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 닮아 초자연적 컨택트 능력" 극찬 쏟아냈다, 이정후 멀티히트에 美중계진 폭발적 반응

노재형 2024. 4. 1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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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18일(한국시각)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2-1로 앞선 8회초 좌전안타를 터뜨리고 있다. 이정후는 이후 맷 채프먼의 2루타로 홈을 밟아 쐐기 득점을 올렸다. 사진=MLB.TV 캡처
이정후가 8회 득점을 올린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의 컨택트 기술에 현지 매체들이 극찬을 쏟아냈다.

이정후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 중견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득점을 올리며 3대1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이틀 연속 3번타자로 출전한 이정후는 지난 8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 이후 9경기 연속 안타를 날리며 타율을 0.257에서 0.270(74타수 20안타)로 끌어올렸다. 연속 안타 시작 전 0.200에 불과했던 타율이 어느새 2할대 후반에 진입한 것이다.

9경기 연속 안타 기간에 타율 0.333(39타수 13안타), 7득점을 마크했다. 득점은 9개로 늘었고, 출루율(0.317), 장타율(0.338), OPS(0.655) 모두 끌어올렸다.

이날 이정후는 다양한 구종과 코스의 공을 가볍게 갖다 맞히며 주위의 감탄을 자아냈다.

우선 이정후는 1회초 첫 타석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2B2S에서 마이애미 좌완 선발 트레버 로저스의 5구째 93.9마일 몸쪽 높은 직구를 친 것이 밀리면서 3루수 땅볼로 흘렀다. 1-0으로 앞선 4회 선두타자로 나가서는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풀카운트에서 로저스의 몸쪽 91.9마일 싱커에 속았다. 이정후의 시즌 9번째 삼진이다.

4회 타격 준비를 하고 있는 이정후. AFP연합뉴스

그러나 이정후는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만들어냈다. 선두 타일러 피츠제랄드가 좌전안타로 출루한 뒤 오스틴 슬레이터와 윌머 플로레스가 각각 삼진과 파울플라이로 물러나 2사 1루. 이어 이정후는 유격수 내야안타를 쳤다. 볼카운트 2B2S에서 로저스의 5구째 83.3마일 바깥쪽으로 빠지는 슬라이더에 배트를 갖대 댔는데 2루 근처에 있던 유격수 팀 앤더슨의 왼쪽으로 이동해 잡았지만, 이미 타자주자 이정후를 잡기에는 늦었는지 송구하지는 않았다.

이어 투수가 데클란 크로닌으로 바뀐 뒤 와일드 피치로 피츠제랄드와 이정후는 각각 2,3루로 진루했으나, 맷 채프먼이 2루수 땅볼을 쳐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현지 매체들은 이정후를 줄곧 이치로와 비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정후는 2-1로 앞선 8회 2사후에도 안타를 터뜨리며 시즌 6번째 멀티히트 게임을 완성했다. 우완 앤서니 벤더의 4구째 한복판 84.3마일 스위퍼를 밀어쳐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날렸다.

이정후가 2번째 안타를 터뜨리자 현지 중계진은 "마치 이치로를 보는 것 같다. 이치로 경기는 정말 재밌었다. 이정후는 어릴 적부터 이치로를 우상으로 삼고 그의 번호 뿐만 아니라 타격 패턴과 스타일을 따라했다"며 "자이언츠 구단은 그에게 6년 1억1300만달러를 준 이유가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본 그 어떤 타자들보다 초자연적인 컨택트 기술(supernatural contact skills)를 갖고 있다"며 극찬을 쏟아냈다.

호르헤 솔레어의 우전안타로 2루로 진루한 이정후는 채프먼이 우측 펜스까지 흐르는 2루타를 날리자 여유있게 홈을 밟아 3-1로 점수차를 벌렸다. 이정후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안타와 득점을 올린 셈이다.

스즈키 이치로. AP연합뉴스

이정후는 시즌을 준비 중이던 지난 3월 11일 애리조나주 피오리아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시범경기 때 스즈키 이치로를 처음 만났다. 당시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이 주선해 경기 전 만난 두 사람은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짧게 대화를 나눴다. 이정후는 현지 매체들에 "조금 설��던 것은 사실이다. 이치로에게 경기를 어떻게 준비하는지, 메이저리그 게임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물어봤다. 많은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짧았지만 그와 얘기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샌프란시스코는 2회초 1사 1루서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좌측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마이애미가 6회말 델라 크루즈의 솔로홈런으로 돔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어진 7회초 무사 1,3루에서 닉 아메드가 병살타로 물러나는 순간 에스트라다가 홈을 밟아 다시 리드를 잡았고, 8회 이정후의 안타와 득점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샌프란시스코 선발 키튼 윈은 6이닝 4안타 1실점의 호투로 시즌 첫 승을 따냈다. 1승3패, 평균자책점 4.09. 마무리 카를로스 도발은 9회말 등판해 3타자를 가볍게 잠재우고 시즌 3세이브를 올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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