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쇼트폼 콘텐츠에 지속적 노출...교육방안 필요"
지역 청소년이 '쇼트폼(short-form) 콘텐츠'(몇 초 단위로 짧게 만든 영상) 시청 과정에서 부정적 경험을 했을 때 대처할 수 있도록 교육 방안이 필요하다는 제안이 나왔다.
경남교육청 미래교육원 교육정책연구소(gnfe.gne.go.kr)는 최근 '경남 청소년 쇼트폼 콘텐츠 이용 실태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초교 5~6학년과 중·고교생 1만 5521명(초교 3888명·중학교 8159명·고교 3474명)이 지난 4월 23일~5월 7일 온라인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연구소는 인포그래픽(정보 그림)으로 교육 이슈를 소개하는 '2024 상반기 이슈 + 생각'에 자세한 내용을 담았다.
쇼트폼 이용 시간은 초중고 모두 하루 '1시간 이내'가 50% 안팎 비율로 가장 높았다. '2시간 이상'은 중학생(28.2%), 고교생(25.7%), 초교생(22.2%) 순이었다.
'2시간 이상' 가운데 학교급별 남녀 학생의 이용 시간을 분석하면 중학교 여학생(33.4%), 고교 여학생(26.8%), 초교 여학생(26.7%), 고교 남학생(23.1%), 중학교 남학생(22.8%), 초교 남학생(17.7%) 순서로 나타났다.
쇼트폼 이용 목적은 초중고 모두 '재미있는 콘텐츠 시청'이라는 응답이 60%를 넘겼다. '궁금한 정보 탐색'이라는 응답 비율은 초교생(20.1%)이 중학생(15.9%)과 고교생(14.8%)보다 높았다.
학교급과 관계없이 남학생은 '게임', '웃긴 영상·예능', '스포츠·운동'을, 여학생은 '웃긴 영상·예능', '연예인·덕질'을 각각 선호했다. 쇼트폼 이용 경로는 학교급, 성별과 관계없이 '플랫폼 메인화면 추천'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학생들은 '가짜 뉴스·선동'(초 12.5%·중 18.9%·고 26.6%), '유해광고 노출'(초 6.4%·중 9.9%·고 16.0%), '성인매체 접근'(초 3.6%·중 5.1%·고 6.4%) 등 쇼트폼 이용 관련 부정적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가장 적극적이고 즉각적인 대처는 '해당 사이트·계정 차단'(초 28.0%·중 39.2%·고 44.2%)이었다.
연구소는 "부정적 경험을 하게 됐을 때 어떤 대처가 올바른 것인지 구체적인 지침이 없는 실정이기 때문에 교육적 방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짚었다.
쇼트폼 콘텐츠 사용으로 일상생활 문제를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2389명. '수면 부족'(23.7%), '시력, 체력 등 건강 저하'(16.9%), '학업이나 성적에 지장'(16.5%) 등이었다.
연구소는 "손가락 터치 한 번으로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정보이지만 내용의 옳고 그름을 적절히 판단할 수 있는 시간은 부족한 것이 쇼트폼 콘텐츠 특성"이라며 "학생들이 쇼트폼 사용을 줄이는 방안이 휴대전화 끄기, 시간 제한하기 등 스스로 노력하는 영역에 머물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교사나 학부모, 전문가 등 외부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학교급과 상관없이 전체 학생 49.3% 정도는 쇼트폼을 학습에 이용한 경험이 있었다. 수학, 역사, 과학 등 '교과 학습 콘텐츠 시청'이 58.6%(초 57.9%·중 61.1%·고 53.4%)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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