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노벨상] 경제학상 수상자 “민주주의 힘든 시기… 그래도 더 나은 체제 이어가야”

윤희훈 기자 2024. 10. 14.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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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런 아세모글루(57)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14일(현지시각) 최근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면서 세계 각국에서 발생하는 민주주의 약화 현상에 우려를 표명했다.

사회적 제도와 경제 발전의 관계를 증명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의 저자인 아세모글루 교수는 이날 이 책의 공동 저자인 제임스 로빈슨 미 시카고대 정치학과 교수, '권력과 진보'를 함께 쓴 사이먼 존슨 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와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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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모글루 MIT 교수, 노벨위원회 인터뷰
수상 소감은 “충격적이고 놀랍다”
2024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사진. 왼쪽부터 대런 아세모글루 매사추세츠공대(MIT) 경제학과 교수, 사이먼 존슨 MIT 경제학과 교수,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정치학과 교수. /사진=스웨덴 한림원 갈무리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대런 아세모글루(57)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는 14일(현지시각) 최근 세계적으로 민주주의가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면서 세계 각국에서 발생하는 민주주의 약화 현상에 우려를 표명했다.

사회적 제도와 경제 발전의 관계를 증명한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의 저자인 아세모글루 교수는 이날 이 책의 공동 저자인 제임스 로빈슨 미 시카고대 정치학과 교수, ‘권력과 진보’를 함께 쓴 사이먼 존슨 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와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로이터, AP 등 외신에 따르면 아세모글루 교수는 이날 수상 발표 이후 노벨위원회 및 기자들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우리가 한 연구가 민주주의를 옹호한다고 광범위하게 말할 수 있다”면서도 “민주주의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고 말했다.

민주주의를 국가에 도입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며 민주주의 체제가 아닌 국가가 경제 발전을 이뤄내는 경로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

그는 대표적인 사례로 중국을 꼽았다. 아세모글루 교수는 권위주의 국가인 중국의 최근 경제 발전에 대해 중국의 사례는 자신의 주장에 “약간의 도전”을 제기한다면서 중국 정부가 인공지능(AI)과 전기차와 같은 혁신 분야에 투자를 쏟아 붓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장기적 관점에서 권위주의 체제 국가는 혁신과 경제 발전을 이뤄내기가 일반적으로 더 힘들다고 주장했다. “내 관점은 일반적으로 이러한 권위주의 정권들은 다양한 이유에서 장기적이고 지속가능한 혁신의 결과를 달성하는 데에 더 어려운 시간을 보낼 것이라는 점”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아세모글루 교수는 최근 세계 각국에서 민주주의가 약화되고 있다고 지적한 뒤, 더 나은 체제로서 민주주의를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민주주의 국가들이 힘든 길을 지나고 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면서 “어떤 의미에서는 이들 국가가 (권위주의 국가에 비해) 더 나은, 더 청렴한 통치 체제(거버넌스)로서의 지위를 되찾는 것, 그리고 더 광범위한 사람들에게 민주주의의 약속을 전달하는 것이 꽤 중요하다”고 했다.

튀르키예 출생의 미국 학자인 아세모글루 교수와 영국 출생의 미국 학자 로빈슨 교수는 2012년 함께 출간한 저서 ‘왜 국가는 실패하는가’에서 특정 국가가 다른 국가보다 더 부유한 원인을 그 국가의 정치 및 경제 제도에서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이날 두 사람과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존슨 교수 등 3명을 올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하면서 “국가 간 소득 차이를 줄이는 것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과제 중 하나”이며 “수상자들은 경제적 번영에서 사회 제도의 역할을 입증하며 그 중요성을 밝혀냈다”고 평가했다.

아세모글루 교수는 이날 수상에 대해 “정말 충격적이고 놀라운 소식”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공동 수상자인 존슨 교수는 노벨위원회 유튜브 계정에 올라온 인터뷰에서 “놀랍고 기쁘다”면서 “자신들의 연구가 ‘민주주의, 진정한 포괄적인 민주주의가 (경제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빈국이 가난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는 “쉬운 해답이 없다”면서 “그 가난 중 너무 많은 부분이 불행하게도 오래된 정치·경제적 제도의 결과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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