔 하면서 빔으로 영화를 보는 힐링공간이랍니다.

우리나라에서는 흔치 않은 인테리어라 저희 제품사진 찍을 때도 꼭 활용하는 곳이기도 해요. 딱 남편까지 누울 수 있는 사이즈로 제작을 했답니다.

드레스룸 겸 남편방 Before

이럴줄 알았으면 비포사진을 좀 많이 제대로 찍어둘걸 하는 후회가 많이 드네요. 여기는 주방 바로 옆에 있는 현재 드레스룸으로 사용중인 방이에요. 남향으로 난 창문은 살리되 샷시, 바닥, 벽은 모두 바꿔주었어요.

드레스룸 겸 남편방 After

저희는 제품사진을 계속 찍어야 하기 때문에 방 구조가 수시로 바뀌는 편이에요. 북향인 저희 집에서 해가 가장 잘 드는 이 방은 드레스룸으로 만드려고 했던 방인데 아이가 계속 엄마 하고만 잔다고 해서 기존에 사용하던 패밀리 침대를 분리해 슈퍼싱글 침대를 놓고 남편이 여기서 잠을 자게 됐어요..

제가 아이를 재우러 다른 방으로 들어가면 남편은 여기서 턴테이블로 음악도 듣고 맥북으로 영화도 보고 드라마도 보고 ..그러고 나서 아무런 방해도 없이 숙면...하겠죠?

그런데 남편은 여기서 꾸준히 목공 공부를 하더라고요. 그걸 일 마치고도 계속 보고 싶냐고 물으면 재밌다고 해요...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산다는 건 그런 건가봐요...시키지 않아도 열심히 하게 되는 거...

화이트 옷장은 당연히 남편이 만들어 준 제품이에요. 원래는 그냥 오픈형 옷장이었는데 얼마 전에 집에서 광고 촬영을 한 팀이 거실 통창에 사용한 커튼과 원단을 다 남겨주고 가셔서 너저분해 보이는 옷들을 좀 가려봤어요.

옷장의 전체 모습이에요. 판매목적이 아닌 저희가 사용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구들은 기존에 사용하지 않던 색상, 손잡이, 만들어보지 않은 디자인 위주로 만들어보고 있어요.작은 서랍장과 아이 옷장, 행거를 따로 만들어주려고 했는데 남편의 침실이 되어버려서 잠정 보류가 되어버렸네요.

안방 Before

아이와 제가 잠을 자는 안방의 예전 모습이에요. 여기도 역시 기둥 빼고 다 바꿔주었는데 천장에 보이는 서까래를 막고 기둥만 살렸더니 너무나 감성적인 방이 만들어졌어요.

안방 After

안방 벽과 천장에 보이는 기둥이 너무 멋스러워서 이 기둥을 살려서 멋진 인테리어를 하고싶기도하고 이렇게 비워둔 상태도 너무 이쁜것같아서 계속 고민중이에요.

아이가 침대에서 몇 번 굴러 떨어진 적이 있어서 저희는 침대 바닥에 파레트만 깔고 쓰고 있어요. 아이의 안전에 워낙 민감한 저라 침대는 계속 벽에 붙여서만 썼는데 어차피 아이는 벽쪽이 아닌 제 쪽에 찰싹 붙어서 자니 괜찮겠더라고요. 그래서 침대를 가운데 배치해봤는데 훨씬 마음에 듭니다.

협탁, 화장대, 책장, 이불장 등등을 만들어 넣어야 하는데 아직 엄두도 못 내고 있어요.  정말 필요한 가구만 만들고 바로 사업을 시작해서 시간이 좀처럼 나지가 않아서 가구를 만드는 집인데 정작 가구가 참 없는 거 같아요.

아이의 잠자리책이 매일 너저분하게 있어서 그것만 남편이 후다닥 만들어서 책을 꽂아뒀드라구요.

욕실 Before

이전 주인분들이 그림을 그리시는 감각적인 분들이셔서 집 곳곳에서 센스를 엿볼수가 있었는데요 이곳 욕실에서는 저 욕조를 보고 반해버렸어요.

사용하신지 얼마 안됐다고 하셔서 욕조는 깨끗히 닦아서 저희가 그대로 사용중이에요. 요즘은 조적조 욕조를 많이들 하시지만 저는 이렇게 이동식 욕조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서 너무 기뻤답니다.

욕실 After

욕실은 투톤으로 공사를 했어요. 물이 많이 닿는곳은 타일로 위쪽은 미장으로 마감을 했어요. 아무래도 개구진 아들이 있다보니 위쪽으로도 샤워기를 수시로 쏘아댈 거 같아서 미장 위에도 바니쉬를 칠해줬어요.

