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현금’ 프랑스는 ‘와인’…전 세계 선물 문화 각양각색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추석…한국 가정에 초대받은 외국인들 “선물, 뭐 사지?”
[사진=뉴시스]

큰 명절 중 하나인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가장 주고 싶은 선물로는 과일이 손꼽히지만 우리나라에서 어른들이 가장 받고 싶어 하는 선물로는 한우, 과일 등을 재치고 현금이 손꼽힌다. 특히 설날, 추석, 생신 상관없이 “현금이면 다 좋다”라는 인식이 있을 정도다.

최근 영미권 최대 커뮤니티인 레딧에는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 No_Pineapple5241는 “추석에 가족들이 모두 한국에 올 예정인데 한국인 친구가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며 “어떤 선물을 사가는 게 좋을까요?”라는 질문이 올라와 많은 누리꾼들이 의견을 공유하고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과일이나 소고기 등 무난한 선물을 추천하고 있었지만 오히려 너무 흔한 선물로 보인다며 글쓴이의 고향에서 유명하거나 인기 있는 제품들을 추천하고 있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다.

레딧 이용객 Heraxi는 “한국에서 누군가의 집에 초대받은 경우 백화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과일 세트를 사가는 것이 일반적이다”며 “백화점은 보자기라 불리는 천을 이용해 예쁘게 포장도 해주기 때문에 선물하기에 좋을 것 같다”고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또 다른 누리꾼 Reasonable-Habit-113는 “주로 한국 사람들은 한우, 홍삼, 과일 등을 사가는데 마트뿐만 아니라 네이버에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다”며 구매하는 방법까지 알려줘 눈길을 끌었다.

미국인 Whatsuptodaytomorrow는 “글쓴이가 살고 있는 나라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있지만 한국에서는 구할 수 없는 것을 추천하는데, 다음에 누군가 방문할 경우 자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고 그 이유도 함께 설명했다.

한국인으로 보이는 trojanphyllite는 “오히려 본인 나라에서 먹는 전통 음식이나 물건 등이 더 좋을 것 같다”며 “과거 이집트 가족 집에 초대받은 적이 있는데, 이들이 한국 사람인 나를 배려해 한국식 전통 음식을 준비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낯선 한국 음식을 준비해준 점은 굉장히 놀랍고 감사했지만 다시는 내 인생에서 이집트 추수감사절에 초대받지 못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집트 음식을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었던 나는 약간 실망을 했었던 것 같다”고 본인의 경험을 덧붙였다.

▲ 한국 가정의 초대받은 외국인들은 자국과 다른 한국의 집들이 문화에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은 해외 커뮤니티에 올라온 추석 선물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외국인의 모습. [사진=레딧 갈무리]

중동 등 일부 문화권에서는 초대받은 사람이 음식을 들고 갈 경우 ‘당신의 음식이 충분하지 않다’로 여겨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전통적으로 손님 대접을 중요시하게 여기는 국가일수록 이러한 오해를 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프랑스 사람 미카엘 씨(37·남)는 “프랑스에서는 다른 사람 집에 초대받을 경우 일반적으로 와인이나 함께 먹을 치즈를 주로 선물로 챙겨가는 것 같다”며 “음식을 준비해가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나를 초대해준 주인에게 굉장히 무례한 행동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국인 친구가 본인을 집에 초대했을 때 무엇을 선물로 가져갈 것 같은지 물어보니 그는 “당연히 프랑스에서 제일 유명한 와인을 가져갈 것 같다”며 “지금까지 한국에서 마셔본 와인은 대체로 별로였기 때문에 나를 초대해 준 사람들에게 맛있는 와인을 맛보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호주에서 온 헤일리 씨(42·여)는 “누군가가 나를 집에 초대했을 때 주로 들고 가는 선물은 집에서 만든 디저트나, 나를 초대해준 사람이 좋아하는 음식인 것 같지만 초대 해준 사람에게 필요한 게 있냐고 물어본 뒤 필요한 물건을 사주기도 한다”며 한국과 다른 문화를 소개했다.

이어 그녀에게도 한국인의 집에 초대받았을 때 가지고 가고 싶은 선물에 대해 물어보니 “아마도 호주에서 유명한 디저트를 준비할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을 포함한 동양에서는 초대받은 집에 방문할 경우 선물을 가지고 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과 가까운 일본에서도 초대받은 경우 집주인을 위한 작은 꽃다발이라도 챙겨가는 것이 문화다.

일본인 히카루 씨(25·여)는 “집에 초대받았을 때는 작은 케이크나 꽃다발이라도 들고 가는 좋다”며 “성의가 담긴 작은 편지도 함께 써주면 더욱 더 좋고 초대 해준 사람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도 필수다”고 일본의 초대 문화를 소개했다. 또 “한국인 친구 집에 초대 받았다면 한국에서 팔지 않는 일본의 전통술을 선물할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레딧 #추석 #선물 #프랑스 #일본 #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