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양궁의 무서운 저력이 다시 한번 전 세계를 경악게 했습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3관왕을 차지하며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올랐던 '양궁 여왕' 임시현(23·현대모비스)이 2026년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는 대이변이 발생했습니다.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한국 국가대표가 되는 것이 더 어렵다는 양궁계의 '잔혹한 정설'이 현실로 증명된 순간입니다.

"10위로 주저앉은 여왕" 임시현, 아시안게임 2회 연속 3관왕 도전 무산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청주 김수녕양궁장에서 열린 '2026 양궁 국가대표 3차 선발전'에서 임시현은 리커브 여자부 최종 10위에 머물렀습니다. 이번 선발전은 상위 8명에게만 태극마크를 부여하는데, 임시현은 단 두 계단 차이로 고배를 마셨습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에 이어 파리 올림픽까지 휩쓸며 독주 체제를 굳히는 듯했던 임시현이었기에 이번 탈락은 체육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해 선발전 1위였던 그녀가 1년 만에 대표팀 명단에서 사라진 것은, 한국 양궁의 선수층이 얼마나 두터운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과거의 영광은 없다" 장민희·강채영·안산, '도쿄 신궁'들의 무서운 반격
냉정하게 분석하자면, 이번 선발전은 '경험의 승리'이자 '도쿄 영웅들의 부활'이었습니다. 1위를 차지한 장민희(인천시청)와 2위 강채영(현대모비스), 3위 안산(광주은행)은 모두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들입니다. 특히 안산은 잠시 주춤했던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하며 다시 한번 정상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일각에서는 세계 랭킹 1위 임시현의 탈락을 두고 컨디션 난조를 지적하지만, 개인적인 분석으로는 한국 양궁 특유의 '제로베이스 시스템'이 만든 결과라고 봅니다. 아무리 올림픽 3관왕이라 할지라도 당일의 화살 한 발에 운명이 갈리는 냉혹한 경쟁 시스템이 오늘날의 한국 양궁을 만들었습니다. 임시현의 탈락은 안타깝지만, 그를 밀어내고 뽑힌 8명의 실력이 현재 '세계 최강'임을 부정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김우진·김제덕은 생존... 이제는 4월 '평가전' 전쟁이다
남자부에서는 파리 올림픽 금메달 3인방(김제덕, 김우진, 이우석)이 모두 생존하며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반면 컴파운드 부문에서는 고등학생 신예 김강민(인천영선고)이 1위를 차지하며 세대교체의 바람을 예고했습니다.

이제 선발된 남녀 각 8명의 선수는 오는 23일 진천 선수촌에 입촌합니다. 이들에게 주어지는 다음 과제는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남녀 각 4명)에 드는 것입니다. 30일부터 열리는 1, 2차 평가전을 통해 단 4명만이 아이치-나고야행 티켓을 거머쥐게 됩니다. 여왕 임시현마저 집으로 돌려보낸 한국 양궁의 '피 말리는 집안싸움'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Copyright © 구독과 좋아요는 콘텐츠 제작에 큰 힘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