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중심으로 공간 계획이 이뤄진 김포 주택 ‘유키즈’

ARCHITECTURE CORNER

단독주택 유키즈는 아이들의 성장과 가족의 일상에 맞춰 설계된 집이다. 이름은 방송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유키즈(YOO-KIDS In The House)’라 지었다. 유씨 아이들을 위해 지은 집이란 의미가 담긴 이름에 건축주 부부도 만족해했다. 이 집이 아이들에게는 상상력과 창의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공간이, 부부에게는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며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진행 남두진 기자│글 자료 ㈜윤아영건축사사무소│사진 남경진(Fay Nam) 작가

HOUSE NOTE

DATA
위치
경기 김포시 장기동
건축구조 철근콘크리트조
대지면적 319.2㎡(96.56평)
건축면적 155.47㎡(47.03평)
연면적 367.27㎡(111.10평)
1층 86.23㎡(26.08평)
2층 113.62㎡(34.37평)
건폐율 48.71%
용적률 62.61%
설계기간 2022년 10월 ~ 2023년 4월
시공기간 2023년 5월 ~ 11월

설계 ㈜윤아영건축사사무소
02-6497-6900
yay.architects@gmail.com
시공 건축주 직영(유지선·임보름)

MATERIAL
외부마감
지붕 - 티타늄아연도강판
외벽 - 모노롱브릭타일 20T, 모노롱브릭
데크 - 합성데크
내부마감
천장 - 친환경 수성페인트, 실크벽지
내벽 - 친환경 수성페인트, 실크벽지
바닥 - 포세린타일, 강마루
단열
지붕 - PF보드
외벽 - PF보드
도어
현관 - 단열방화문(글로리도어)
방문 - 히든도어(예림), 스텝도어
창호 알루미늄 시스템창호 3중 유리(이건창호)
주방가구 해밀디자인
위생기구 아메리칸 스탠다드, 대림
화이트 톤으로 통일한 현관은 밝은 첫인상을 준다.
전실에서는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실과 단을 낮춘 거실로 동선을 마주한다.
전실에서는 2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실과 단을 낮춘 거실로 동선을 마주한다.

머지않아 두 자녀의 부모가 될 젊은 건축주가 찾아왔다. 멀지 않은 도심 아파트에서 살던 건축주는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여유 있는 마당과 정원을 가진 주택을 가지고 싶어 했다. 여기에 집안에 들어왔을 때 공원을 바라볼 수 있는 조망권과 하루 종일 따듯한 햇살이 스미는 그런 거실을 바랐다. 그리고 가족의 새 보금자리를 친구처럼 함께 성장할 젊은 건축사에게 맡기고 싶다고 덧붙였다.

거실은 다른 공간보다 단을 낮게 설계해 조금 더 아늑한 분위기를 부여했다. 대신 평상은 외부 테라스와 같은 높이로 설정해 윈도우시트 겸 내외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느낌을 강조했다.
거실은 다른 공간보다 단을 낮게 설계해 조금 더 아늑한 분위기를 부여했다. 대신 평상은 외부 테라스와 같은 높이로 설정해 윈도우시트 겸 내외부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느낌을 강조했다.
주방과 다이닝룸이 넓은 통창을 사이로 마당을 마주하고 있어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걱정 없이 바라볼 수 있다. 낮은 레벨의 거실, 계단실의 루버, 실내놀이터의 슬라이딩 도어 등 전체적으로 입체감이 느껴진다.
주방과 다이닝룸이 넓은 통창을 사이로 마당을 마주하고 있어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걱정 없이 바라볼 수 있다. 낮은 레벨의 거실, 계단실의 루버, 실내놀이터의 슬라이딩 도어 등 전체적으로 입체감이 느껴진다.
주방과 다이닝룸이 넓은 통창을 사이로 마당을 마주하고 있어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걱정 없이 바라볼 수 있다. 낮은 레벨의 거실, 계단실의 루버, 실내놀이터의 슬라이딩 도어 등 전체적으로 입체감이 느껴진다.
아이들 전용 실내놀이터. 한쪽에는 뛰어놀고 난 후 바로 씻을 수 있도록 전용 욕실을 마련했다.
전체적인 톤이 통일된 계단실은 오히려 세련됐다.

리듬감 있는 외관에 빛이 더한 깊이감
대지는 한쪽에 10m 폭의 도로와 다른 한쪽에 10m 폭의 인도를 접한다. 남쪽에는 푸른 소나무가 울창한 공원을 마주한다. 외장재로 선정한 벽돌이 이곳에서 자칫 무거운 분위기를 가질 수도
있었기에 색상을 밝은 회색으로 통일했다. 여기에 필로티와 발코니 등을 통해 전체적으로 리듬이 느껴지는 깊이감을 더했다.
담장과 난간 그리고 창대석은 빈 공간이 생기도록 벽돌을 띄엄띄엄 쌓았다. 빛을 받아들이면서 시선을 정제하고 건축적인 차경借景으로서 역할을 한다. 이 건축적 차경은 우리가 바라보는 방향으로 깊이를 더하면서 동시에 강렬한 빛을 흐트러뜨린다. 흐트러져 산란한 빛은 내부에 부딪혀 다시 다양한 느낌으로 변화한다.
채우기도 비우기도 하며 외부 시선을 거를 수 있을 만큼만 낮게 쌓아 강렬한 빛이 그림자와 빛으로 구분돼 공간감을 인식할 수 있게 돕는 것이다. 그렇게 공원, 마당, 테라스, 평상, 거실까지의 모든 공간이 연결을 넘어 확장성이 부여되고 넓게 펼쳐져 공원과 마당 풍경까지 받아들임으로써 하나의 영역으로 다시 통합된다.

