탱크데이 날벼락 무신사 덮쳤다...대통령 질타에 10조 IPO ‘흔들’

김수연 2026. 5. 20. 16:18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엑스에 게재된 무신사 광고. [이재명 대통령 엑스 캡처]


5·18 폄훼 이벤트로 공분을 일으킨 스타벅스 '탱크데이' 날벼락이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무신사 앞에 떨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번 사태를 질타하는 SNS 게시글에 5·18 조롱 광고의 원조격인 무신사의 7년전 광고를 콕집어 비판하면서, 10조원대 대어로 꼽히는 하반기 무신사 상장에 비상등이 켜졌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이날 오전 7년전 여론의 뭇매를 맞고 중단했던 광고에 대해 자사 뉴스룸과 인스타그램을 통해 재차 사과했다. 사과문을 공식 앱에 게재할 계획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무신사는 2019년 7월 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케 하는 문구를 인용해 SNS 마케팅에 활용한 바 있다. 무신사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책상을 탁 쳤더니 억하고 말라서"라는 문구가 들어간 '속건성 양말' 광고를 내보낸 것이다.

당시 무신사는 국가 폭력을 희화화했다는 여론이 확산하자 뒤늦게 사과하고 게시물을 삭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X(옛 트위터)에 관련 게시물을 공유하며 "돈이 마귀라지만 사람의 탈을 쓰고 이럴 수가 있나"라며 "박종철 열사의 고문치사 사건, 그로 인해 시작된 6월 민주항쟁을 모욕하고 조롱하는 광고"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이 무신사를 콕집어 비난하자 회사는 이날 오후 부랴부랴 사과문을 작성해 뉴스룸 등에 올렸다. 애초 입장문으로 올리려던 것을 사과문으로 바꿔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 '탱크데이' 이벤트에 대한 비판 여론이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는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무신사는 이날 사과문을 통해 "2019년 7월, 무신사는 고 박종철 민주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케 하는 문구를 인용해 SNS 마케팅에 활용함으로써, 대한민국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신 열사님의 뜻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결코 있어서는 안 될 큰 잘못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사건 발생 직후, 무신사 대표를 포함한 경영진은 (사)박종철기념사업회를 직접 찾아 진심으로 사죄드리며 용서를 구했다"며 "하지만 7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당시 내부 프로세스의 부재와 경솔한 판단이 남긴 상처가 결코 가볍지 않다는 사실을 깊이 새기고 있다"며 거듭 사과했다.

무신사 측은 또 "마케팅 콘텐츠, 홍보물 제작 과정 전반에서 역사적·사회적 맥락을 더욱 엄격히 검토할 수 있도록 다중 검수 체계를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무신사는 조만호 대표가 사건 발생 이후 개인적으로 (사)박종철기념사업회에서 회원으로 활동해 오고 있으며, 재발 방지 조치를 현재도 이행 중이라고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기업가치 10조원 바라보며 상장 초읽기에 들어간 무신사는 지금 작은 흠집이라도 피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7년전 잊혔다가 스타벅스 사태로 재소환된 사건이 자칫 기업가치를 끌어내릴 수 있는 단초가 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안희경 한국소비자학회 공동회장은 "기업 차원의 의도가 없는 데도 이러한 현상이 반복된다는 것은 조직 관리가 제대로 안 되고 있다는 얘기"라며 "한 사람의 돌발 리스크로 기업이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가 한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지적했다.

김수연 기자 newsnews@dt.co.kr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