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4억 드릴게”…이 기술에 사활 건 중국, 인력 빼가기 선 넘었네

김덕식 기자(dskim2k@mk.co.kr) 2024. 10. 27.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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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가 상하이에 대규모 연구·개발(R&D) 캠퍼스를 열기로 한 것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전방위적인 기술 규제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의 제재를 온몸으로 받는 중국 기업 화웨이는 대규모 연구·개발 단지 조성을 통해 위기 탈출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화웨이가 인재 유치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수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미국의 기술 제재와 무관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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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대규모 R&D캠퍼스
中 인공지능 기술 자립 시동
최상급 외국인 인재 확보전
4억원 육박하는 초봉도 제시
바이든, 유출방지 각서 서명
화웨이가 상하이에 대규모 연구·개발(R&D) 캠퍼스를 열기로 한 것은 미국이 중국에 대해 전방위적인 기술 규제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의 제재를 온몸으로 받는 중국 기업 화웨이는 대규모 연구·개발 단지 조성을 통해 위기 탈출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미중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분위기다.

화웨이 창업자인 런정페이 회장은 롄추후 캠퍼스 조성에 많은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초 이 계획에 대해 “경치가 좋고 매력적인 캠퍼스는 외국 최고의 인재를 끌어당기는 자석”이라며 “그들이 일하고 살기 좋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또 “화웨이는 이제 서양 인재를 영입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며 “북미의 연구센터를 인재 모집의 허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상급의 미국 인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미국 시장의 연봉 수준을 받아들여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화웨이 북미 연구센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자리 잡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 7월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글로벌 인재 채용 공고를 냈다. 학교, 학력 등에 대한 제한이 없고 수학, 물리·화학, AI 등 분야에서 특별한 업적만 있으면 지원이 가능하다. 초봉은 한화 기준 최대 3억8000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가 인재 유치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수년 전부터 이어지고 있는 미국의 기술 제재와 무관치 않다. 반도체·AI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으로 제재가 확산할 가능성이 큰 만큼 중국의 ‘빅테크’인 화웨이가 중국의 기술 자립을 주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미국 정부는 AI를 산업 경쟁력 강화를 넘어 국가 안보 차원에서 다루기로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이 AI 분야에서 선두 지위를 지키고, AI를 국가안보를 위해 책임 있게 사용하는 데 필요한 지침과 정부 기관별 이행 사항을 담은 AI 국가안보각서에 서명했다. 미국이 첨단 AI 개발과 사용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국을 비롯한 적대국이 AI를 활용해 미국의 안보에 위해를 가하지 못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행정부 고위당국자는 “우리가 AI 리더십을 유리하게 활용하고 이 기술을 채택하는 데 실패한다면 중국 같은 경쟁자에게 전략적으로 기습당할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워싱턴DC 국방대학 연설에서 “미국의 경쟁자들보다 더 빨리 AI를 국가안보 활동에 도입해야 한다”며 “경쟁자들은 집요하게 우리의 군사·정보 역량을 뛰어넘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AI를 국가안보 용도로 사용하는 데 속도의 중요성을 강조한 셈이다.

각서는 정보당국 등 관련 기관에 AI 공급망의 취약점을 파악하고 기술 탈취 등 외국 정보 활동의 위협에서 보호하라고 지시했다.

이와관련 CNBC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투자를 제한하기 위한 법안이 최종 단계에 있으며, 이를 가까운 시일 내 공표할 방침이다. 미국 재무부는 AI, 반도체, 양자 컴퓨팅 등 군사기술 개발에 사용될 수 있는 민감한 기술 분야에서 중국에 대한 투자가 이뤄질 경우 이를 정부에 통지할 것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CNBC가 전했다.

미국의 계속된 대중 첨단기술 규제에도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최근 해당 고객사에 공급한 칩이 최종적으로 화웨이 제품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서울 김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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