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도 높고 비타민C 풍부 ‘롱파프리카’ 국내 첫 재배

[주목! 이 기업] ㈜아비넨
2022년 설립, 스마트팜 혁신밸리 입주
연 25t 재배… 작년 대비 매출 530%↑
인공지능 활용 농업용 로봇 개발도
최주호 ㈜아비넨 대표가 경남 스마트팜 혁신밸리에서 롱파프리카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과일처럼 달기로 소문난 ‘롱파프리카’ 인기가 커지고 있다. 롱파프리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재배된 곳은 밀양이다. 현재도 국내에서 유일한 생산지이다. 롱파프리카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안정적인 시장 확보에 성공한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특히 경남 농업 생산에 획기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있어 역할이 기대된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아비넨(대표 최주호)이다. 롱파프리카 생산뿐 아니라 농업용 로봇도 개발하고 있어 농업 종합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롱파프리카 국내 첫 재배= 지난달 27일 방문한 밀양시 경남스마트팜 혁신밸리. 아비넨의 1653㎡(약 500평) 규모 시설 하우스에 들어서니 롱파프리카 재배가 한창이었다. 롱파프리카는 일반 파프리카와 달리 모양이 길쭉해 흡사 바나나처럼 보였다. 큰 것은 어른 팔뚝 정도 크기였다. 맛을 보니 일반 파프리카보다 식감이 단단하고 당도가 높아 과일을 먹는 느낌이었다. 최주호 대표는 “당도가 높아 여성들에게 다이어트 식품으로 많이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2년 설립된 아비넨은 롱파프리카 재배와 농업용 로봇을 선보이고 있다. 회사는 안정적인 시장 확보에 성공했고, 해외 사업 진출도 준비 중이다.

창업자인 최주호 대표는 처음으로 시작한 오이 농사에 실패해 5000만원 넘는 손실을 보기도 했다. 새로운 아이템을 고민하던 중 농업 교육을 받던 아내가 롱파프리카를 추천했다. 이후 시장 조사에 나선 그는 롱파프리카 매력에 빠져 네덜란드에서 종자를 수입해 재배를 시작했다. 그는 “동업자들과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 자본금이 없어 하루종일 일했다”며 “사실 농업용 로봇을 테스트하기 위해 시작했는데 주 사업으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정식 명칭은 ‘롱 스위트 팔레르모 파프리카’이다. 일반 파프리카보다 비타민C가 두 배 이상 함유돼 있고, 당도가 더 높다. 과일 못지않게 수분도 풍부하고, 식감도 좋아 찾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안정적인 시장 진입 성공= 우여곡절 끝에 롱파프리카 재배에 성공한 아비넨은 성장세를 보인다. 지난해 대비 530% 이상 매출이 뛰었다. 현재 기준 지난해 매출을 이미 넘어선 상태이다. 올해 매출 총목표액은 40억원 정도로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높다. 현재 연 재배량은 26t 규모로 하루 평균 150~200㎏ 정도 판매된다.

이 회사 경쟁력은 재배 기술력과 마케팅에 있다. 또 다른 사업 중 하나인 농업용 로봇은 인공지능 기술을 바탕으로 생산력을 높여주고 있다. 로봇 인식 정확도는 96%이다. 업계에서는 장애물 인식도가 90%가 넘으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또 직거래로 판매되고 있어 가격 경쟁력도 우수하다. 아비넨은 아직 롱파프리카가 국내에서는 생소하기에 각종 축제와 행사에서 제품을 홍보하며 판로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경쟁력을 인정받아 부산대 예비창업 패키지 평가 최우수, 경남 청년사관학교 우수상을 받았다. 또 부산대·부경대와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아비넨은 향후 일본 시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파프리카의 주 수출지는 일본인 만큼 시장 규모가 크다. 회사는 일본 내에서 마케팅 활동을 펼쳐 롱파프리카 수출이 이뤄지게끔 준비 중이다.

최주호 대표는 회사를 롱파프리카 가치를 높이고, 농업용 장비를 개발해 농업 사업에 이바지하는 게 꿈이다. 그는 “롱파프리카 일본 시장 진출과 농업용 로봇의 수출이 성공한다면 농업 시장에 큰 변화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농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을 개발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글·사진= 박준혁 기자

#경남 #㈜아비넨 #대표최주호 #롱파프리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