한쪽에 파우더룸이 설계된 안방 진입 복도
아이들이 사용하는 욕실은 큰 조적 욕조나 대형 세면대를 마련할 정도로 널찍하게 계획했다.
아이들이 사용하는 욕실은 큰 조적 욕조나 대형 세면대를 마련할 정도로 널찍하게 계획했다.
안방은 드레스룸과 욕실을 지나 가장 안쪽에 프라이빗하게 배치됐다. 코너창이 보다 넓은 외부를 실내로 끌어온다.
안방은 드레스룸과 욕실을 지나 가장 안쪽에 프라이빗하게 배치됐다. 코너창이 보다 넓은 외부를 실내로 끌어온다.
욕실과 드레스룸은 부부 공간인 만큼 고급스럽고 중후하게 조성했다.

아이들 중심으로 배치된 공간 구성
햇살이 잘 드는 1층 공간에는 아이들의 실내놀이터, 주방·다이닝룸, 거실이 위치한다. 집의 남쪽으로 품는 마당과 더불어 어느 곳에서도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배치했다.
특히 거실은 단을 낮춰 좀 더 아늑한 쉼터처럼 설계했는데 단을 낮춘 만큼 높아진 평상은 거실에서는 걸터앉을 수 있는 윈도우시트처럼 역할을 한다. 동시에 창 너머 바로 이어진 테라스와는 레벨이 같아 마치 실내에 외부공간을 넓게 끌어들인 듯한 형상이다. 거실, 주방, 실내놀이터, 테라스, 마당과 마당 앞 공원은 서로 이어졌지만 중간중간 물리적 경계는 존재한다. 그러나 시선이 막힘없이 넘나들며 어디서나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층에 비해 한층 내밀하게 계획한 2층에는 100평이 넘는 단독주택답게 일반적인 면적보다 큰 아이들 각자의 방이 있다. 방과 더불어 드레스룸과 아이들이 물놀이할 수 있는 큰 조적 욕조 및 대형 세면대를 계획한 널찍한 욕실도 마련했다. 안방은 먼저 출근하는 남편을 위해 드레스룸과 욕실 동선을 필요에 따라 단독으로 사용할 수도 함께할 수도 있도록 계획했다.

자녀 침실 역시 가족실과 같이 의도적인 벽돌 쌓기를 통해 빛이 주는 멋을 느끼기 쉽다.
다락은 아이들에게 또 다른 놀이 공간을 제공한다.
거실과 다이닝 앞에 각각 계획한 테라스는 실내의 연장선이자 가족만의 안락한 쉼터다.
주택은 외장재로 벽돌을 선택했지만 밝은 톤으로 통일하고 발코니와 필로티 등 입체적인 요소를 더해 무거운 분위기를 덜었다.
주택은 외장재로 벽돌을 선택했지만 밝은 톤으로 통일하고 발코니와 필로티 등 입체적인 요소를 더해 무거운 분위기를 덜었다.

자유롭게 뛰놀 수 있는 실내외 놀이공간
아이들 전용 공간인 1층 실내놀이터는 층을 나눴다. 밑에는 아기자기한 장난감이 가득하고 위는 오르내리며 놀 수 있도록 구성했다. 미끄럼틀 옆 창호를 열어 바로 외부로 나가거나 그 끝에는 야외 모래놀이터도 마련돼 있다. 마음껏 놀고 난 후에는 바로 씻을 수 있도록 실내놀이터만의 작은 욕실을 계획했다. 실내놀이터는 터놓고 있기보다는 상황에 따라 손님이 방문하는 경우를 대비해 슬라이딩 중문을 설치해 가벽 기능을 부여했다.
1층뿐만 아닌 경사지붕 아래 다락과 평지붕 위 넓은 옥상 또한 아이들이 뛰어놀 수 있는 또 다른 놀이터로서 기능한다.
한편, 이번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거듭되는 미팅에도 공간 계획의 중심은 늘 아이들이었던 건축주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이런 집에 걸맞은 이름을 생각하다가 우연히 방송인 유재석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록’이 떠올랐다. 마침 건축주의 성이 ‘유’라서 유 씨 아이들이 사는 집이란 뜻으로 ‘유키즈(YOO-KIDS In The House)’라고 이름을 지었다. 건축주 부부 또한 아이들을 위해 지은 집이란 의미와 함께 아이들의 성이 들어간 유쾌한 분위기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윤아영_㈜윤아영건축사사무소 대표
건축가 윤아영은 홍익대학교 건축학과에서 학위를 마치고 공간종합건축사무소에서 다수의 프로젝트에 참여했으며 2015년 건축사 자격을 취득했다. 이후 세경그룹 산하 UNITLess Design 근무 중 다양한 해외 건축설계와 시공현장 감리를 맡았고 동시에 국내외 다수 인테리어 설계를 진행했다. 2018년부터 개소해 운영하는 윤아영건축사사무소는 ‘처음처럼 즐거운 마음으로 공간을 고민하며 영역을 점차 넓혀가는 젊은 건축가그룹’으로 건축과 인테리어 프로젝트를 두루 진행하고 있다. 기획부터 최종안을 구현하는 시공 과정까지 깊숙이 관여하며 다양한 규모의 공간을 자유롭게 넘나들고 통합적인 사고를 통해 디자인을 제안해 실현하길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