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테슬라 ‘신형 모델 3 RWD’, 도심 53㎞ 주행하니 전비 8.85㎞/㎾h

테슬라 신형 모델 3 RWD/사진=조재환 기자

올해 4월부터 국내 인도가 시작된 테슬라 신형 모델 3의 승차감은 확실히 이전 모델 3보다 좋아졌다.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된 후륜구동(RWD) 사양의 경우 국내 공인 주행거리가 382㎞지만 도로별 규정 속도에 맞춰면 그 이상을 충분히 주행할 수 있다.

하룻동안 모델 3 RWD를 타고 서울 강남부터 경기도 하남까지 54㎞를 왕복 주행했다. 시승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아 차량의 도심 주행 효율성 위주로 알아봤다.

일명 ‘하이랜드’로 불리는 신형 모델 3 RWD 시승차의 외관 색상은 ‘스텔스 그레이’다. 이전 ‘미드나잇 실버’ 색상과 비교했을 때 부드러운 느낌이 강한 회색 계열 색상이다. 특히 신형 모델 3 헤드램프 디자인이 이전 대비 강인한데 스텔스 그레이 색상을 적용할 경우 차체 앞모습 인상이 날렵하다.

테슬라 신형 모델 3 RWD/사진=조재환 기자

스텔스 그레이 색상을 추가할 경우 192만 9000원의 옵션 비용이 들어 소비자 입장에서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다. 이 색상의 옵션 비용은 솔리드 블랙·딥 블루 메탈릭(128만 6000원)보다 비싸고 울트라 레드(275만 9000원)보다 저렴하다.

시승하기 전 방향지시등을 작동시켜봤다. 기존 미국산 모델 3 앞쪽 방향지시등은 호박색 뒤쪽은 적색이었지만 이번에 중국산으로 수입되는 신형 모델 3는 앞과 뒤 모두 호박색 방향지시등을 쓴다. 특히 뒤쪽 방향지시등 작동 범위는 이전 모델 3 대비 더 넓어졌다.

운전석에서 바라본 테슬라 신형 모델 3 실내 모습/사진=조재환 기자
테슬라 신형 모델 3 실내/사진=조재환 기자
테슬라 신형 모델 3 뒷좌석 센터 터널 송풍구쪽에 자리잡은 8인치 디스플레이. 이 디스플레이로 유튜브, 넷플릭스 등을 즐길 수 있다./사진=조재환 기자

실내 대시보드 디자인은 이전 대비 크게 달라진 것은 없지만 센터페시아 모니터 크기가 기존 대비 0.4인치 커진 15.4인치 크기다. 또 차체 양쪽 필러를 감싸는 형태의 엠비언트 라이트와 뒤쪽 센터 터널 송풍구 부근에 8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기존 모델 3는 와이퍼, 변속, 오토파일럿 주행보조 기능 등을 레버로 작동시킬 수 있지만 이번에 판매되는 신형은 양쪽 모든 레버가 다 삭제돼 해당 기능들을 스티어링 휠(운전대) 버튼으로 작동시킬 수 있다.

스타필드 하남 지상 주차장에서 브레이크 페달을 밟고 차량의 전원을 켰다. 이 때 차량 디스플레이 좌측에는 ‘전진하려면 페달을 밟으세요’라는 문구가 떴다. 이 때 브레이크 페달을 다시 밟고 주행을 시도했는데 갑자기 화면에 ‘페달을 밟으면 후진합니다’라는 문구가 떴다. 주차된 차량 전방에 또 다른 차량이 있었기 때문이다. 차량 전방에 다양한 장애물이 있을 경우 기본적으로 후진을 추천하는 시스템 특성이 차량에 반영됐다.