미장느낌이 많이 안 사는 것 같아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화장실 역시 원하던 그림대로 잘 나와줘서 너무 만족했답니다. 아 그리고 사진엔 없지만 힘펠 휴젠뜨 온풍기를 설치해줘서 겨울에 아이를 씻겨줄 때도 따뜻해서 정말 좋아요. 이사오면서 설치한 것 중에 제일 잘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육퇴후에 반신욕하면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저의 힐링타임이에요. 공간이 주는 힘이, 행복감이 얼마나 큰지 이사하고 처음 알게된 것 같아요. 욕조 트레이 역시 남편이 만들어줬어요.  100% 자작나무 수제 가구라 너무 고급스럽고 튼튼하답니다.

욕실 수납장

UNDER CONSTRUCTION

저희집 욕실에는 수납장이 없어요. 워낙 좁기도 하고 욕실 바로 옆에 배관함이 있었는데 그쪽을 쌍둥이장으로 만들어서 욕실에 필요한 물건들을 넣어 수납해주었어요.

수납장 After

원래는 위쪽도 유리문을 달아주려고 했었는데 못 달아주고 있어서 아마도 그냥 이 상태로 사용하게될 것 같아요.

다락방 Before

다락방의 비포입니다. 집주인 내외분들이 다 그림을 그리시는 분들이라 화실로 사용을 하셨다고 해요. 지금 그 내외분들은 바로 저희 집 앞집에 사시는데요, 텃밭에서 기른 채소나 과일을 가져다 주시면서 아직도 잘 지내고 있어요.

양평은 텃새도 심하다고 해서 걱정 많이 했는데 저희는 앞집, 뒷집, 모든 이웃분들이 제철 나물이나 과일도 많이 주시고 이사 왔다고 세제나 휴지들도 많이 사다 주셔서 정말 감동했어요. 저희가 그 복 다 받고 배로 갚으려구요.

다락방 After

아이방으로 꾸며질 다락방인데 아직...또 아직 이네요...ㅎㅎ 저희집은 사실 다 아직인데..온라인집들이도 그래서 계속 미뤄왔는데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으로 보완해가도 괜찮겠다 싶어서 일단 작성을 시작했어요.

북향의 집이라 거실과 주방에 해가 들지않아서 천창을 냈는데 이곳이 결로가 아주 심해서 지금 매우 골치가 아픈 상황이에요. 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후회하는 유일한 부분인데 한편으로는 다락방 바로 위에 천창을 낼 걸 그랬다 싶기도 해요. 아이가 누워서 밤하늘에 별을 실컷 볼 수 있게 말이에요. 저희집 마당에서 별이 아주 잘 보이거든요.

마당

겨울의 일상

양평에서의 첫 겨울이었는데 올해는 유독 눈이 많이 와서 집 앞에서 눈사람을 만들고 바로 앞 천에 나가 얼음썰매를 타고 언덕길에선 눈썰매도 타고...집에선 벽난로에 군밤, 군고구마를 구워 먹으며 매일매일을 여행처럼 재밌게 지내고 있어요.

이것도 남편이 만들어준 얼음썰맨데 쌩쌩 달리면서 밀어줄수 있어서 아이가 정말 좋아해요. 저도 타봤는데 스피드가 빨라서 너무 재밌더라구요~

여름의 일상

팝콘을 튀겨먹는 중이에요~

모든 일상이 여행이 되는 시간들. 마당에서 바베큐를 하고 브런치를 먹고, 물놀이를 하고 잔디에 물을 주고. 세차를 하고 잔디를 깎고 모래놀이를 하고, 집 앞 천에 나가 다슬기를 잡고 수영을 하고 가을에는 밤과 은행을 주워 구워 먹는 특별함이 일상이 되는 날들.

우리 아들은 언제쯤 이 감사함을 알게 될까요?

마치며

마지막으로 얼마 전 저희 집에서 광고 촬영을 했었는데 그때의 모습이에요. 너무 예쁘게 세팅해주셔서 이대로 그냥 살고싶었답니다. 언젠간 저희 집도 이렇게 멋지게 변신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살아야겠어요.

집이 다락방까지 완벽하게 채워지고  마당도 이쁘게 정비를 하고 나면 저희는 아이들을 위한 공간대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아이들이 에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싶어요. 그래서 저희는 느리더라도 만족스러운 공간을 만들기 위해 조금씩 더 노력하고 있어요.

보여드리고 싶은 사진이 많아서 내용이 너무 길어진 것 같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가 만든 가구로 꾸며가는 저희 메종드재인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인스타그램 놀러 오시면 더 많은 사진과 재밌는 이야기를 보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