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외인 지분율 56.21% 최고치 ‘바짝’
외국인 이달들어 2.2조원 사들여
낸드가격 상승땐 실적 개선 가속
56% 벽 뚫고 60% 진입여부 촉각

국내 대표 반도체 종목인 SK하이닉스(000660)의 외국인 지분율이 사상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투자 열기가 SK하이닉스의 주력사업인 메모리 반도체로 확대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들은 특히 낸드 가격 반등이 본격화하면 하반기부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005930)의 실적 개선 속도가 한층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기준 SK하이닉스의 외국인 지분율은 56.21%로, 지난해 6월 19일 기록한 역사적 고점 56.41%와 불과 0.20%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전날인 18일에는 56.26%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다시 쓴 바 있다. 외국인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이달 들어 19일까지 단 3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매수 우위를 이어오며, 총 2조 2043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 매수세에 힙입어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달 1일 25만 원대에서 현재 35만 원대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올 상반기까지만 해도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으로 주목받았던 SK하이닉스는 최근 범용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까지 더해지며 주가 상승세에 탄력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AI 반도체의 수요가 연산을 넘어 저장장치(스토리지) 영역으로 확장되면서 낸드플래시 수급에도 큰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대규모 데이터 학습 과정에서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 수요가 늘었지만 공급 차질로 인해 기업용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eSSD)로 전환이 가속화되는 상황이다. 특히 쿼드러플레벨셀(Quadruple Level Cell·QLC) 기반 eSSD가 HDD 대체재로 부상하고 있으며, QLC 비중이 가장 높은 SK하이닉스가 수혜를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 QLC는 셀 하나에 4개 정보를 담은 낸드플래시를 뜻한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AI 학습·추론 과정에서 모델 파라미터(매개변수)를 불러오거나 중간 데이터를 저장하는 일이 반복되는데, 이러한 작업에 QLC기반 SSD가 적합해 데이터센터들의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3분기부터 QLC기반 SSD를 중심으로 낸드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 연구원은 지난해 공급업체들이 HBM 투자에 집중하면서 일반 D램 증설을 거의 하지 않았던 것처럼, 낸드 가격이 오르더라도 설비 투자가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19일 기준 51.12%로 집계됐다. 과거 가장 높았던 수준인 60%대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다만 이달 들어서는 삼성전자에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늘고 있다. 외국인은 19일 기준 삼성전자를 3조 2833억 원을 순매수하며 3거래일을 제외하고 꾸준한 매수 우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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