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만의 차별화된 랜드마크, 도시 시스템 혁신 시급”

임창희 기자 2026. 3. 5.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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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인구의 절반을 품은 핵심 도시 포항.

이어 조 교수는 "철강도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문화와 혁신이 공존하는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하며  "포항의 랜드마크는 '누구를 위한 공간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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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 건축·도시재생 전문가 조관필 한동대 교수 진단
죽도시장·대학·해안 등 주요장소
서로 연결되지 않아 ‘섬처럼’ 존재
지역 자산 연결, 현장체험 확대 등
철강도시의 동선·경제·문화 재편
민·관 협력 지속가능한 설계 필요
조관필(가운데) 한동대 교수가 5일 경북매일신문을 찾아 최윤채(왼쪽) 대표이사와 대화를 하고 있다. /김보규기자

경북 인구의 절반을 품은 핵심 도시 포항. 하지만 구도심 쇠퇴와 신도심 분산이 겹치며 ‘도시 발전의 중심’을 잃었다. 포항시는 오래전부터 다양한 도시재생 사업을 펴오고 있으나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랜드마크 건축·도시재생 전문가인  조관필 한동대 교수(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로부터 포항의 도시재생의  현실과 문제점, 해법을 진단해 봤다. 

□ 섬처럼 흩어진 자산을 하나로 엮어라 
조 교수는 포항의 위기를 “결핍이 아닌 해석의 부재”에서 찾았다. 죽도시장과 육거리, 대학 캠퍼스, 산업단지, 해안 등 포항의 주요 자산들이 서로 연결되지 못하고 각각의 섬처럼 존재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조 교수는  이와 관련해 “20세기 기능주의가 남긴 효율 중심의 분리 정책이 시대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포항이 가진 학문, 산업, 해양의 축을 연결해 “우연한 만남과 교류가 일어나는 경험의 밀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AI 시대에 사람들은 온라인 정보보다 현장에서의 체험을 더욱 갈구하기 때문에 도시 재생은 “장소가 주는 물리적 경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설명했다. 

□ 빌바오에서 배우는 랜드마크의 진짜 의미 
도시 재생의 상징으로 꼽히는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 사례를 들어 조 교수는 랜드마크의 본질을 설명했다.  

그는 “빌바오의 성공은 미술관 자체가 아니라 도시 전체의 준비된 시스템 덕분이었다”고 진단하고 교통망과 문화 프로그램, 지역 커뮤니티가 함께 작동했기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포항이 추진하는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특급호텔 프로젝트도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도시의 동선과 경제, 문화를 어떻게 재편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랜드마크는 “포항만의 이야기를 담은 물리적 증거”여야 하며, 건축가의 철학, 공공과 민간의 협력 과정 자체가 도시 브랜딩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구도심은 추억이 아닌 미래의 자산 
조 교수는 포항시의 청년 천원주택, 영국 학교 유치 등 정책을 언급하며 “구도심 재생과 산업 재편을 연계한 특단의 대책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도시 기반을 구축하려면 주거 환경 개선뿐 아니라 경제·문화적 활력을 동시에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죽도시장 활성화 사례로 일본 오사카의 신사이바시 상점가 공실률이 2024년 2월 0%를 기록한 것을 들며  “죽도시장도 이 사례를 도입해 활성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  도시의 영혼을 되살리는 작업 
조 교수는 포항의 도시 재생 방향으로  “구도심을 ‘과거의 흔적’이 아닌 ‘미래의 중심’으로 재설계하고, 관광 인프라와 산업 재편을 연계해 경제적 순환 구조를 구축하며, 시민과 방문객이 공유할 수 있는 문화적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조 교수는 “철강도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문화와 혁신이 공존하는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하며  “포항의 랜드마크는 ‘누구를 위한 공간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도시의 심장이 뛰려면 정책의 실행력과 시민 참여가 필수적”이라며 “단기적 개발 계획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시스템 구축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포항의 미래는 단순히 건물을 새로 짓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철학과 비전을 담아내는 과정에서 결정될 것이다. 포항이 어떤 도시로 나아갈지, 그 선택은 이제 포항의 시민들과 리더들에게 달려 있다고 제언했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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