기어 레버가 사라진 테슬라 신형 모델 3는 주차시 전방에 차량이나 장애물이 있을 경우 초반에 후진을 추천한다. 만약 이 과정을 운전자가 원치 않으면 디스플레이 좌측에 차량 아이콘을 아래로 내려야 전진을 시도할 수 있다./사진=조재환 기자

만약 후진을 원치 않을 경우 디스플레이 좌측에 위치한 차 모양의 아이콘을 아래쪽으로 내리면 후진 대신 전진을 할 수 있다. 이 과정은 테슬라에 익숙하지 못한 운전자들에게 다소 난감할 수 있지만 익숙해지면 오히려 이 기능이 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만약 주변에 차량이나 장애물이 없다면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주차 공간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

중국 테슬라 기가상하이에서 생산된 신형 모델 3의 승차감은 미국산 구형 모델 3 대비 더 나아졌다. 요철 구간이나 과속 방지턱 구간을 부드럽게 지나갈 수 있다는 것이 신형 모델 3가 가진 장점이다. 차체 하단에서 느껴질 수 있는 주행 소음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기존 모델 3 차량은 통풍 시트 기능이 없는데 신형부터는 통풍 기능이 추가돼 더운 여름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이 실행중인 테슬라 신형 모델 3./사진=조재환 기자

주행보조(ADAS) 시스템 구성은 다소 아쉽게 느껴진다. 미국산 차량이 우리나라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에 진입했을 때 ‘내비게이트 온 오토파일럿(NOA)’ 기능이 실행되면 차량 스스로 자동 차선변경을 진행할 수 있지만 중국에서 만들어진 신형 모델 3는 반드시 운전자의 승인이 있어야 자동차선변경이 된다. 미국산 차량의 경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혜택을 받아 북미 안전기준 그대로 차량이 수입되지만 중국산 차량은 FTA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이 이유다. 테슬라코리아는 중국산 모델 3나 모델 Y를 판매할 때 주행보조 기능 자체가 유럽식 안전기준을 적용한다고 밝히고 있다.

테슬라는 주행보조 관련 설명서에서 “운전자가 자동 차선변경을 승인하고 난 후 5초 이내에 자동 차선 변경을 할 수 없으면 기능 실행이 취소된다”는 점을 알리고 있다. 출퇴근 시 혼잡한 올림픽대로나 강변북로 등에서 유용하게 활용되지 못할 수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최근 국토교통부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완전 자율주행(FSD, Full Self-Driving)’ 기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까지 언제 북미와 동일한 FSD가 적용될지는 모른다.

중국산 모델 3와 모델 Y의 ‘향상된 오토파일럿’ 옵션 비용은 452만 2000원, NOA 등을 진행할 수 있는 ‘풀 셀프 드라이빙 구현 기능’ 옵션 비용은 904만 3000원으로 미국산 모델 S와 모델 X 옵션 사양 구성과 가격이 같다.

테슬라 신형 모델 3 뒷좌석 공간./사진=조재환 기자

낮 기온 26도 상황에서 서울 강남, 서울 서초, 경기도 하남, 서울 강남 등을 주행했다. 주행한 거리는 53㎞며 에어컨은 21.5도 자동으로 설정했다. 그 결과 차량 디스플레이에 표출된 전비(전기차 연비)는 114Wh/㎞(8.85㎞/㎾h)가 나왔다. 시승차량의 배터리 용량은 59.6㎾h인데 이대로 주행한다면 최소 400㎞ 이상 무충전 주행이 가능하겠다는 결론이 나왔다. 물론 과속주행을 하거나 날씨가 추운 겨울철 주행 때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테슬라 모델 3 RWD의 국내 공인 상온 복합 주행가능거리는 382㎞(도심 403㎞, 고속도로 357㎞)다. 영하 6.7도 이하 기준의 복합 주행가능거리는 290㎞(도심 258㎞, 고속도로 329㎞)다. 차량의 판매 가격은 5199만원이다.

테슬라 모델 3 RWD는 4월 국내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선택을 받았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4월 신형 모델 3 총 등록대수는 1722대인데 이중 RWD가 1152대 롱레인지가 564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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