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파는 컴포즈커피 "달콤한 맛 볼까 매운맛 볼까" [질문+]

김하나 기자 2026. 2. 23.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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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쿠프 하나 기자의 질문 하나
컴포즈커피 신메뉴 떡볶이 출시
커피전문점에서 분식 출시로 화제
저가 커피 브랜드 고민 내포된 결정
컴포즈 떡볶이 향한 전망 엇갈려
신메뉴는 신무기 될 수 있을까

커피전문점에서 떡볶이를 판다. 컴포즈커피 얘기다. 이 브랜드는 최근 '쫄깃 분모자(일종의 당면) 떡볶이'를 출시하며 '카페의 분식화'에 들어갔다. 다소 어색한 '조합'이란 점에서 숱한 의문이 쏟아져나온다. 컴포즈커피는 하필 왜 '떡볶이'를 신무기로 내세운 걸까. 이 전략은 과연 성공할까.

컴포즈커피가 최근 신메뉴로 분모자 떡볶이를 출시해 화제다.[사진|뉴시스]
커피전문점 메뉴판에 국민 간식 '떡볶이'가 올랐다.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커피가 10일 떡볶이를 출시하며 메뉴 다각화에 나섰다. 시즌 한정·이벤트가 아닌 정식 메뉴다. 음료 중심이던 기존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분식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가격은 단품 기준 5500원이다. 이와 함께 샌드위치 2종과 커피 신메뉴 2종도 선보였다.

소비자 반응은 어떨까. 출시 당일 서울 시내의 한 컴포즈커피 매장. 신메뉴를 알리는 안내물 너머로 테이크아웃 컵과 떡볶이 용기를 동시에 받아드는 고객이 눈에 띄었다. 어딘지 어색하기만 했던 커피전문점과 분식점의 경계가 자연스럽게 겹쳤다.

그런데도 한가지 의문은 떠나질 않았다. 컴포즈커피는 왜 하필 떡볶이를 선택했을까. '커피 전문점의 역할을 넓혀보자'는 생각, 이 단순한 아이디어가 '떡볶이 론칭'으로 이어졌다. 쫄깃한 식감과 익숙한 맛을 앞세워 바쁜 일상 속 짧은 브레이크 타임을 공략하겠다는 나름의 계산도 깔려 있었을 거다.

컴포즈커피 관계자의 말을 들어보자. "이번 신메뉴는 누구나 익숙하게 즐길 수 있는 맛과 간편함에 초점을 맞췄다. 커피전문점을 찾는 일상적인 소비 환경에서 부담 없이 곁들일 수 있는 메뉴가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국내 시장 환경과 소비 트렌드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획·개발했다. 앞으로도 커피와 함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식사·간식 메뉴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하지만 컴포즈커피의 '도전'을 가볍게만 보긴 힘들다. 여기엔 커피와 기존 디저트만으로는 성장하기 힘들 것이란 저가커피 시장의 불편한 현주소가 숨어 있다. 쉽게 말해, 컴포즈커피의 떡볶이 론칭은 새로운 시도를 넘어, 저가 커피 브랜드가 마주한 구조적 한계에 대응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는 거다.

실제로 저가커피 시장은 더 이상 '박리다매'로 승부를 걸기 어렵다. '저렴함'을 앞세운 성장 전략은 한계에 부딪힌 지 오래다. 그래서 업계에선 '음료 외 메뉴'를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으로 꼽는다. 원두 가격 상승과 환율 부담까지 겹치며 커피 중심 수익 구조가 더 약화했으니, '음료 외 메뉴'의 존재감은 더 중요해졌다.

[사진|뉴시스]
출점 경쟁이 심화한 것 역시 저가커피로선 부담스럽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커피전문점은 2020년 8만9892개에서 지난해 10만7055개로 19.1% 늘었다. 같은 기간 메가MGC·컴포즈·빽다방·더벤티 등 4대 저가커피 브랜드 매장은 3150개에서 1만782개로 242.3%나 늘어났다.

그만큼 저가커피의 '출혈경쟁'도 심해졌을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컴포즈커피도 예외가 아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컴포즈커피 가맹점의 평균 매출액은 2022년 2억5325만원에서 2023년 2억6501만원, 2024년 2억7188만원으로 3년 연속 증가했다. 같은 기간 가맹점도 1901개에서 2649개로 늘었다.

하지만 매장 효율을 보여주는 면적(3.3㎡·약 1평)당 매출액은 2023년 2600만원대에서 2024년 1800만원대로 줄었다. 출점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기존 메뉴 중심 영업만으로는 매장당 매출 밀도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방증이다. 다시 말해 떡볶이 출시는 이미 확보한 매장 공간 안에서 수익원을 넓히려는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얘기다.

그렇다면 컴포즈커피의 '신新무기' 떡볶이는 통할까. 일단 매장 특성에 맞춰 메뉴를 선정한 것은 긍정적이다. 컵 형태의 분모자(일종의 당면) 떡볶이는 조리 공정이 비교적 단순하고 회전율이 빠르다. 전분으로 만든 분모자는 이미 조리되거나 최소한 데친 상태로 공급돼 매장에서 삶거나 볶을 필요가 없다. 전자레인지에 간단한 조리만으로 바로 제공할 수 있어 추가 인력이나 주방 설비 부담도 크지 않다.

이종우 아주대(경영학) 교수는 "분모자 떡볶이는 저가커피 전문점의 효율 중심 운영 방식과 맞아떨어진다"며 "커피 한 잔만 구매하던 고객이 함께 주문할 경우 객단가를 끌어올릴 수 있고, 점심과 저녁 사이 커피 수요가 줄어드는 시간대 매출을 보완해줄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 선례先例가 있다는 점도 부담을 덜어준다. 커피 프랜차이즈의 떡볶이 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메가MGC커피는 2024년 겨울 컵 형태의 반조리 떡볶이를 한시적으로 선보였다. 공차 역시 같은 해 타피오카 펄을 활용한 '펄볶이'를 출시했는데, 일부 매장에선 상시 메뉴로 전환했다. 컴포즈커피로선 소비자 반응을 처음부터 검증해야 하는 부담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셈이다.

[사진|더스쿠프 포토]
다만, 현실적인 제약도 만만치 않다. 우선 매장을 운영하는 데 더 많은 힘이 필요하다. 위생 관리 등 신경 써야 할 것도 숱하다. 게다가 카페라는 공간에서 분식 메뉴를 제공하는 게 자칫 브랜드 정체성을 흔들 수도 있다.

좀 더 근본적인 문제는 '떡볶이'가 화제를 일으키더라도 저가커피 브랜드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풀어내기 힘들다는 점이다. 한계에 도달한 객단가 문제, 출점 경쟁 심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떡볶이 하나로 상쇄하긴 쉽지 않다.

이홍주 숙명여대(소비자경제학) 교수는 "컴포즈커피의 떡볶이 출시는 구조적 한계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성장 전략이라기보다는, 성숙기에 접어든 시장에서 점포당 수익성을 방어하기 위한 조정 전략에 가깝다"며 "결국 성공 여부는 브랜드 정체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소비자 이용도를 높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달콤하거나 맵거나…, 컴포즈커피 떡볶이의 결과는 과연 어느 쪽일까.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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