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공포 수도권으로 확산되나...'삼성'만 믿었던 평택, 5년만에 관리지역 지정

평택 미분양 1년 만에 6000가구 급증...경기도의 42.5% 차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이 7만 가구를 넘어선 가운데 경기 외곽에서도 미분양이 대거 발생, 미분양 공포가 수도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평택이 최근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신규 지정됐다. 평택이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것은 2020년 5월 이후 4년 10개월 만이다.

평택 브레인시티 푸르지오 조감도. / 대우건설

HUG는 미분양 물량이 1000가구 이상이면서 '공동주택 재고 수 대비 미분양 가구 수'가 2% 이상인 시·군·구 중 미분양 관리지역을 지정한다.

미분양 증가 속도가 빠르거나 미분양 물량이 계속해서 해소되지 않는 지역, 신규 미분양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곳이 대상이다.

미분양 관리지역에 포함되면 HUG 보증 심사가 강화돼 시행사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는 등 신규 분양이 까다로워진다. 미분양을 줄일 때까지 신규 주택 공급을 막는 취지다.

경기도에서는 평택에 이어 이천(1873가구)이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광주(899가구)와 양주(730가구)도 미분양 물량이 많은 곳이다.

현재 미분양 주택을 구입하면 주택 수에서 제외해주는 과세 특례가 적용되지만, 수도권은 예외다. 미분양 주택을 구입하면 디딤돌 대출 금리를 0.2% 감면하는 혜택에서도 수도권은 제외된다.

평택은 작년 1월 미분양이 361가구에 불과했지만 올해 1월 6438가구로 18배나 급증했다. 올해 1월 전국 미분양은 7만2624가구로, 이 중 경기도 미분양은 20.8%에 해당하는 1만5135가구다. 평택 미분양은 경기도의 42.5%를 차지한다.

문제는 평택의 미분양 증가 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점이다. 올해 1월 경기도에서 미분양이 2181가구 늘었는데 평택에서만 2367가구가 증가했을 정도다.

평택 브레인시티 한양수자인 투시도. / 한양

평택에 미분양이 급증한 것은 반도체 산업 불황과도 관련이 있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공장 건설이 지연되면서 지난해 11∼12월 청약 단지들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평택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인근 A 아파트는 864가구를 모집한 1·2순위 청약에서 신청자가 94가구에 그쳤고, B 아파트 역시 1933가구를 모집한 1·2순위 청약 신청자가 312명에 불과했다.

지방 미분양이 수도권으로 확산하고 있다...수도권 미분양 증가세를 고려해 과세 특례 등의 혜택을 '서울 외 모든 지역'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 건설업계 관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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