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격받는 상황도 오히려 짜릿했다"…10년 기다린 신지은, LPGA 통산 2승
2016년 이후 10년 2개월 만에 LPGA 통산 2승
최종일 5보기 흔들리고도 정상
이미향, 김효주, 유해란 이어 한국 6승 합작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10년 동안 우승하지 못했지만 경쟁하는 순간이 나를 계속 뛰게 했다. 추격을 받는 상황도 오히려 짜릿했다.”

신지은은 26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노스에어셔 던도널드 링크스(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여자 스코티시 오픈(총상금 200만 달러) 최종라운드에서 3오버파 75타를 쳐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정상에 올랐다. 김아림이 마지막 날 4언더파 68타를 몰아치며 2타 차까지 추격했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신지은은 이날 우승으로 2016년 볼런티어스 오브 아메리카 클래식에서 LPGA 첫 승을 거둔 이후 무려 10년 2개월 25일 만에 다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LPGA에서 10년 이상 우승 공백을 깨고 정상에 오른 것은 1980년 이후 세 번째다.
우승은 쉽지 않았다.
1~3라운드 내내 선두를 달리며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눈앞에 뒀지만, 최종일 6번부터 8번 홀까지 3연속 보기를 범하는 등 보기만 5개를 기록했다. 한때 추격자들의 거센 압박을 받았지만 10번과 12번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흐름을 되찾았고, 끝내 선두를 지켜냈다.
LPGA 메이저를 포함해 최종라운드에서 3오버파 이상을 치고도 우승한 사례는 2022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전인지 이후 처음이다.
신지은은 우승 비결로 ‘경쟁’을 꼽았다. 그는 “리더보드를 계속 확인했다. 추격당하는 상황은 싫지만 동시에 그런 아드레날린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파자리 아난나루깐이 버디를 잡는 동안 나는 보기를 하면서 바로 뒤에서 따라오는 것이 느껴졌지만, 그런 승부 자체가 정말 즐거웠다. 우리는 모두 경쟁을 즐기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옆에서 그를 지킨 캐디 셰인 코드의 역할도 컸다.
신지은은 “캐디가 10년 동안 우승하지 못한 선수에게 가장 어려운 것은 앞으로의 일을 생각하는 것”이라며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장면을 상상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하자고 계속 이야기했다. 웃음을 잃지 않도록 도와준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말했다.
김아림은 마지막 날 가장 뜨거운 추격을 펼쳤다. 9번부터 12번 홀까지 4연속 버디를 잡으며 선두를 압박했고, 이날 단 한 개의 보기만 적어내며 단독 2위(7언더파)를 차지했다. 그린 적중 58개로 대회 공동 1위에 오르는 등 정교한 아이언샷을 앞세워 지난해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신지은의 우승으로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이미향, 김효주, 유해란에 이어 시즌 6승을 합작했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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