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동 킥보드는 거친 지형도 마다하지 않는 하드코어 사양으로 제작되기도 하지만, 일부는 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출퇴근이나 장보기와 같은 ‘라스트 이동’을 커버하는 실용성에 초점을 맞춘다.
세그웨이(Segway)의 최신 킥보드 ‘E2 플러스 2’는 명백히 후자에 속한다. 믿을 만하고, 저렴하며, 꽤 편안한 주행감을 제공하는 실속형 솔루션으로 평가된다.

현재 세그웨이는 E2 플러스 2를 350달러(약 49만 원)에 판매 중이다. 이는 출시 전 ‘얼리버드 특가’로, 정식 출시가 예정된 6월 이후에는 50달러가 인상된 400달러(약 56만 원)로 판매될 예정이다. 전반적인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합리적인 가격이다.
다수 브랜드가 알루미늄 프레임을 채택하는 것과 달리, E2 플러스 2는 기본 프레임 소재로 스틸을 사용했다.

이로 인해 무게는 16.5kg로 다소 무거운 편이나, 그만큼 내구성이 뛰어나며 강한 외부 충격에도 버틸 수 있다. 이동 시 불편함을 줄이기 위해 스티어링 칼럼 하단에서 프레임을 접을 수 있도록 설계됐고, 접은 뒤에는 스티어링 칼럼이 손잡이 역할을 해 계단이나 대중교통 이용 시 들고 다니기 편하다.
서스펜션 시스템은 앞쪽 포크에 적용돼 있으며, 세그웨이 측은 구체적인 스트로크 수치를 공개하진 않았지만, 약 20~30mm 수준으로 도심 주행 시 흔히 마주치는 요철이나 충격을 흡수하기에 충분하다.

휠에는 충격 흡수 기능을 갖춘 고무 타이어가 적용돼 전반적인 진동 억제와 부품 수명 연장에 기여한다. 다만 뒷부분에는 별도의 서스펜션이 없어 바닥에서 올라오는 충격은 고무 타이어가 유일한 완충 수단이다. 이 점은 장거리 주행보다는 단거리 이동에 적합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모터는 최대 500W 출력으로, 최고 속도는 25km/h로 제한돼 있다. 이는 국제적으로 허용된 전동 킥보드 최고속도 기준을 따르며 법적 규제와 안정성을 고려한 결과다. 등판능력은 12% 경사도로 제한됐다.

가장 효율적인 주행 모드에서 최대 주행 거리는 완충 시 16마일(약 25.7km)이며, 실사용에서는 이보다 다소 짧은 주행 거리를 기대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주행 조작은 우측 핸들 근처의 엄지 스로틀(스로틀 레버)로 이루어지며, 좌측에는 브레이크 레버가 배치돼 있다. 핸들 중앙에는 LED 대시보드가, 그 위에는 벨이 위치한다.

브레이크 시스템은 전자식 전륜 브레이크와 후륜 드럼 브레이크가 하나의 레버로 동시에 작동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이는 오카이(Okai)의 ES20 모델에서도 쓰인 적이 있는 구조이며, 일반적인 주행에서는 충분히 효과적이다. 다만 젖은 노면에서는 제동거리가 길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세그웨이 특유의 깔끔한 디자인 역시 E2 플러스 2에 잘 녹아 있다. 발판에는 미끄럼 방지 고무를 적용했으며, 헤드라이트, 테일라이트, 하부 LED 앰비언트 라이트까지 갖춰 야간 시인성과 시각적 완성도를 높였다.
최근 1인용 모빌리티 시장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가격이 크게 하락하는 추세다. 전기자전거, 전동 킥보드, 전기 오토바이 등 다수 브랜드가 보급형 모델의 가격을 30% 이상 인하하며 수요 확대를 노리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600달러 수준에서 판매되던 전동 킥보드가 이제는 350달러에 구매 가능한 상황이다.
조윤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