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목장서 울려퍼진 아리아…매년 음악회 개최하는 용인 농도원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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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경기 용인 농도원목장에서 아리아가 울려 퍼졌다.
입구부터 가을을 알리는 꽃들이 활짝 펴 있던 농도원목장은 용인을 대표하는 농촌체험목장이자 '환경친화축산농장'이다.
농도원목장은 이날 축산환경관리원과 함께 '2024년 환경친화축산농장 가을 음악회'를 열었다.
그러면서 "축산농장은 극장·병원과 같이 지역에서 꼭 필요한 시설"이라면서 "앞으로도 환경친화축산농장으로서 낙농과 예술을 결합해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목장을 진화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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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환경친화축산농장 지정…자동화·전산화로 냄새저감
매년 음악회·반딧불축제 개최…관광명소로 자리매김
4일 경기 용인 농도원목장에서 아리아가 울려 퍼졌다. 입구부터 가을을 알리는 꽃들이 활짝 펴 있던 농도원목장은 용인을 대표하는 농촌체험목장이자 ‘환경친화축산농장’이다.
농도원목장은 이날 축산환경관리원과 함께 ‘2024년 환경친화축산농장 가을 음악회’를 열었다. 음악회는 환경친화축산농장을 알리고 낙농산업과 소비자의 교류를 증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노을이 지는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목장 주변 유치원·초등학교 교사 등 200여명의 지역주민이 젖소들과 함께 클래식 음악을 감상했다.
1973년 설립돼 2대째 운영되고 있는 농도원목장은 젖소 150여마리가 14만㎡(4만2350평) 부지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50여년의 역사를 이어온 정통 목장이지만 세월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1990년 가업을 이어받은 황병익 농도원목장 대표는 지역과 상생하는 깨끗한 목장을 운영하겠다는 일념으로 1년 동안 농장 자동화와 전산화에 과감히 투자했다. 2009년에는 노동력을 줄이고 사양관리에 더욱 힘쓰기 위해 로봇착유기도 도입했다.
축사 바닥에는 2시간마다 자동으로 움직이는 ‘스크래퍼’가 설치돼 있어 분뇨가 모일 틈이 없다. 스크래퍼가 긁어낸 분뇨는 황 대표만의 자동화 기술을 통해 저장 탱크로 옮겨지며 고액분리기를 활용해 퇴비와 액비로 분리한다.
체험목장을 함께 운영하는 만큼 방문객이 쾌적한 시간을 보내도록 퇴액비의 냄새를 철저히 관리한다. 퇴비는 부숙장으로 옮겨져 굴착기를 활용해 계속 뒤집어 주면서 자연 발효시키고, 액비는 공기를 계속 불어 넣어 주는 호기성 발효에 미생물을 투입해 부숙시킨다.
황 대표의 노력은 지난해 ‘환경친화축산농장’으로 선정되는 성과로 이어졌다. 이는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친환경적 축사 관리, 농장 경관의 조화, 가축분뇨 적정 관리·이용하는 축산농가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정하는 제도다.
농도원목장에서 처음 음악회가 열린 것은 2010년이다. 유명 지휘자 금난새씨와 함께 ‘유라시안 필’을 초청해 목장에서 첫 공연을 펼쳤다. 당시 지역주민 400여명이 목장에 모여 클래식 음악을 즐겼다고 황 대표는 회상했다.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음악회는 14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날은 ‘예술인 협동조합 문화발전소’와 함께 성악가 6명을 초대해 오페라 아리아 공연을 진행했다.
아울러 2008년부터 운영해온 반딧불 체험도 농도원목장을 용인의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하게 한 행사다.
황 대표는 “축산현장은 냄새나고 지저분하다는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목장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공익적 기능을 알리기 위해 음악회를 기획했다”면서 “청정환경임을 증명하는 반딧불 축제도 매년 열면서 지역주민·소비자와 상생하는 목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힘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산농장은 극장·병원과 같이 지역에서 꼭 필요한 시설”이라면서 “앞으로도 환경친화축산농장으로서 낙농과 예술을 결합해 문화가 살아 숨쉬는 공간으로 목장을 진화시켜나갈 계획”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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