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속 딸 두고 참전한 아버지, 70년 만에 가족품에

박수찬 2022. 11. 2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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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름철 강원 철원군 일대 6·25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백마고지 경사면 개인호 속에서 머리와 가슴을 숙인 모습으로 발견된 참전용사는 고 편귀만 하사로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육군 5사단이 올해 7월 백마고지에서 발굴한 전사자의 유해를 1952년 27세 나이로 참전했던 편귀만 하사로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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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편귀만 하사 유해 신원 확인
27세 입대, 백마고지 전투 전사
22일 귀환 행사… 딸 “마음 벅차”

올해 여름철 강원 철원군 일대 6·25전쟁 당시 격전지였던 백마고지 경사면 개인호 속에서 머리와 가슴을 숙인 모습으로 발견된 참전용사는 고 편귀만 하사로 확인됐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육군 5사단이 올해 7월 백마고지에서 발굴한 전사자의 유해를 1952년 27세 나이로 참전했던 편귀만 하사로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6·25전쟁의 격전지 중 하나인 백마고지 전투에서 산화한 편귀만 하사의 유품들. 국방부 제공
국방부에 따르면 고인은 국군 9사단 30연대 소속으로 백마고지 전투(1952년 10월 6∼15일)에 참전했다. 백마고지 전투는 주요 전선 확보를 위해 국군 9사단과 중공군 간에 7차례나 고지 주인이 바뀔 정도로 격렬하게 전개됐다. 9사단은 12차례 공방전 끝에 고지를 확보했지만, 고인은 이 전투에서 전사했다.

고인의 유해는 육군 5사단이 지난 7월 경사면에서 작은 뼛조각을 발견하면서 처음 확인됐고 이후 대대적 발굴에서 개인호 속에 머리와 가슴을 앞으로 숙인 채 다리를 구부려 앉아 있는 모습의 편 하사가 나타났다. 철모와 M1 소총 등 유품 91점이 발굴됐으며 특히 함께 나온 만년필에서 편 하사 이름이 식별돼 신원이 확인됐다.

편 하사는 전남 나주에서 5남 3녀 중 넷째로 태어났다. 고향에서 부모님과 농사를 짓다가 1948년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배우자 태중에서 막내딸이 자라고 있던 1952년 6월 입대해 제주도에서 훈련을 받은 뒤 9사단에 배치됐고, 끝내 막내딸 출생은 보지 못한 채 전사했다. 고인 신원을 확인했다는 소식에 딸 편성숙씨는 “간절히 찾았는데 살아서 돌아오시는 기분”이라며 “자식으로서 할 도리를 다한 것 같아 마음이 벅차다”고 말했다.

편귀만 하사의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22일 경기 오산시 보훈회관에서 진행된다. 행사는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설명, ‘호국의 얼 함’ 전달식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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